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위클리AI] 앤트로픽, 클로드 미토스5·페이블5 출시···미 정부 수출 통제에 서비스 중단 외
2026년 06월 16일
[IT동아 박귀임 기자]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AI는 이제 우리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한 주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든 글로벌 빅테크 기업부터 우리 일상에 직접 영향을 미칠 새로운 AI 소식까지 핵심만 짚어드립니다.
앤트로픽, 미 정부 수출 통제에 정면 반박
![[IT 동아] [위클리AI] 앤트로픽, 클로드 미토스5·페이블5 출시···미 정부 수출 통제에 서비스 중단 외 1 앤트로픽이 클로드 미토스5와 클로드 페이블5 출시 3일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 출처=앤트로픽](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6/16/720a28453dc542f1-thumbnail-1920x1080-70.jpg)
글로벌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6월 9일(이하 현지 시간) 최신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5(Claude Mythos 5)’와 ‘클로드 페이블5(Claude Fable 5)’를 선보인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 모델에 대한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결국 앤트로픽은 모델 공개 3일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미국 경제·기술 수출 통제를 관장하는 연방 행정기관 상무부는 6월 12일(현지시간)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에게 서한을 보내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한 모든 외국 국적자의 접근을 즉시 중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앤트로픽은 미 상무부의 서한 수령 당일 두 모델의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외국 국적 사용자만 선별 차단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해, 자사 외국인 직원을 포함한 전 세계 이용자의 접근을 일괄 차단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클로드 오퍼스 4.8(Claude Opus 4.8) 등 나머지 AI 모델은 정상 서비스를 유지했습니다.
페이블5와 미토스5는 앤트로픽이 앞서 사이버 보안 연구 목적으로 제한 공개한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Claude Mythos Preview)’를 기반으로 합니다. 당시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 참여 기관들은 이 모델을 활용해 수많은 보안 취약점을 발굴 및 수정했습니다.
이에 페이블5는 사이버 보안 등 고위험 영역의 응답을 차단하는 분류기(classifier)를 탑재했고, 미토스5는 검증된 기관에만 제한적으로 제공됐습니다. 앤트로픽은 페이블5와 미토스5 출시 전 미 정부, 영국 AI 안전 연구소(AISI), 다수의 민간 기관 및 내부 팀과 수천 시간에 걸친 레드팀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번 상무부 서한은 제3의 기업이 두 모델의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이른바 ‘탈옥(jailbreaking)’ 방법을 발견했다고 신고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앤트로픽은 공식 성명을 통해 정부 지시에 따르면서도 강한 반박을 내놨습니다. 핵심 논지는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이번에 문제가 된 탈옥은 범용 탈옥이 아닌 ‘비범용(non-universal) 탈옥’이라는 점입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특정 코드베이스를 읽고 결함을 수정하도록 요청하는 방식에 불과하며, 이 정도의 보안 정보는 공개된 다른 모델들도 동일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둘째 같은 수준의 취약점이 글로벌 AI 기업 오픈AI(OpenAI)의 GPT-5.5에서도 재현된다고 앤트로픽은 짚었습니다. 해당 기능은 보안 담당자들이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방어적 도구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앤트로픽은 완전한 탈옥 방지는 현재 어떤 모델 제공업체도 달성할 수 없으며, 이 기준이 업계 전반에 적용된다면 모든 프론티어 모델의 신규 배포가 사실상 중단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절차적 정당성 문제입니다. 앤트로픽은 정부가 구두 증거만 제시했으며, 서한에 구체적인 국가 안보 우려 근거를 명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투명하고 공정하며 기술적 사실에 기반한 제도적 절차를 통해 안전하지 않은 배포를 차단할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그러한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한 셈입니다.
업계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AI 반도체 수출을 촉진하면서 AI 모델 접근은 막는 정책의 모순을 지적하며 이번 조치를 ‘뒤죽박죽’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앤트로픽이 스스로 미토스5의 역량을 ‘연구 등급’의 위험한 수준이라고 마케팅한 것이 정부의 조치에 법적 근거를 제공했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이번 사건은 AI 규제사에서 여러 선례를 남길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소프트웨어에 적용되던 수출 통제가 AI 모델 자체에 발동된 첫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또 정부가 수억 명에게 배포된 상용 AI 서비스를 강제로 회수한 전례 없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앤트로픽은 현재 정부와 협의 중이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서비스 복구를 위해 노력할 뜻을 드러냈습니다.
