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테슬라, 전기차 수요둔화 대응책으로 ‘컨테이너 데이터센터’ 도전할까
2026년 06월 23일
[IT동아 남시현 기자]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모듈형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테슬라는 지난 6월 18일 미국 특허상표청 중 인공지능 컴퓨팅을 위한 모듈형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시스템 항목에 ‘메가포드(Megapod)’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일단은 제품이 없더라도 향후 사용할 목적으로 출원하는 ‘사용 의도(Intent to Use)’ 상태다.
테슬라는 지난 2023년부터 자체 AI 슈퍼컴퓨터인 도조(Dojo)를 개발하며 독자적인 AI 인프라 생태계를 구축하려 했다. 다만 엔비디아 반도체 수급이 원활해지고, 도조 자체의 동영상 처리 성능의 한계를 맞으며 프로그램 자체를 종료했다. 데이터센터 및 대규모 AI 인프라와는 멀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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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모듈형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메가포드’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이미지는 AI로 생성한 예시 / 출처=제미나이 AI 이미지 생성](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6/23/3a1efa29b2a34762-thumbnail-1920x1080-70.jpg)
게다가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구동, 완전 자율 주행(FSD) 목적으로 설계한 자체반도체 Ai4를 비롯한 자체 반도체는 피지컬 AI 용도로는 실용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대규모 서버용 AI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텍사스 기가팩토리에 구축한 AI 인프라 역시 자체 반도체가 아닌 엔비디아 H100 등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테슬라가 AI 반도체 인프라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다소 의외지만, 지금까지 테슬라의 사업 전반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 캐즘 돌파로 ‘AI 인프라 구축’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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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테슬라의 ‘메가포드’ 상표 / 출처=미국특허청](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6/23/a47ce41cb1724fec-thumbnail-1920x1080-70.jpg)
테슬라가 상표출원한 항목은 ‘컴퓨터 서버, AI 데이터 처리를 위한 컴퓨터 하드웨어, 네트워킹 장비, 전력 분배 장치(PDU), 냉각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인공지능 컴퓨팅용 모듈러 데이터 센터 하드웨어 시스템’이다.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면 AI 반도체와 이를 구성하는 서버 랙, 전력 분배 장치 및 전력 공급원, 무정전 전원 장치, 냉각 효율을 위한 컨테인먼트 구조 설계, 내외부 센서 및 외부 구조, 네트워크까지 다양하게 필요하다.
테슬라는 이미 ‘테슬라 에너지’를 통해 산업용 대형 배터리인 메가팩과 전력 생산 및 공급 기술을 보유 중이다. 전기료가 저렴한 시간대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전력 활용 소프트웨어인 ‘오토비더’도 테슬라 에너지의 주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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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량에 적용된 열관리 및 냉각 시스템 진단 페이지 / 출처=테슬라](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6/23/fddc6d54a95e41cf-thumbnail-1920x1080-70.jpg)
AI 데이터센터에서 가장 중요한 열관리 기술도 갖고 있다. 테슬라는 차량용 배터리 셀 사이의 미세한 틈에 얇은 냉각수관을 배치해 구동 배터리, 모터 등 핵심 부품의 열을 45도 미만으로 유지하는 능동형 온도 제어 기술을 상용화했고,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저전도성 전용 냉각수도 갖췄다. 최근 AI 데이터센터는 냉각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액체 냉각 기술을 적용하는데, 테슬라가 차량에 적용한 냉각 파이프, 유체 분배, 펌프 시스템을 포함한 열관리 시스템을 데이터센터에도 대량 적용, 양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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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전 세계에 배치 중인 슈퍼차저 전기차 충전소 / 출처=테슬라](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6/23/29f6490020e943a3-thumbnail-1920x1080-70.jpg)
테슬라 차량을 위한 전용 충전소인 ‘슈퍼차저’는 메가포드 사업의 핵심 구심점이다. 테슬라 슈퍼차저는 전 세계 7000개 스테이션에 8만 개 이상이 배치돼 있으며 대규모 고압 전력선이 연결돼 있다. 통신 장치와 유휴 부지 등도 다 갖춰져 있다. 출발선에서부터 전 세계 다른 모듈형 AI 데이터센터 기업들보다 한 발짝 앞서있는 상황이다.
