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채팅 한 번 없이 팔렸다” 당근 바로구매, 직접 써보니
2026년 04월 11일
[IT동아 박귀임 기자] 중고거래 전문 플랫폼 당근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면 채팅을 보내고 기다리고 직거래 장소와 시간을 조율해야 한다. 중고거래 특성상 감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약속 당일 판매자가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라도 경험하면 그 불편함은 배가 된다. 반대 상황도 있다. 팔고 싶은 물건이 있어도 직거래 시간을 맞추는 것이 어려울 경우 게시글만 올려둔 채 몇 주가 흘러간다. 당근 이용자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경험이다.
![[IT 동아] "채팅 한 번 없이 팔렸다" 당근 바로구매, 직접 써보니 1 당근은 2025년 9월 바로구매 서비스를 선보였다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4/10/020350e76b7c4326-thumbnail-1920x1080-70.jpg)
이에 당근은 2025년 9월 바로구매 서비스를 선보였다. 바로구매는 비대면 거래로 물품을 수령할 때까지 안전하게 결제 대금을 보관하는 안심결제 서비스와 판매자의 집 문 앞에서 택배를 수거해 구매자의 집 문 앞까지 편리하게 배송해주는 택배 예약 서비스의 결합이다. 출시 6개월이 된 바로구매를 직접 써봤다.
바로구매 만족도 93% ‘긍정적’
당근이 바로구매를 도입한 배경은 이용자의 목소리였다. ‘가까운 거리라도 직접 만나지 않고 거래하고 싶다’ ‘직거래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 등의 불만이 누적됐다. 실제로 중고거래 사기의 상당수는 택배 거래에서 발생하지만 역설적으로 직거래 약속 자체가 무산되는 노쇼 문제도 만만치 않다.
당근으로서는 직거래의 한계를 넘어 거래 완결률을 높이는 방법이 필요했다. 해법은 당근이 직접 나선 비대면 거래였다. 구체적으로는 판매자가 게시글에 바로구매 옵션을 켜두면, 구매자가 채팅 없이도 즉시 결제하고 택배로 물건을 받는 구조다. 배송은 CJ대한통운이 전담한다. 당근페이는 이를 위해 CJ대한통운과 사전에 MOU를 체결했다.
![[IT 동아] "채팅 한 번 없이 팔렸다" 당근 바로구매, 직접 써보니 2 바로구매는 중고거래 가능 물품이면서 택배 운송이 가능한 품목이라면 카테고리 제한 없이 거래가 가능하다 / 출처=당근](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4/10/76ccec6354dd498c-thumbnail-1920x1080-70.jpg)
바로구매는 중고거래 가능 물품이면서 택배 운송이 가능한 품목이라면 카테고리 제한 없이 거래가 가능하다. 단 디지털, 가전 카테고리는 20만 원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당근은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바로구매의 비용 구조는 구매자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안심결제 이용료(3.3%)와 택배비가 결제 금액에 더해진다. 택배비는 거리와 무게에 따라 달라지며 기본 3000원부터 시작한다. 결제 시점에 앱이 자동으로 계산해 보여주므로 따로 확인할 필요는 없다. 판매자는 수수료 부담이 없다. 당근 관계자는 “이 수수료 기준을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로구매 판매자, 당근페이 필수·수수료 부담 없어
기자가 직접 등산 가방을 당근에 올려봤다. 게시글 작성 화면에서 ‘전국으로 판매하기 바로구매’를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채팅 없이 바로 결제되며, 전국에 노출돼 더 빨리 판매할 수 있어요’라는 안내도 함께 나온다.
![[IT 동아] "채팅 한 번 없이 팔렸다" 당근 바로구매, 직접 써보니 3 판매자가 바로구매 옵션을 켜면 몇 가지 사전 설정을 마쳐야 한다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4/10/bcc87c0f5205476b-thumbnail-1920x1080-70.jpg)
바로구매 옵션을 켜면 몇 가지 사전 설정을 마쳐야 한다. 첫 번째는 당근페이 가입이다. 게시글 등록 후 ‘바로구매 이용을 위해 당근페이에 가입할게요’라는 화면이 뜬다. 바로구매의 안심 결제와 정산을 위해서는 당근페이 가입이 필수다. 이는 처음 이용하는 판매자라면 거치는 과정이다.
