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반프, 코카-콜라 플릿과 ‘타이어 프로파일 솔루션’ 현장 검증

[IT동아 한만혁 기자] 타이어 데이터 분석 기술 기업 반프(BANF)가 코카-콜라 플릿(기업이 업무용으로 보유·운영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타이어 프로파일 솔루션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파일럿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프는 이번 파일럿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와 현장 피드백,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향후 배송 차량과 상용차, 자율주행차, 로보택시 등 장시간 운행하는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반프가 코카-콜라 플릿과 솔루션 검증 파일럿을 진행한다 / 출처=반프
반프가 코카-콜라 플릿과 솔루션 검증 파일럿을 진행한다 / 출처=반프

플릿 타이어 관리, 안전상 중요하지만 여전히 사각지대

플릿은 기업이 물류나 배송 등 업무 목적으로 보유 및 운영하는 차량을 말한다. 택배 차량이나 화물트럭, 트레일러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운전자가 자기 명의로 차량을 구입한 후 회사의 화물을 운송하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기업이 차량을 소유하고 운전자만 고용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즉 해외에서는 도로 위를 오가는 화물, 배송 운송의 상당 부분이 플릿을 통해 이뤄진다.
기업이 직접 차량을 보유 및 관리하는 구조인 만큼 차량 상태 관리는 물류 산업 전반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요소다. 장시간 운행하고 적재 상태와 도로 환경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차량에 이상이 발생하면 고장이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운전자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배송 지연, 유지보수 비용 증가를 야기한다. 문제는 기업이 차량별, 타이어별 상태를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차량 위치와 운행 기록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차량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운행 지속 가능 여부나 위험 요소까지 판단할 수는 없다.
특히 타이어는 차량 안전과 운행 지속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부품이지만, 손상이나 마모, 휠 얼라인먼트, 축 뒤틀림 등의 문제가 생겨도 쉽게 인지하기가 어렵다. 운행 지속 가능 여부나 점검 대상 선정, 타이어 교체 시점 등은 정기 점검이나 운전자 보고에 의존해야 한다.
기존에는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을 통해 타이어 상태 정보를 취합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공기압, 온도 이상만을 감지하는 수준이다. 타이어의 세밀한 상태 정보는 알 수 없다. 게다가 미국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 No. 138)의 TPMS 의무 장착 기준은 차량 총중량 1만 파운드(약 4.5톤) 이하의 승용차, 트럭, 버스 등으로, 상당수 플릿은 의무 장착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실제 현장에서는 기본적인 공기압 정보조차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반프 타이어 프로파일 솔루션 / 출처=반프
반프 타이어 프로파일 솔루션 / 출처=반프

반프, 타이어 내부 센서로 실시간 데이터 확보

반프는 타이어 내부 센서로부터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는 기술 및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반프의 ‘타이어 프로파일 솔루션’은 타이어 내부에 넣을 수 있는 작은 센서와 무선 전력 및 데이터 수집 기술, 차량 내 데이터 처리,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관리 플랫폼을 결합해 타이어 상태를 실시간으로 수집 및 분석한다. 이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정보는 공기압, 온도, 하중 변화, 공기 누출 가능성, 휠 얼라인먼트 상태, 비정상적인 타이어 거동 등이다.
타이어 프로파일 솔루션은 ‘아이센서(iSensor)’와 ‘스마트 프로파일러(Smart Profiler)’, ‘데이터 뷰어(Data Viewer)’로 구성된다. 아이센서는 타이어 내부에 적용하는 3축 가속도 센서로, X, Y, Z축에 가해지는 힘을 각각 측정한다. X축은 진행 방향에 가해지는 힘을 측정해 속도 정보를 파악하고, Y축은 기울기를 측정해 휠 얼라인먼트 상태와 타이어 탈거 관련 정보를 유추한다. Z축은 타이어가 지면에 닿을 때 압축되며 발생하는 수직 방향 힘을 측정해 타이어 마모나 이상 여부, 하중 변화 등을 감지한다. 아이센서가 측정한 데이터는 실시간 데이터 전송 알고리즘을 통해 스마트 프로파일러에 전달한다. 스마트 프로파일러는 바퀴에 인접한 차체에 부착하는 데이터 수신부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데이터 뷰어를 통해 관리자가 인식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된다.
타이어 프로파일 솔루션을 이용하면 관리자가 운행 중인 차량의 타이어 상태 및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보다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플릿 운영사의 경우 어떤 차량과 타이어를 우선 점검해야 하는지, 정상 운행을 지속할 수 있는지, 예방정비나 긴급 조치가 필요한지를 보다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관리 및 운영 효율을 높이고 타이어로 인한 사고 예방, 연비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반프의 설명이다.
타이어 프로파일 솔루션을 이용하면 타이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출처=반프
타이어 프로파일 솔루션을 이용하면 타이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출처=반프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프는 볼보그룹 캠프엑스와 DHL 패스트 포워드 챌린지에 각각 선정돼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및 타이어 제조사, 자율주행 관련 기업, 플릿 운영사 등과 활발하게 협업하고 있다. 또한 미국 자동차기술협회(SAE)가 개최한 국제자동차부품전시회(WCX) 2024에서 입상했으며, 포브스 아시아 100대 유망기업 2025에도 선정된 바 있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는 2024년과 2026년에 각각 혁신상을 받았다.

