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카카오벤처스 ‘인사이트풀데이’ 개최···뷰티·헬스케어 산업 인사이트 공유
2025년 10월 23일
[IT동아 한만혁 기자] 벤처캐피탈 카카오벤처스가 10월 22일 ‘KV 인사이트풀데이 2025’를 개최했다. KV 인사이트풀데이는 카카오벤처스 투자 심사역과 각 분야 전문가가 산업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행사다. 지난해 개최한 첫 행사는 온라인으로 열렸으며, 올해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KV 인사이트풀데이 2025의 주제는 ‘미래를 향한 하이파이브(Hi-Five the Future)’다. 미래와 맞닿은 오늘, 창업가와 투자자가 서로를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 카카오벤처스의 설명이다. 행사는 카카오벤처스의 주요 투자 분야인 뷰티,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딥테크 세션으로 구성됐으며, 각 영역의 산업 동향 발표와 패널 토크가 진행됐다.
![[IT 동아] 카카오벤처스 ‘인사이트풀데이’ 개최···뷰티·헬스케어 산업 인사이트 공유 1 카카오벤처스 KV 인사이트풀데이 2025 현장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5/10/23/3fb817ecc5724a35-thumbnail-1920x1080-70.jpg)
뷰티 브랜드, 신흥 시장 위주 수출 지역 다각화 필요
뷰티 세션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안혜원 카카오벤처스 선임 심사역은 K뷰티 산업의 글로벌 시장 변화를 분석하며 수출 지역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안혜원 선임 심사역은 “최근 K뷰티 수출 현황을 보면 기존에 강세를 보이던 미국, 일본의 비중이 줄고, 유럽, 독립국가연합(CIS), 중동, 중남미 등의 비중이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성장세가 두드러진 지역은 유럽, 홍콩, 중동이다. 유럽은 매월 평균 60%씩 성장하고 있으며, 홍콩의 경우 수출액이 4억 9000만 달러(약 7019억 원)로 유럽 5개국 수출액인 5억 3000만 달러(약 7593억 원)와 비슷하다. 중동 지역도 주목할 만하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인구가 영국의 1/7 수준이지만, 수출액은 23% 더 높다. 안혜원 선임 심사역은 “미국과 일본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신흥시장 위주로 수출 지역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IT 동아] 카카오벤처스 ‘인사이트풀데이’ 개최···뷰티·헬스케어 산업 인사이트 공유 2 홍진석 라운드랩 CMO(좌)와 안혜원 선임 심사역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5/10/23/0324245e66454ecf-thumbnail-1920x1080-70.jpg)
패널 토크에 참가한 홍진석 라운드랩 CMO는 스타트업 미국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미국 K뷰티 시장은 마케팅 방안을 고민하지 않으면 성과를 거둘 수 없을 만큼 경쟁이 심하다”라며 “일례로 자외선 차단제 중 비처방 일반의약품(OTC) 인증을 받은 제품이 2023년에는 3개였지만 지금은 30개가 넘는다”라고 설명했다.
홍진석 CMO는 “미국 시장은 구매력과 확산력이 높아 재무적 체력이 충분하다면 미국 시장을 우선 공략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면 경쟁이 덜한 시장으로 먼저 진출해 안정적인 자금 흐름을 확보한 후 미국 시장으로 확장하기를 권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홍진석 CMO는 스타트업이 도전할 만한 시장으로 중화권, 남미, 중동을 제시했다. 해당 지역에 K뷰티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물론 쉬운 시장은 없다”라며 “다만 경쟁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미국 시장보다는 원활하게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 AI, 기술보다 신뢰가 중요
디지털 헬스케어 세션에서는 정주연 카카오벤처스 선임 심사역이 발표자로 나서 ‘병원 현장에서의 의료 AI 도입과 확산 모습’에 대해 발표했다.
정주연 선임 심사역은 “사용할 수 있는 의료 AI 서비스는 많지만 실제 현장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적다”라고 지적하며 대형병원과 일반 병원(개원가)의 의료 AI 서비스 도입 기준에 대해 설명했다. 대형병원은 ▲논문, 인증, 다기관 검증 등 정확한 근거 ▲병원 임상 책임자의 관심도 ▲전자의무기록(EMR),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등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 등을 검토한 후 도입을 결정하고, 개원가는 진료 시간 단축, 진단 확신 강화, 서비스 차별화 등에 기여하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그는 “대형 병원은 표준 프로토콜, 데이터 기반 검증을 중시하는 반면 개원가는 인력, 시간, 장비의 제약 탓에 진료 효율을 중시한다”라며 “의료 AI 서비스는 의료진의 기존 업무 프로세스에 자연스럽게 통합되어야 하고, 명확한 경제적 가치와 투자 대비 효과가 입증되어야 하며, 의료진의 신뢰를 통해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IT 동아] 카카오벤처스 ‘인사이트풀데이’ 개최···뷰티·헬스케어 산업 인사이트 공유 3 왼쪽부터 차원철 교수, 이승원 원장, 허성진 팀장, 정주연 선임 심사역 / 출처=카카오벤처스](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5/10/23/277ba62158404993-thumbnail-1920x1080-70.jpg)
이어진 패널 토크에는 차원철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이승원 한양내과 원장, 허성진 에이슬립 B2H 리드가 참여해 의료 AI 서비스에 대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차원철 교수는 “개인적으로 새로운 것을 보면 연구하고 테스트하고 싶지만, 결정권자 입장에서는 예산, 인력 투입, 신규 서비스 도입이 쉽지 않다”라며 “기존 서비스는 의료진에게 최적화가 잘 되어 있어 스타트업이 진입하기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간이 걸리더라도 환자의 예후 개선을 위해 같이 고민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의료진과의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승원 원장은 “의료진 입장에서 반드시 써야겠다고 느끼는 의료 AI 서비스가 많지 않다”라며 “의료진에게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 EMR에 내재화된 서비스가 나오면 보다 많은 개원의가 의료 AI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허성진 리드는 “대형병원과 개원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대형병원은 교수의 니즈 확인 후 수익 구조, EMR 연동, 환자 정보 보안을 해결해야 한다. 개원가는 효율성과 편의성, 수익성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의료진과 신뢰를 쌓기 위해 학회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서비스 세션에서는 조현익 카카오벤처스 수석 심사역이 ‘AI로 다시 쓰는 기업 운영 공식’에 대해 발표했다. 패널 토크에는 김우진 비즈니스캔버스 대표, 안찬봉 탤런트리 대표, 윤정호 하이로컬 대표가 참여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 상황을 공유했다. 딥테크 세션에서는 김영무 카카오벤처스 심사역이 ‘이미 현실로 다가오는 양자컴퓨터의 미래’를 주제로 양자컴퓨터 성장 가능성을 소개했다. 이어진 패널 토크에는 김동규 오큐티 대표가 참여했다.
![[IT 동아] 카카오벤처스 ‘인사이트풀데이’ 개최···뷰티·헬스케어 산업 인사이트 공유 4 김기준 카카오벤처스 대표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5/10/23/ae2634ef4fc14613-thumbnail-1920x1080-70.jpg)
김기준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이번 행사는 우리가 마주하는 미래가 어떤 것인지,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만들어갈지 논의하는 자리”라며 “서로 인사이트를 나누고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지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카카오벤처스는 창업가가 마음껏 도전하고, 실패해도 일어설 수 있도록 단단하게 움직이겠다”라고 덧붙였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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