이어 두 번째는 수거 주소 등록이다. 택배 기사가 물품을 가져갈 주소를 입력하는 단계로 ‘집 앞에 내놓기만 하면 구매자에게 안전하게 배송된다’는 안내와 함께 파손 면책 동의도 진행된다. 세 번째는 물품 정보 입력이다. 박스와 충전재를 포함한 무게(2·5·10kg)와 크기(80·100·120cm)를 고르면 된다. 박스 크기는 가로, 세로, 높이의 합인데 감이 잡히지 않는 이용자를 위해 ‘운동화 박스가 80cm 정도’라고 알려준다. 개인정보 수집 및 CJ대한통운 이용약관 동의까지 마치면 ‘잘 등록됐어요’ 화면으로 넘어간다.
![[IT 동아] "채팅 한 번 없이 팔렸다" 당근 바로구매, 직접 써보니 4 바로구매 과정은 대부분 앱 안에서 해결됐다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4/10/43b6d567694b47d2-thumbnail-1920x1080-70.jpg)
4월 8일 구매자가 결제를 완료하자 앱 채팅방에 ‘바로구매로 물품이 팔렸어요’라는 알림이 떴다. 이후 과정은 앱 안에서 대부분 해결됐다. 구매자 결제 후 판매자가 할 일은 두 가지였다. 먼저 수거 날짜를 선택해야 한다. 앱에서 7일 후까지 날짜 목록이 바로 표시되는데, 가장 빠른 4월 9일을 골랐다. 이어 수거 장소는 ▲문 앞 ▲경비실 ▲직접 입력 등 3가지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설정을 마치자 앱이 박스에 쓸 식별 코드(당근04)까지 안내해줬다.
![[IT 동아] "채팅 한 번 없이 팔렸다" 당근 바로구매, 직접 써보니 5 수거 시간 안내와 택배기사 소통도 앱 안에서 해결된다면 완성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4/10/8cd6621a0f374901-thumbnail-1920x1080-70.jpg)
4월 9일 오전 앱 채팅방에 ‘오늘 택배 기사님이 방문해요’라는 알림이 도착했다. 하지만 몇 시까지 물품을 내놓아야 하는지는 별도 안내가 없었다. 택배 업무 특성상 순서대로 방문한다는 안내만 있었기에 기자는 오전 8시에 식별 코드를 적은 박스를 지정 장소에 미리 뒀고 사진도 찍어놨다. 오후 1시 46분에 택배기사로부터 ‘당근 상품 수거하러 갑니다. 지정 장소에 표시해 놓아주세요’라는 문자 메시지가 왔다. 기자는 ‘오전에 뒀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답하며 박스 사진을 첨부했다. 실제 수거는 오후 4시쯤 이뤄졌다.
택배기사 입장에서는 확인 차 연락한 것이겠지만 이 소통이 앱 밖에서 이뤄진다는 점은 아쉬웠다. 수거 시간 안내와 택배기사와의 소통이 앱 안에서 한 번에 해결된다면 완성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다. 구매자와는 거래가 완료될 때까지 채팅을 한 번도 주고받지 않았다. 직거래 특유의 약속 조율, 계좌 공유, 운송장 번호 전달 과정이 통째로 사라진 것이다.
다만 물품 포장 단계에서도 불편함이 있었다. 바로구매는 박스 크기가 정해져 있는데, 집에 있는 박스가 해당 규격에 맞는지 직접 줄자로 재고 확인해야 했다. 무게 역시 앱이 자동으로 측정해주는 기능은 없어 체중계에 올려 직접 달아봐야 했다. 판매자가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남아 있는 셈이다.
