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아이폰 화면 갑자기 어두워지는 이유?…‘발열 쓰로틀링’ 대처 방법은

[IT동아 김예지 기자] 더운 날 야외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고사양 모바일 게임을 즐기다 보면, 화면이 갑자기 어두워지는 현상을 한 번쯤 겪어보았을 것이다. 설정에서 밝기 슬라이더를 최대로 올려도 그대로인 탓에 사용자는 기기 불량을 의심하기도 한다.
전자기기 쓰로틀링 증상 / 출처=AI 생성 이미지
전자기기 쓰로틀링 증상 / 출처=AI 생성 이미지

그러나 이는 기기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작동한 정상적인 방어 메커니즘이다. 사용자가 수명 단축을 감수하고서라도 화면 밝기를 강제로 유지할 방법은 없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로서는 어렵다. 기기의 안전 장치가 최우선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배터리를 보호하는 쓰로틀링의 메커니즘

전자기기가 과열로 인한 손상이나 배터리 단축을 막기 위해 강제로 어두워지는 현상은 ‘쓰로틀링(Throttling)’ 기능으로 인한 것이다. 스마트폰에서는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나 내부 부품이 과열될 때, 하드웨어의 파손과 배터리 열화를 막기 위해 성능을 낮추고 전력 소모를 줄이는 제어 기술이다. 쓰로틀링이 발동하면 사용자는 제어센터의 밝기 슬라이더를 움직여도 화면이 밝아지지 않는 현상을 보게 된다.
스마트폰 내부의 리튬 이온 배터리는 열에 취약해 고온에 노출될 경우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 애플의 공식 가이드에 따르면 아이폰의 최적 작동 온도는 0도에서 35도 사이이며, 가장 이상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온도 영역은 16도에서 22도 사이다. 만약 기기가 35도 이상의 고온이나 -20도 이하의 저온에 지속 노출되면 배터리 용량이 영구 손상되어 완충 후 사용 시간이 줄어든다.
모바일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전체 발열의 약 30%를 차지하는 주요 열원 중 하나다. 실제로 화면 밝기를 절반으로 낮추는 것만으로도 기기 내부 온도를 약 3도에서 5도 가량 떨어뜨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내부 온도가 임계치를 넘어서면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디스플레이로 향하는 전력을 제한하고, 화면 밝기를 줄여 온도를 낮추기 시작한다. 따라서 쓰로틀링에 의한 화면 어두워짐은 기기의 오작동이 아니라 손상을 막는 기기의 선제 보호 조치인 셈이다.
아이폰에서 기기 온도가 특정 임계값을 초과하면 경고 화면이 나타날 수 있다 / 출처=애플
아이폰에서 기기 온도가 특정 임계값을 초과하면 경고 화면이 나타날 수 있다 / 출처=애플
더운 날씨에 기기를 차 안에 두고 내리거나, 장시간 직사광선에 노출시키는 행위는 과열을 유발할 수 있다. GPS 및 내비게이션 실행, 그래픽 부하가 큰 게임 플레이, 장시간 동영상 촬영 등도 과열 방지 기능을 작동시키는 원인이다. 이때 과열 상태가 되면 디스플레이가 어두워질 뿐만 아니라, 충전 속도가 느려지거나 셀룰러 신호가 약해질 수도 있으며, 일부 앱의 처리 속도가 떨어져 버벅거리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한편, 만약 과열 상황이 아닌데도 화면이 자주 어두워진다면 배터리가 노후화를 의심해볼 수 있다. 모든 배터리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노화될수록 효율이 떨어진다. 특히 배터리 성능 상태가 80% 이하로 떨어진 경우라면 성능 저하가 진행된 상태이기에 백라이트가 희미해지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안전하게 기기 온도를 낮추려면

발열로 인해 화면이 어두워졌을 때 이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스마트폰의 온도를 안전하게 낮추는 것이다. 우선 기기를 충전하고 있었다면 충전 케이블을 분리해야 한다. 또한 가죽이나 범퍼형 케이스는 내부에 과도한 열이 갇히게 되므로 바로 분리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으로 기기를 옮기는 것이 좋다.
백그라운드에서 실행 중인 고사양 앱들을 완전히 종료해 프로세서 점유율을 낮추는 것도 발열 해소에 도움이 된다. 저전력 모드 또는 비행기 모드를 활성화해 셀룰러나 와이파이를 차단하는 것 역시 디스플레이 패널과 모뎀의 발열을 낮출 수 있다. 다만, 냉동실과 같은 극저온 환경에 갑자기 넣으면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해 기기가 손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한다.

화면 밝기가 맘대로 달라진다면?

자동 밝기를 끄면 밝기를 일정하게 고정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자동 밝기를 끄면 밝기를 일정하게 고정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만약 발열과 무관하게 주위 조명 상태에 따라 화면 밝기가 바뀐다면 ‘자동 밝기’ 기능이 켜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센서가 어두운 곳에서는 밝기를 낮추고, 밝은 곳에서는 밝기를 높인다. 그러나 밝기를 일정하게 고정해 쓰고 싶다면 설정에서 이 기능을 비활성화하면 된다. 자동 밝기가 작동할 때는 밝기가 변함에 따라 제어센터의 슬라이더가 함께 움직이므로, 슬라이더는 그대로인데 화면만 어두워지는 발열 쓰로틀링 현상과 구분된다. 설정 앱에서 ‘디스플레이 및 텍스트 크기’ 메뉴에 들어가 자동 밝기 기능을 꺼짐으로 둔다.
더불어 기존보다 조금 더 밝은 화면을 원한다면 해당 메뉴에서 ‘화이트 포인트 줄이기’ 옵션이 켜져 있는지 확인한다. 해당 옵션이 활성화돼 있으면 디스플레이 최대 밝기 자체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밝은 화면을 유지하고 싶다면 끈다.
또한 배터리 잔량이 20% 이하로 떨어져 ‘저전력 모드’가 활성화된 경우에도 화면 밝기가 자동으로 어두워지며, 일부 시각 효과와 백그라운드 새로고침이 제한된다는 점도 알아두자.
True Tone 기능을 끄면 일관된 색감과 밝기를 유지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True Tone 기능을 끄면 일관된 색감과 밝기를 유지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고급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의 광원에 맞춰 화면의 색상 및 강도를 실시간 정밀 조정하는 ‘True Tone’ 기능 역시 의도치 않은 화면 톤 변화를 일으킨다. 일관된 화면 색감과 밝기를 유지하고 싶다면 설정 앱의 ‘디스플레이 및 밝기’ 메뉴에서 True Tone을 꺼두는 게 좋다. 기능을 해제하면 주변광 변화와 관계없이 디스플레이의 색상과 강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한편, 이러한 메커니즘은 애플 아이폰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서도 나타난다.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도 화면 밝기가 자동으로 변하는 ‘밝기 최적화’ 설정 기능이 있고, 기기 사용 중 과부하나 발열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 실행되는 밝기 제한 기능이 있다. 밝기 최적화는 사용 환경에 맞춰 어두운 곳에서는 어둡게 밝은 곳에서는 밝게 화면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화면 밝기를 자동 조절하고 싶지 않다면, 해당 설정을 꺼두면 된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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