구글, 제미나이 3.5 기반 실시간 번역 모델 출시…70개 언어 동시 지원
![[IT 동아] [위클리AI] 앤트로픽, 클로드 미토스5·페이블5 출시···미 정부 수출 통제에 서비스 중단 외 2 구글이 제미나이 3.5 기반 실시간 번역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 출처=구글](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6/16/7148891c75c04163-thumbnail-1920x1080-70.jpg)
글로벌 빅테크 기업 구글(Google)이 실시간 음성 번역 모델 ‘제미나이 3.5 라이브 트랜슬레이트(Gemini 3.5 Live Translate)’를 자사 번역 앱을 비롯해 제품 전반에 걸쳐 단계적으로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70개 이상의 언어를 자동 감지하고, 화자의 억양·속도·음높이를 그대로 살린 번역 음성을 거의 실시간으로 생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단순한 제품 업데이트를 넘어, 언어를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장벽으로 만들어온 구조 자체를 흔드는 기술적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구글은 6월 9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제미나이 3.5 라이브 트랜슬레이트를 출시하며 “실시간 음성 번역의 다음 단계로 나아갑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기능은 이날부터 구글 제품 전반에 걸쳐 순차적으로 출시됩니다.
기존 실시간 번역 시스템의 가장 큰 약점은 ‘지연’이었습니다. 발화자의 말이 완전히 끝난 다음에야 번역을 시작하는 ‘순차 방식(turn-by-turn)’은 대화의 흐름을 끊고, 자연스러운 소통을 방해하는 요인이었습니다.
제미나이 3.5 라이브 트랜슬레이트는 이 문제를 ‘연속 번역(continuous translation)’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음성이 스트리밍되는 즉시 처리를 시작해 문맥 파악을 위한 대기 시간과 즉각 번역 사이의 균형을 모델이 스스로 조율합니다. 구글에 따르면 이 모델은 어색한 침묵 없이 자연스러운 오디오를 생성하며, 세션 내내 발화자보다 불과 몇 초 뒤처지는 수준을 유지합니다.
특히 화자의 억양·속도·음높이를 보존한 채 번역을 수행한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구글에 따르면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며, 70개 이상의 언어를 별도 설정 없이 자동 감지합니다.
개발자에게는 제미나이 라이브 API(Gemini Live API)와 구글 AI 스튜디오(Google AI Studio)를 통해 퍼블릭 프리뷰로 제공됩니다. 아고라(Agora), 피시잼(Fishjam), 라이브킷(LiveKit) 등 개발자 플랫폼은 이미 제미나이 라이브 API와의 통합을 마쳤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복잡한 실시간 미디어 스트리밍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도 음성 번역 앱을 빠르게 개발 및 배포할 수 있습니다.
기업 고객을 위해서는 이달부터 구글 미트(Google Meet)에서 프라이빗 프리뷰가 시작됩니다. 기존 미트의 음성 번역은 5개 언어와 영어 중심의 조합만 지원했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70개 이상의 언어, 2000개 이상의 언어 조합을 단일 회의에서 지원하게 됩니다. 인터페이스도 개편해 음성 번역 기능에 즉시 접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일부 구글 워크스페이스(Google Workspace) 비즈니스 고객 대상 프리뷰를 거쳐 연내 전체 출시가 예정돼 있습니다.
일반 사용자는 안드로이드(Android)·iOS용 구글 번역 앱에서 즉시 사용 가능합니다.
실사용 검증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차량 호출 플랫폼 ‘그랩(Grab)’은 드라이버와 승객 간 다국어 실시간 소통에 제미나이 3.5 라이브 트랜슬레이트를 테스트 중입니다. 그랩의 월간 음성 통화 건수는 1000만 건 이상으로, 실제 사용 규모에서의 성능 검증이 이뤄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외에 CJ ENM, 라이브킷 등 파트너사들도 번역 품질·정확도·낮은 지연 시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고 구글은 밝혔습니다.
이번 구글의 제미나이 3.5 라이브 트랜슬레이트 발표가 가지는 함의는 단순한 기능 업데이트를 넘어섭니다. 우선 번역·통역 시장의 구조적 재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시통역사, 다국어 콜센터, 국제회의 통역 서비스 등 인력 기반 고비용 산업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랩 사례처럼 월 1000만 건의 다국어 통화를 기술로 처리할 수 있다면, 비용 구조 자체가 달라지는 산업 영역이 적지 않습니다.