![[IT 동아] "채팅 한 번 없이 팔렸다" 당근 바로구매, 직접 써보니 6 바로구매 판매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 출처=당근](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4/10/e16155461e4e4e2a-thumbnail-1920x1080-70.jpg)
실제 판매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타사에서는 판매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해 부담이 있었는데 당근은 구매자 부담이라 좋다” “택배가 다음날 바로 수거돼 빠르게 판매할 수 있다”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이제는 전국으로 판매가 가능해 예전보다 거래가 더 잘된다”는 목소리도 확인됐다. 기존 당근의 동네 반경 한계를 넘어 전국 단위 판매로 확장됐다는 점이 판매자 입장에서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였다.
바로구매 구매자, 밤늦게 결제해도 빠르게 배송
바로구매의 구매자 입장에서는 경험이 훨씬 매끄럽다. 게시글에 바로구매 아이콘이 있으면 배송지를 입력하고 당근페이로 결제하면 끝이다. 판매자와 채팅으로 계좌번호를 주고받거나 송금 후 운송장 번호를 기다리는 과정이 없다. 결제 후 배송 추적도 앱 내에서 가능하다.
![[IT 동아] "채팅 한 번 없이 팔렸다" 당근 바로구매, 직접 써보니 7 바로구매 구매자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4/10/e7eb222fbb6e4ecd-thumbnail-1920x1080-70.jpg)
이용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구매자는 “바로구매는 처음 이용해봤는데 판매자와 대화를 하지 않아도 되니 부담이 훨씬 적었다”고 말했다. 이어 “밤늦게 결제했음에도 이틀 뒤 배송이 완료됐고, 택배 접수부터 배송 안내까지 앱에서 알려주는 부분이 편했다”고 덧붙이며 재이용 의향을 드러냈다.
또 바로구매를 이용한 다른 이용자는 “예상 수령일에 지연 없이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 이용자의 경우 “안심결제라서 믿을 수 있고 배송도 바로 받아 만족스럽다”는 평가와 함께 “당근의 매력은 근거리 직거래라고만 생각했는데 마음에 드는 물품을 바로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옵션도 생겨서 좋다”고 말하는 사례도 나왔다. 바로구매 서비스가 기존 당근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안전장치 역시 실질적이다. 구매자가 물건을 받고 구매 확정을 눌러야만 판매 대금이 정산되는 구조라, 물건을 받지 못했거나 상태가 다를 경우 바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물건을 수령한 후 판매자에게 입금되는 방식이 믿음직하다”는 반응이 이를 뒷받침한다.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는 바로구매 전용 송장이 쓰여 판매자와 구매자 양측의 실제 연락처나 주소가 상대방에게 노출되지 않는다.
비대면 거래 품으며 영역 확장
![[IT 동아] "채팅 한 번 없이 팔렸다" 당근 바로구매, 직접 써보니 8 바로구매 누적 이용자 설문 만족도(2026년 1월 기준)는 93%로 이용자 10명 중 9명 이상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 출처=당근](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4/10/cb7d10c66ca24cd0-thumbnail-1920x1080-70.jpg)
당근에 따르면 바로구매 도입 초기 3개월(2025년 9월 17일~12월 6일)과 최근 3개월(2026년 1월 1일~3월 31일)을 비교했을 때 거래 완료 건수는 약 14배 성장하며 초기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6년 1월 기준 누적 이용자 설문 만족도는 93%로 이용자 10명 중 9명 이상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수치가 입증하듯 바로구매는 성공적인 안착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판매자에게는 수수료 부담 없이 전국 판로를 열어줬고, 구매자에게는 흥정 없는 간편 결제와 실시간 배송 추적을 제공했다. 직거래의 대명사 당근이 비대면 거래까지 품으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으로서의 영역은 확실히 넓어졌다.
다만 소액 거래에서의 수수료 체감 부담, 박스 크기 및 무게 확인의 번거로움, 수거 당일 택배기사와의 소통이 앱 외부(문자)로 이뤄지는 점, 수거 시간이 별도로 안내되지 않는 부분 등은 아직 개선이 필요한 지점이다. 바로구매가 중고거래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으려면 거래량만큼 완성도도 함께 높여가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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