코카-콜라 플릿과 파일럿···글로벌 현장 검증 나서

반프는 2026년 5월부터 코카-콜라 플릿을 대상으로 타이어 프로파일 솔루션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파일럿을 진행 중이다. 이번 파일럿은 ‘100+ 액셀러레이터(100+ Accelerator)’ 프로그램을 통해 코카-콜라 컴퍼니(The Coca-cola Company)와 미국 내 보틀링 파트너가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코카-콜라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완제품의 생산, 포장, 유통, 판매 등을 담당하는 보틀링 파트너를 두고 있으며, 이들 보틀링 파트너가 코카-콜라 배송 플릿도 운영한다.
반프 솔루션의 코카-콜라 플릿 적용 모습 / 출처=반프
반프 솔루션의 코카-콜라 플릿 적용 모습 / 출처=반프
기존에는 보틀링 파트너의 플릿 매니저가 차량 위치, 운행 정보만 확인할 뿐 차량별, 타이어별 현재 상태에 대한 정보는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반프는 타이어 프로파일 솔루션을 코카-콜라 플릿에 적용함으로써 실제 운행 환경에서 타이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플릿 매니저가 운행 지속 여부, 정비 우선순위 등을 판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파일럿의 목적은 코카-콜라 컴퍼니와 참여 보틀링 파트너 관점에서, 실시간 타이어 인텔리전스가 개별 타이어 상태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고, 운영 및 정비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향후 확대 적용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운영 편의성, 경제적 가치, 친환경 효과, 투자수익률(ROI)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파일럿 기간은 올해 연말까지 약 10개월이다. 이는 실제 플릿 타이어 운용 및 교체 주기를 고려해 설정한 기간이다.
반프는 이번 파일럿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와 현장 피드백,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향후 배송 차량, 상용차, 자율주행차 및 로보택시 등 장시간 운행되는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성한 반프 대표는 “대규모 플릿 운영사는 수많은 차량을 관리하면서도 개별 타이어의 실제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라며 “이번 파일럿을 통해 반프의 타이어 프로파일 솔루션을 실제 글로벌 플릿 운영 환경에서 검증하고, 플릿 안전성과 운영 효율을 함께 높이는 데이터 기반 타이어 관리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코카-콜라 플릿 / 출처=반프
코카-콜라 플릿 / 출처=반프
반프의 타이어 프로파일 솔루션은 단순히 타이어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고 방지, 운행 지속 여부, 점검 우선순위 등을 판단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한다. 이는 대규모 플릿 운영사의 운영 비용 절감 및 효율 향상, 운전자 안정 확보에 기여하는 요소다. 특히 자율주행 트럭과 로보택시처럼 운전자 개입 없이 장시간 운행되는 모빌리티 영역에서도 필요한 기술이다. 사람이 직접 차량 상태를 점검하기 어려운 환경일수록 실시간 타이어 데이터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번 코카-콜라 플릿과의 파일럿은 글로벌 소비재 기업의 대규모 배송 차량이라는 실제 운영 환경을 통해 기술 완성도를 검증하고, 물류 산업을 넘어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으로 확장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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