구글의 플랫폼 전략 측면에서도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제미나이 API·구글 미트·구글 번역을 하나의 번역 생태계로 묶는 방식으로, 개발자와 기업·일반 사용자를 동시에 락인(Lock-in)하는 구조입니다. 경쟁사가 단순히 성능 좋은 번역 모델 하나를 내놓는 것만으로는 이 생태계를 대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AI 경쟁의 축 이동이라는 관점도 나옵니다. 텍스트 중심 AI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구글은 실시간 음성·오디오 처리 영역에서 차별화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입니다. 실시간 멀티모달 처리 능력이 차세대 AI 경쟁력의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는 신호로도 읽힙니다.
구글에 따르면 자사의 번역 기술은 20년 전 머신러닝 실험으로 시작해, 현재 매월 수십억 명의 사용자를 위해 1조 단어 이상을 처리하는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제미나이 3.5 라이브 트랜슬레이트는 그 여정의 다음 챕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언어가 더 이상 국제 비즈니스와 일상 소통의 장벽이 되지 않는 세계로의 전환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오픈AI, 오라클 파트너십 체결로 기업 시장 직접 공략한다
![[IT 동아] [위클리AI] 앤트로픽, 클로드 미토스5·페이블5 출시···미 정부 수출 통제에 서비스 중단 외 3 오픈AI가 오라클과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 출처=오픈AI](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6/16/321fa181dbc7406f-thumbnail-1920x1080-70.jpg)
글로벌 AI 기업 오픈AI(OpenAI)가 오라클(Oracle)의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racle Cloud Infrastructure, OCI)를 통해 자사 AI 모델과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Codex)를 기업 고객에게 직접 공급합니다. 이는 단순한 클라우드 파트너십이 아닙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AI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혀온 ‘조달 복잡성’을 해결한 유통 전략의 변화로 보고 있습니다.
오픈AI는 6월 10일 공식 발표에서 수 주 내로 오라클 고객들이 보유한 오라클 유니버설 크레딧(Oracle Universal Credits)을 오픈AI 모델과 코덱스 이용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라클도 마켓플레이스 블로그에서 OCI 계정을 통해 오픈AI 프런티어 모델과 코덱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며, 조달을 단순화하고 AI 도입을 가속할 수 있다면서 세부 사항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은 기술보다 조달입니다. 오라클 마켓플레이스 블로그에 따르면 많은 기업이 AI를 도입하고 싶어도 조달 복잡성, 거버넌스 요건, 기존 클라우드 전략과의 정합성 문제로 발목이 잡힙니다.
오라클 유니버설 크레딧은 고객이 OCI 플랫폼 서비스를 사전 약정 지출로 소비하는 방식입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이 크레딧을 오픈AI 서비스에도 쓸 수 있게 되면서, 기업들은 별도 계약이나 신규 벤더 심사 없이 기존 구매 워크플로우 안에서 AI를 도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대형 금융사, 제조사, 공공기관처럼 내부 조달 절차가 까다로운 곳일수록 이 효과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오픈AI와 오라클은 공식 발표에서 “더 많은 기업들이 AI 구상에서 실제 사업 성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쉽게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파트너십이 오픈AI의 클라우드 전략이 근본적으로 바뀐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업계는 주목합니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지난 4월 27일 양사 파트너십을 공식 개정하며 독점 조항을 폐지한 바 있습니다.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 개정으로 오픈AI는 어떤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통해서도 모델을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1순위 클라우드 파트너 지위를 유지하되 독점적 지위는 사라졌습니다.
독점 해제의 계기가 된 올해 2월에는 아마존(Amazon)과 조건부로 최대 50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AWS를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프론티어(Frontier)’의 독점 제3자 클라우드 유통 파트너로 지정했습니다. 그리고 독점 해제 약 6주 만에 오라클까지 파트너로 합류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오픈AI는 AWS에 이어 오라클까지 파트너 진영에 추가하며 멀티클라우드 채널 다변화를 가속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오라클 입장에서도 이번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은 전략적 전환점입니다. 오라클은 금융·제조·공공 부문에 강한 레거시 고객 기반을 갖고 있어, 기존 클라우드 빅3가 침투하기 어려웠던 엔터프라이즈 영역을 함께 공략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이번 파트너십을 단순한 클라우드 계약이 아닌 AI 시장 구조 변화의 신호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모델 성능 경쟁도 상향 평준화되면서 이제 AI 시장의 승패는 ‘누가 더 좋은 모델을 만드느냐’가 아닌 ‘누가 더 많은 기업의 구매팀 회의실에 먼저 들어가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오픈AI가 AWS와 오라클에 이어 추가 클라우드 파트너를 확장할 경우, 사실상 클라우드 종속 없이 독립적인 AI 인프라 레이어로 자리잡게 될 수 있습니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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