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루트파인더즈, 시각장애인용 앱·포털 ‘이지플러스’ 연내 출시 [서울형R&D:서울시-SBA글로벌]
2025년 12월 18일
[SBA X 동아닷컴 공동기획]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은 2005년부터 ‘서울형 R&D 지원사업’을 통해 대학, 연구기관, 중소기업에 약 9,060억 원을 투자하여 서울의 경제 활성화와 혁신 성장의 기반을 다져왔다. 최근에는 첨단 기술 산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양자기술, 창조산업 등 신성장 분야에 중점을 두고, 중소·벤처·창업기업의 혁신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동아닷컴은 서울시, SBA와 함께 서울형 R&D 지원사업을 토대로 발전한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트랜스페어런시 마켓 리서치가 조사한 2024년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조 기술(Assistive Technologies for Visually Impaired)’ 시장 규모는 약 56억 달러(7조 7000억 원)였다. 이 시장은 매년 10.2%씩 성장해 2035년에는 163억 달러(약 22조 5000억 원) 규모의 시장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등록 시각장애인 숫자가 25만 명, 미국 시각장애인 숫자도 700만 명 정도라서 시장 자체의 규모는 작지만 이 시장이 발전한다는 것 자체가 모든 시각장애인들에게 빛이자 희망이라 할 수 있다.
![[IT 동아] 루트파인더즈, 시각장애인용 앱·포털 '이지플러스' 연내 출시 [서울형R&D:서울시-SBA글로벌] 1
김종국 루트파인더즈 대표를 만났다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5/12/18/2c0d46d6809a4f4d-thumbnail-1920x1080-70.jpg)
한편 시장은 스크린 리더나 디지털 돋보기 등 전자 플랫폼이 약 43.82%의 점유율을 가지며, 점자 디스플레이나 스마트 지팡이 등 하드웨어는 20% 내외에 불과하다. 눈여겨볼 부분은 AI 기술의 발전으로 소프트웨어 설루션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의 점유율은 35.82%로 두 번째로 높으며, 단순히 기존에 있는 것을 개선한 수준인 전자 플랫폼과 달리 실질적으로 대상과 상호작용하고, 행동까지 이끌어낼 수 있게 설계됨으로써 시각장애인의 삶의 질을 크게 끌어올리는 주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루트파인더즈, 시각장애인을 위한 앱 ‘이지플러스’ 출시 예고
김종국 루트파인더즈 대표는 올해로 8년째 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김종국 대표는 KT M&S 마케팅 부서에서 약 10년 간 재직했고, 우연한 계기로 사업을 시작했다. 김종국 대표는 “삼성전자쪽 임직원과 시각장애인용 휴대폰과 관련된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아이디어가 괜찮았는지 해당 직원이 한국시각장애인협회와 미팅을 주선해 상품화 논의가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시각장애인용 폴더폰을 만들고, 우리가 기기를 판매 및 유통하면 어떻겠냐는 그림이 그려졌다. 그래서 2017년에 에스엠플래닛을 공동 창업하고 시각장애인용 휴대폰 사업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2017년 창업 이후 에스엠플래닛은 시각장애인용 폴더폰에 이어 일반 스마트폰에 쓸 수 있는 2세대 촉지 스티커까지 개발했다. 또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력해 아프리카에 제품을 수출하기도 했다. 이후 2022년쯤부터는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서 누구나 쉽게 쓰도록 하겠다는 의지, 그리고 이를 해외 시장으로 넓혀보겠다는 뜻을 갖고 루트파인더즈를 창업했다.
![[IT 동아] 루트파인더즈, 시각장애인용 앱·포털 '이지플러스' 연내 출시 [서울형R&D:서울시-SBA글로벌] 2
이지플러스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UI/UX가 적용된 지원 애플리케이션이다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5/12/18/3d551208e5ba4cdb-thumbnail-1920x1080-70.jpg)
루트파인더즈의 3세대 설루션인 ‘이지플러스’의 소개를 부탁했다. 김종국 대표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가 적지 않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이 원하는 건 명령까지 목소리로 내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지플러스는 포털 형태를 표방한다. 앱 자체에 웹 서핑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용 내비게이션, 쇼핑까지 총 37개 기능이 준비돼 있고, 미국 버전도 27개까지 확보했다. 시각장애인이 이지플러스를 네이버처럼 쓸 수 있도록 설계했다”라고 말했다.
