![[전자신문] 호주가 보낸 'F-35' 민감 부품, 中으로 갔나… 美 “회수 작업 중” 1 미 공군 전투기 F-35. 사진=AP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9/24/rcv.YNA.20260924.PAP20260924128001009_P1.jpg)
24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호주군 F-35에서 분리된 조종석 캐노피와 무장창 도어가 지난 5월 말 미국으로 운송되던 중 홍콩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부품은 점검을 거쳐 수리하거나 폐기할 목적으로 미국으로 보내질 예정이었다. 운송은 국제특송업체 UPS가 맡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부품 모두 F-35의 스텔스 성능을 높이는 레이더 흡수 소재로 코팅돼 있었다.
운송 과정에서 화물은 한국에 한 차례 기착한 뒤 홍콩으로 보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왜 한국에 기착했는지, 이후 홍콩으로 경로가 변경된 이유가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우회 운송된 것인지 단순 실수였는지도 불분명하다.
이후 중국 정부가 해당 부품을 확보했지만 아직 반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고, 중국 외교부는 “관련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사건이 알려진 시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 시기와 겹쳤다. 미 의회에서도 최소 2개 위원회가 해당 부품이 중국 측에 넘어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엘리사 슬롯킨 민주당 상원의원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의 민감한 군사 기술을 확보한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군사 장비와 관련한 민감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그동안 F-35 관련 기술을 주요 정보 수집 대상으로 삼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과거 아랍에미리트(UAE)에 F-35를 판매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배경 가운데 하나도 첨단 기술이 중국 측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F-35를 판매하는 방안을 놓고도 미 의회 일각에서 첨단 군사 기술이 중국에 노출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미 국방부는 해당 부품을 회수하기 위해 관계 기관 및 업계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사용이 불가능한 F-35 부품의 운송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며 “미국 관계 당국과 업계 파트너들과 함께 부품을 회수하고 사건을 조사하는 한편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록히드마틴 호주 측은 해당 부품들이 사용 불가능한 상태였으며, 기술적으로 악용될 위험은 낮다고 밝혔다.
F-35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전투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약 20개국이 운용하거나 도입했으며, 최근 이란을 상대로 한 작전에도 여러 차례 투입됐다.
호주는 아시아 지역 동맹국들이 운용하는 F-35 부품과 정비를 지원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주요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미 의회조사국에서 항공 분야를 담당했던 JJ 거틀러는 “상대가 우리의 능력을 추측하게 만드는 것이 항상 최선”이라며 “직접적인 증거를 넘겨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UPS는 수출통제법을 집행하는 미 국무부 국방무역통제국에 이번 사건을 신고했다. 다만 회사 측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자국에서 발생한 운송 과정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록히드마틴은 앞서 미 국방부가 운송 조건을 정하고 있으며, 회사는 정부가 정한 기준에 맞는 운송업체를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운송업체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는 지난 6월 23일 비공개 F-35 관련 청문회에서도 해당 문제를 다룬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미 국방부 F-35 프로그램 관계자들은 부품이 반환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원 외교위원회와 군사위원회가 사건을 검토하고 있으며, 상원 군사위원회 산하 항공·지상전 소위원회도 관련 상황을 들여다보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