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빌 게이츠 “AI, 10억명 사망 초래할 만큼 강력…정부 규제 필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사진=링크드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사진=링크드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인공지능(AI)이 악용될 경우 10억명의 사망을 초래할 정도로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기업의 자율규제만으로는 위험을 통제하기 어렵다며 정부와 사법당국의 개입도 촉구했다.

25일(현지시간) 시킹알파와 NBC 등에 따르면 게이츠는 오는 27일 방송되는 NBC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 인터뷰에서 “AI는 10억명의 사망을 초래하는 사건을 일으킬 만큼 충분히 강력하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특히 악의를 가진 사람이 최신 AI 기술을 활용하는 상황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게이츠는 “악의를 가진 사람과 최신 AI 도구의 결합만큼 강력한 무기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강조했다. AI 자체보다는 고도화된 AI가 범죄나 대규모 위해 행위에 악용될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AI 안전을 기업의 자율규제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게이츠는 AI 안전장치와 모니터링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 법 집행기관과 정치권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규제로 인해 AI 산업에 추가적인 부담이 발생할 수 있지만 기술 개발 속도를 크게 늦출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게이츠의 발언은 첨단 AI 개발 속도와 안전 규제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도 최근 첨단 AI 모델 개발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 AI를 이끄는 무스타파 술레이만 역시 AI 안전장치 마련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은 AI 개발 속도를 인위적으로 늦추는 접근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AI 기술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주요 기술기업 경영진 사이에서도 개발 속도와 안전 규제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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