![[IT 동아] 루트파인더즈, 시각장애인용 앱·포털 '이지플러스' 연내 출시 [서울형R&D:서울시-SBA글로벌] 3
일반적인 접근성 프로그램의 단점인 광고 노출 등을 지우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이미지를 텍스트로 변환하거나 핵심 정보만 걸러내는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 출처=루트파인더즈](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5/12/18/23958656a66840cf-thumbnail-1920x1080-70.jpg)
이어서 “이지플러스는 코드 레벨에서 광고나 팝업, 불필요한 데이터로 판단되는 내용, 심지어는 불필요한 이미지도 AI로 분석한 뒤 삭제한다. 현재 기술로 뉴스를 읽으면 중간에 이미지 광고까지 음성으로 설명되는 식인데 아예 이런 문제가 없도록 필요한 텍스트만 정렬해 제공하는 식이다. 또 텍스트를 제대로 읽도록 AI로 전환하는 기술도 적용한다. 국내 버전은 최종 테스트를 거쳐 빠르면 이달,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IT 동아] 루트파인더즈, 시각장애인용 앱·포털 '이지플러스' 연내 출시 [서울형R&D:서울시-SBA글로벌] 4
실제 이지플러스 동작 화면, 핵심 정보만 간추려서 정확하게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5/12/18/39336aabd6f44a70-thumbnail-1920x1080-70.jpg)
루트파인더즈는 이미 이지플러스를 출시할 수 있을 만큼 완성한 상황이지만, 마지막까지 완성도를 가다듬는 데는 김종국 대표 본연의 일념 때문이다. 김종국 대표는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잡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스마트폰을 쓸 때 스피커가 있는 부분에 귀를 가져다 대고, 중간에 일시정지를 하기 어려워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어야 한다. 중간에 멈출 수 있는 기능을 넣고, 위아래로 스크롤하는 기능으로 장치를 조종하는 기능 등을 넣고 있다”라면서, “처음부터 사용에 장벽을 느끼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해 출시가 조금 늦어진 편”이라고 말했다.
2026년엔 사회적 기업 도전, SBA의 서울형 R&D 지원 큰 보탬
루트파인더즈는 2024년 창조산업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초개인화 AI 뉴스플랫폼 글로벌버전 고도화’라는 과제로 서울경제진흥원(SBA)의 서울형 R&D 지원을 받았다. SBA는 루트파인더즈의 성공을 위해 사업 시작부터 지금까지 물심양면으로 사업화를 지원 중이다. 김종국 대표는 “서울형 R&D는 에스엠플래닛 재직 때부터 내가 진행해온 사업이다. 그러다 루트파인더즈를 창업하며 원칙적으로는 새로 사업을 지원해야 했는데 SBA가 정부지원사업 양도를 지원해 과제를 원활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창조산업 분야 자체는 게임, 영화 등 지식재산(IP) 산업 부문인데, SBA에서 이지플러스를 ‘뉴스 콘텐츠’ 산업으로 인정해 지원사업을 받았다. 또한 사업 자체는 1년으로 종료되나 사업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아 올해 한번 더 사업을 진행했다.
![[IT 동아] 루트파인더즈, 시각장애인용 앱·포털 '이지플러스' 연내 출시 [서울형R&D:서울시-SBA글로벌] 5
루트파인더즈는 올해 3월 개최된 2025 CSUN 보조공학 컨퍼런스(CSUN Assistive Technology Conference)에 참여해 이지플러스 관련 기술력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 출처=루트파인더즈](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5/12/18/1e24f2af823c4573-thumbnail-1920x1080-70.jpg)
김종국 대표는 “SBA에서 본 사업 이외에도 기업 육성을 위해 다각적으로 지원 중이다. 기술특례상장 준비 절차부터 국내외 특허 등록, 선배 기업들과의 네트워킹 및 멘토링 등을 폭넓게 지원한다. 멘토링 덕분에 텍스트를 세로로 배치하는 기술을 미국 특허로 등록했다. 영문 버전 역시 서버 환경에 따른 결과물 차이가 있어 미국 서버를 구축해 해외버전 완성도를 높였다”라고 말했다. 영문 버전은 미국 시각장애인 협회 중 한 곳인 라이트하우스(LightHouse for the Blind and Visually Impaired)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약 200여 명의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시험 중이며, 내년 상반기 중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8년째 한 우물’이 긍정 평가의 배경··· 내년에는 성과 내볼 것
![[IT 동아] 루트파인더즈, 시각장애인용 앱·포털 '이지플러스' 연내 출시 [서울형R&D:서울시-SBA글로벌] 6
김종국 대표는 이지플러스를 네이버와 같은 종합 포털로 만들고, 더 나아가 전 세계 시장에 이를 알리는 게 목표다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5/12/18/8e816eea360343bc-thumbnail-1920x1080-70.jpg)
채비는 끝났고, 출시만 남겨둔 상황이다. 시각장애인 관련 사업에 성공하기 힘든 게 현실이지만 루트파인더즈는 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왔다. 김종국 대표는 “시각장애인과 관련된 사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기업이 많고, 길어야 1~2년이다. 반면 루트파인더즈에 에스엠플래닛까지 합치면 거의 8년 이상 이 길을 걸어왔다. 노하우가 쌓인 덕분에 업계에서도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고, 경쟁 기업이 등장해도 우리 수준을 따라잡으려면 적어도 3년~4년은 걸릴 것이다. 흉내 낼 수 없는 서비스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2024년까지 자금적으로 힘들었지만 올해 투자와 정부지원을 통해 2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덕분에 비로소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기를 희망한다. 국내에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아이폰 앱은 다운로드만 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내년에는 앱 지원 국가를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모든 시각장애인이 지금보다 좋은 경험을 누리도록 만들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구체적인 내용이나 첨부파일은 아래 [IT 동아] 사이트의 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