결정적으로 테슬라는 기가팩토리를 통해 규격화된 하드웨어를 빠르고 저렴하게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버티브, 슈나이더 일렉트릭, 리탈 등 이미 시장 점유율이 높은 모듈형 AI 데이터 센터 사업자들과 경쟁해야 하지만, 단일 품목을 대량생산하는 것만 놓고 보자면 테슬라는 어느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즉 테슬라에게 메가포드는 완전히 새로운 신사업이 아니라 테슬라에너지의 UPS 및 전력 관리 기술, 전기차의 냉각 기술 및 노하우, 슈퍼차저의 전력망 부지, 메가팩토리의 단일 품종 대량생산 노하우를 집결한 포트폴리오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다. 자체 반도체가 아닌 다른 AI 반도체를 사용하더라도 다른 전체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다룬다면 순익 면에서 굉장히 유리할 수밖에 없다. 또한 xAI 등을 통해 도입 사례를 직접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단계적으로 무너지는 테슬라 독주 체제, 대책 마련 계속된다
국제에너지기구와 블룸버그 등의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량은 이제 고성장기를 지나 연착륙하는 상황이다. 2025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신차 중 약 25%인 약 2000만 대를 돌파했고, 올해에는 약 2200만 대에서 2300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글로벌 성장세는 11~13% 수준으로 둔화하며 대중화 직전 수요가 일시적으로 정체되는 ‘캐즘(Chasm)’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 자체는 꾸준히 상승하겠으나 과거처럼 테슬라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는 구조는 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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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올해 4월 중 새로운 스포츠카인 ‘로드스터’를 공개하고 내년 중 출시하기로 했지만 몇 년에 걸쳐 계속 출시 일정이 밀리는 상황이다 / 출처=테슬라](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6/23/1bcba7d3e4bd4376-thumbnail-1920x1080-70.jpg)
지난달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40% 급증한 8만 6000대 수준으로 굳건한 수요를 보여주지만, BYD, 지리, 샤오미 등 중국산 자동차와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몇 년전만 해도 테슬라를 필두로 다른 전기차들이 경쟁하는 구도였지만 이제는 테슬라도 중국 브랜드와 직접 경쟁해야 한다. 유럽 내에서도 테슬라 모델 Y가 단일 전기차 판매량 상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폭스바겐, 르노, 스코다 등 유럽 브랜드가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으로 승부를 띄우고,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 따른 불매운동 등도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시장에서도 중국산 자동차와 경쟁해야 한다.
저가형 차량과의 경쟁으로 인해 차량의 마진은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테슬라는 규모의 경제를 꾸준히 유지하고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메가포드는 사업의 주요 인프라 가동률을 끌어올리면서 슈퍼차저 충전소의 고정비 부담은 줄이고, 고부가가치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이다. 아울러 스페이스X는 IPO 과정에서 앤트로픽에게 2029년 5월까지 약 450억 달러(69조 660억 원)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하는 계약도 맺었는데, 이런 수요도 일부 충당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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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스페이스X, xAI를 초대형 칩 제조 및 컴퓨팅 인프라 프로젝트 ‘테라팹’으로 엮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출처=스페이스X](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6/23/138bc61b7d254f7e-thumbnail-1920x1080-70.jpg)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뉴스페이스 기업을 넘어 인공지능 인프라 기업으로 바꿀 계획이다. 테슬라는 이미 전기차 이외에도 태양광, 에너지 저장소, 자율주행, 로보틱스까지 종합적으로 수행 중이다. 메가포드가 실제로 양산 과정을 거쳐 시장 경쟁에 나설지 아직까진 알 수 없지만 시장성은 충분해 보인다. 자동차 업계의 신성인 테슬라가 AI 인프라 업계에서도 빛을 낼 수 있을지는 업계 전반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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