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위클리AI] 오라클-삼성전자, 앤트로픽-스페이스X 각각 손잡았다 ‘파트너십 확장’

[IT동아 박귀임 기자]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AI는 이제 우리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한 주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든 글로벌 빅테크 기업부터 우리 일상에 직접 영향을 미칠 새로운 AI 소식까지 핵심만 짚어드립니다.

오라클, 삼성전자에 자바 공급···반도체 개발 환경 표준화 나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소프트웨어 개발 표준화를 위해 오라클의 자바 SE 유니버설 서브스크립션을 도입합니다 / 출처=오라클
삼성전자가 글로벌 소프트웨어 개발 표준화를 위해 오라클의 자바 SE 유니버설 서브스크립션을 도입합니다 / 출처=오라클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기업 오라클(Oracle)은 5월 12일(이하 현지 시간) 삼성전자가 글로벌 소프트웨어 개발 표준화를 위해 오라클의 ‘자바 SE 유니버설 서브스크립션(Java SE Universal Subscription)’을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도입을 통해 전사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을 오라클 자바로 통합하고, 보안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오라클 자바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개발자가 사용하며, 현재 730억 개 이상의 자바 가상머신(JVM)이 구동되고 있습니다. 오라클은 자바에 대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발 분야 1위 언어”로 소개합니다.
그럼에도 오라클이 2018년 자바 상업적 이용을 유료화하고 2019년부터 본격 시행한 이후 많은 기업이 오라클 자바의 오픈소스 기반인 오픈JDK(OpenJDK)를 활용한 무료 배포판으로 이전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그 흐름과 달라 관심을 모읍니다.
그 배경으로는 규모가 커질수록 오픈소스의 리스크가 커진다는 점이 꼽힙니다.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오픈소스 무료 배포판의 보안 패치 지연과 라이선스 컴플라이언스 리스크가 오히려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자바 SE 유니버설 서브스크립션 도입을 통해 라이선스 관리 간소화,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대응, IT 운영 단순화, 보안 강화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도입하는 자바 SE 유니버설 서브스크립션에는 자바 관리 서비스(JMS, Java Management Service)가 포함됩니다. JMS는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전반에 걸쳐 자바 런타임을 중앙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기능입니다. 구버전 자바 설치 현황을 즉시 파악하고 서드파티 라이브러리의 취약점을 탐지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수만 명의 개발자가 다양한 환경에서 자바를 사용하는 삼성전자 규모의 조직에서 컴플라이언스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직접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능인 셈입니다.
성능 측면의 기대치도 있습니다. 오라클 내부 적용 결과에 따르면 자바 SE 유니버설 서브스크립션의 엔터프라이즈 성능 팩(EPP)을 적용한 오라클 퓨전 애플리케이션은 응답 시간이 40% 개선되고 CPU 사용률이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자바 SE 유니버설 서브스크립션을 통해 활용할 수 있는 성능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오라클 자바 SE 유니버설 서브스크립션은 민감한 반도체 개발이 중단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엔지니어들이 최신 보안 패치를 신속하게 적용받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오라클에 따르면 오픈소스 대안 대비 더욱 체계적인 보안 패치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이근호 삼성전자 AI센터 부사장은 “자바 SE 유니버설 서브스크립션 도입으로 내부 엔지니어링 조직에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표준화된 개발 환경을 제공하고자 합니다”라면서 “운영 위험을 최소화하고 라이선스 관리를 간소화해 지속적으로 혁신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임직원을 지속적으로 확대·지원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단일 개발 플랫폼을 표준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도입 배경을 밝혔습니다. 전사 개발 환경 통합은 글로벌 임직원 수만 명이 서로 다른 자바 버전과 배포판을 사용하던 상황을 정리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마이크 링호퍼 오라클 글로벌 자바 비즈니스 부문 수석 부사장은 “오라클 자바로 삼성전자 엔지니어링 팀의 반도체 기술 혁신을 지원하게 돼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라클과 삼성전자의 협력은 AI 시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전략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보는 평가도 있습니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오픈소스 무료 배포판으로 이전했던 기업들이 AI 워크로드 확대, 보안 규제 강화,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요구가 맞물리면서 상용 구독 모델로 다시 눈을 돌리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의 선택은 그 흐름을 대표하는 상징적 사례로 꼽히기도 합니다.

