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외국인·개인 물량 쏟아내는데…삼전닉스 자사주 매입 막바지, '증시 버팀목' 어쩌나 1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9/30/news-p.v1.20260930.9791df8553d9413b8afe60faccb617ac_P1.jpg)
9월 34조 넘는 매도 물량…기타법인이 32조 넘게 매수
마이크론 실적과 메모리 업황이 주가 변수로 작용할 듯
30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9일까지 취득 예정인 자사주 5328만5968주 가운데 4980만주를 사들였다. 취득률은 93.46%로, 남은 물량은 348만5968주다. 최근 하루 200만주 안팎을 매입한 속도를 감안하면 이르면 10월 초 매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예정 물량 2407만주 가운데 1715만주를 취득해 71.25%의 취득률을 기록했다. 남은 물량은 692만주로, 최근처럼 하루 60만주 안팎의 매입이 이어질 경우 10월 중순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자사주 매입 기간 두 종목의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취득 개시 직전인 지난달 21일 28만1500원에서 이날 26만8500원으로 4.62%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9일 150만원에서 이날 177만6000원으로 18.40% 상승했다.
두 종목의 수급에서는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기타법인은 삼성전자 10조2955억원, SK하이닉스 21조9832억원 등 총 32조2787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두 종목에서 16조4760억원, 개인은 18조342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피 전체에서도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1조5129억원, 14조235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타법인은 31조3992억원을 순매수했다.
기타법인 수급에는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포함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취득이 마무리되면 시장에 유입되던 대규모 매수 물량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자사주라는 수급 버팀목이 약해진 이후에는 실적과 메모리 업황이 주가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우선 1일 새벽(한국시간) 발표되는 미국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4분기 실적과 가이던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후 10월 중순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마이크론 실적에서는 서버용 DDR5와 기업용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의 공급계약,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세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HBM4E)의 수율 안정화와 2027년 설비투자 확대 여부도 향후 메모리 업황을 가늠할 변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HBM4 매출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3분기 및 4분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중요하다. 미국 장기금리와 원·달러 환율에 따른 외국인 수급과 추가적인 주주환원책 발표 여부도 변수로 거론된다.
과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사례에서도 자사주 매입과 주가 흐름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7년 약 9조2209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첫 매입 당시 3만9400원이던 주가는 같은 해 11월 5만722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2017년 11월 고점을 기록한 뒤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삼성전자의 실적은 개선돼 2018년 3분기 영업이익이 당시 사상 최대인 17조5749억원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이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자사주 매입이 종료된 이후에는 자사주 수급 효과보다 메모리 업황과 실적 개선 여부가 두 종목의 주가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