오픈AI, 챗GPT에 안전 기능 도입 ‘AI 역할 변화’

오픈AI가 챗GPT에 새로운 안전 기능을 도입합니다 / 출처=오픈AI
오픈AI가 챗GPT에 새로운 안전 기능을 도입합니다 / 출처=오픈AI
글로벌 AI 기업 오픈AI(OpenAI)가 자사 AI 서비스 챗GPT(ChatGPT)의 사용자가 자해나 자살을 암시하는 대화를 나눌 경우, 사전에 지정한 지인에게 알림을 발송하는 안전 기능인 ‘신뢰 연락처(Trusted Contact)’를 도입해 전 세계에 순차 배포합니다. 단순한 위기 상담 전화번호 안내에서 한발 더 나아가, AI가 직접 제3자에게 개입을 요청하는 구조여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픈AI는 5월 7일 공식 블로그에 신뢰 연락처 기능 도입 소식을 전하며 “이 기능은 성인 사용자가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친구, 가족, 보호자 등)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합니다. 자동화 시스템과 훈련된 검토자가 등록된 사용자의 대화에서 심각한 자해 위험 신호를 감지했을 때 해당 연락처에 알림을 보낼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용자가 챗GPT 설정에서 친구, 가족, 보호자 등 성인 1명을 신뢰 연락처로 등록하면 해당 연락처는 초대장을 받아 일주일 이내에 수락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후 자동화 시스템이 심각한 자해 위험 신호를 탐지하면, 전담 검토팀이 1시간 이내 내용을 확인한 뒤 등록된 연락처에 알림을 전송합니다. 대화 내용 자체는 공유되지 않는다고 오픈AI는 밝혔습니다. 사용자는 언제든 신뢰 연락처를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있고, 등록된 연락처도 언제든 연결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오픈AI의 공식 헬프 페이지에 실제 알림 예시 문구도 공개했습니다. ‘최근 (이름)과의 대화에서 심각한 안전 우려가 있을 수 있는 방식으로 자살과 관련된 내용이 감지됐습니다. 귀하가 이 사람의 신뢰 연락처로 등록돼 있어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이를 알려드립니다’라고 나옵니다.
오픈AI는 신뢰 연락처 기능이 위기상담 전화나 응급서비스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이미 신뢰하는 실제 사람과의 연결을 돕는 추가 안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 세계 260명 이상의 의사로 구성된 자문단 글로벌 의료진 네트워크(Global Physicians Network)와 미국심리학회(APA) 등 외부 전문 기관의 자문을 거쳐 설계됐습니다.
신뢰 연락처 이용 대상자는 전 세계 만 18세 이상 성인입니다. 한국에서는 국내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만 19세 이상에게만 제공됩니다. 기업·교육 계정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번 신뢰 연락처 기능이 나온 배경에는 불편한 현실 데이터가 있습니다. 오픈AI에 따르면 주간 사용자 중 약 0.07%가 정신증·조증 관련 응급 징후를, 0.15%는 자해·자살 위험 신호를, 또 다른 0.15%는 AI에 대한 감정적 의존 징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0%가 매주 챗GPT를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각각 수십만에서 수백만 명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최근 수년간 AI 챗봇이 망상적 사고를 강화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앞둔 사용자에게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사례와 소송이 잇따르면서 플랫폼의 책임론이 부상했는데, 오픈AI가 이번 신뢰 연락처 기능으로 그 압박에 정면 대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안전 장치로서의 취지와 별개로 신뢰 연락처 기능을 둘러싼 논쟁도 예고되는 상황입니다. 우선 프라이버시 문제가 제기됩니다. ‘대화 내용을 공유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어떤 발언이 위험 신호로 분류되는지 기준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용자가 스스로 검열에 나설 가능성, 나아가 민감한 발언을 AI에게 털어놓는 것 자체를 꺼리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책임 소재 역시 불명확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알림을 받은 지인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오탐(false positive)으로 불필요한 알림이 발송됐을 때의 피해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등에 대한 법적 기준이 아직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 신뢰 연락처 기능 출시가 던지는 의미는 AI의 역할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픈AI가 위기 대응 시스템을 자사 서비스 안에 내재화했다는 것은, 챗GPT가 이미 수많은 사람에게 도구가 아닌 감정적 지지처로 자리 잡았음을 회사 스스로 공인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플랫폼이 사용자의 심리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실생활에 개입하는 단계로 진입한 만큼, AI 기업의 책임 범위를 어디까지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제도적 논의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앤트로픽, 스페이스X와 컴퓨트 파트너십 체결로 주목

앤트로픽이 스페이스X와 컴퓨트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 출처=앤트로픽
앤트로픽이 스페이스X와 컴퓨트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 출처=앤트로픽
글로벌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스페이스X(SpaceX)와 컴퓨트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사 AI 서비스인 클로드(Claude)의 서비스 사용량 한도를 즉시 대폭 상향한다고 5월 6일 밝혔습니다. 단순한 인프라 계약을 넘어 우주 기반 AI 컴퓨팅 구상까지 공개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의 이번 발표의 핵심은 속도입니다. 계획 발표가 아닌 즉시 시행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클로드 코드(Claude Code)의 5시간 사용량 한도가 프로(Pro)·맥스(Max)·팀(Team)·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요금제 전반에 걸쳐 2배로 늘어납니다. 이와 함께 프로·맥스 계정에 적용되던 피크타임 한도 축소 정책도 전면 폐지됩니다. 클로드 오퍼스(Opus) 모델의 API 사용량 한도 역시 대폭 상향됐습니다.
앤트로픽이 클로드의 사용량 한도를 두 배로 올리고 피크타임 제한을 없앤 것은 그동안 용량 부족으로 서비스 품질에 제약이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한 조치라고 보는 업계 시각이 있습니다. 이번 변화는 기술 개선이 아닌 순수하게 인프라 확보의 결과물로 풀이됩니다.
특히 앤트로픽은 스페이스X가 보유한 콜로서스 1(Colossus 1) 데이터센터 컴퓨트 용량 전체를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300메가와트(MW) 이상, 엔비디아(NVIDIA) GPU 22만 개 이상을 5월 중에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AWS·구글·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전통적 클라우드 공급자 외에 스페이스X를 선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기존 클라우드 업체로는 단기간에 이 규모의 GPU를 수급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 클라우드 공급자에 대한 의존도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번 계약에 담긴 장기 포석입니다. 앤트로픽은 스페이스X와 수 기가와트(GW) 규모의 궤도 AI 컴퓨트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의 지상 인프라 경쟁을 넘어 우주 기반 컴퓨팅이라는 전혀 다른 차원을 이미 염두에 두고 있는 셈입니다.
스페이스X 계약은 앤트로픽이 최근 쏟아낸 인프라 확보 계획의 연장선으로 보입니다. 아마존과는 최대 5GW 규모 계약을 맺었고, 2026년 말까지 약 1GW의 신규 용량이 가동됩니다. 구글·브로드컴과의 5GW 계약은 2027년부터 순차 가동될 예정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에는 애저(Azure) 용량 300억 달러어치가 포함됐고, 플루이드스택(Fluidstack)과 함께 미국 AI 인프라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획도 진행 중입니다. 업계에서는 누가 더 많은 컴퓨트를 더 빨리 확보하느냐가 AI 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됐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앤트로픽이 스페이스X를 선택한 데에는 또 다른 맥락도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콜로서스 1은 원래 xAI가 구축한 데이터센터로 앤트로픽이 경쟁사 인프라를 빌려 쓰는 구도인 셈인데,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결국 컴퓨트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현실입니다. AI 진영 간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일어나는 오늘날 산업 지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해외 인프라 파트너 선정 기준으로 ‘민주주의 국가이자 해당 규모의 투자를 뒷받침하는 법·규제 환경’을 명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원칙 선언이 아닙니다. 미국·유럽의 AI 규제 강화, 데이터 레지던시 요구 증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인프라 전략 안에 선제적으로 내재화하겠다는 포지셔닝으로 읽힙니다. 아마존과의 협력에는 아시아·유럽 지역 추론 인프라 확대도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앤트로픽은 미국 내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기요금 인상분을 소비자 대신 부담하겠다는 기존 약속을 해외 확장 지역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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