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투자를IT다] 2025년 12월 2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2025년 12월 15일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5년 12월 1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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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 공개
2025년 12월 10일(미국 기준), 클라우드 인프라 및 데이터베이스 기업 오라클(Oracle, 뉴욕증권거래소 종목명: ORCL)이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분기 총매출은 161억 달러(약 23조 1099억 원)로 직전 분기 149억 달러(약 21조 3869억 원) 대비 8.1% 늘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 162억 달러(약 23조 2521억 원)에는 소폭 미치지 못했다.
순이익은 61억 달러(약 8조 7538억 원)로 직전 분기 29억 달러(약 4조 1614억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26달러(약 3243원)로 시장 예상치 1.64달러(약 2353원)를 크게 웃돌았다. 직전 분기 1.47달러(약 2110원)와 비교하면 53.7% 뛴 수치다.
실적 상승은 암페어(Ampere)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27억 달러(약 3조 8754억 원)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가 뚜렸했다는 게 오라클 측 설명이다.
사업 부문별로 들여다보면,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80억 달러(약 11조 4816억 원)로 직전 분기 72억 달러(약 10조 3312억 원)에서 11.1%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4% 뛴 수치다. 오라클 전체 매출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도달했다.
사업 부문별로 들여다보면,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80억 달러(약 11조 4816억 원)로 직전 분기 72억 달러(약 10조 3312억 원)에서 11.1%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4% 뛴 수치다. 오라클 전체 매출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도달했다.
클라우드 인프라(IaaS) 부문은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증가하며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수요를 반영했다.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SaaS) 부문 매출도 직전 분기보다 상승했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부문 매출은 59억 달러(약 8조 4681억 원)로 직전 분기 57억 달러(약 8조 1803억 원)보다 3.5% 올랐다. 오라클의 매출 구조가 전통적인 라이선스 판매에서 클라우드 구독 모델로 빠르게 전환되는 흐름이다.
![[IT 동아] [투자를IT다] 2025년 12월 2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1 오라클이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오라클](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5/12/15/f1a2ce461e1c4e0a-thumbnail-1920x1080-70.jpg)
오라클의 미이행 계약 잔고(RPO)는 5230억 달러(약 750조 6954억 원)로 직전 분기 4550억 달러(약 653조 1164억 원)보다 14.9%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38% 급증한 수치다. 2분기에만 메타, 엔비디아를 포함한 대형 고객사와 계약을 체결하며 680억 달러(약 97조 5824억 원) 규모가 늘어났다.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는 “오라클이 앰피어를 매각한 이유는 자체 칩 설계와 제조가 내부 전략과 맞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제 칩 중립성 정책을 채택해 모든 중앙처리장치(CPU) 및 그래픽 처리장치(GPU) 공급업체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다.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계속 구매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어떤 칩이든 배치 가능하다”고 밝혔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오라클 AI 데이터베이스(Oracle AI Database)와 AI 데이터 플랫폼(Oracle AI Data Platform)을 강조했다. “공개 데이터로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사업이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하지만 비공개 데이터로 AI 모델이 추론하는 시장이 향후 더 크고 가치 있는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오라클의 새로운 데이터베이스와 AI 데이터 플랫폼, 최신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하면 모든 AI 모델이 다단계 추론을 수행하면서도 데이터는 비공개로 안전하게 보호된다”고 말했다.
반면, 시장은 오라클의 공격적인 자본지출 확대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더그 케링(Doug Kehring) 오라클 최고재무책임자가 회계연도 2026년 자본지출을 당초 계획한 150억 달러(약 21조 5301억 원)에서 500억 달러(약 71조 7670억 원)로 상향 조정했음을 언급한 결과다. 투자자들은 이번 결정으로 인해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대비 수익률(ROI)이 낮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오라클은 단기 비용 부담보다 장기 성장 잠재력에 베팅하는 전략을 선택했다는 입장이다.
더그 케링 최고재무책임자는 “오라클은 고객사로부터 선지급금을 받는 구조와 장비 금융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지급과 수령을 동기화하고 대부분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적게 차입 가능하다. 투자신용등급을 유지하는 게 핵심 원칙”이라 밝혔다.
브로드컴 –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 공개
2025년 12월 11일, 반도체 및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브로드컴(Broadcom, 나스닥 종목명: AVGO)이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분기 총매출은 180억 2000만 달러(약 25조 8703억 원)로 직전 분기 160억 달러(약 22조 9576억 원) 대비 12.6% 늘었다. 시장 예상치 174억 9000만 달러(약 25조 1075억 원)도 크게 웃돌았다.
순이익은 85억 2000만 달러(약 12조 2296억 원)로 직전 분기 41억 4000만 달러(약 5조 9426억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95달러(약 2798원)로 시장 예상치 1.86달러(약 2669원)를 넘어섰다. 직전 분기 1.69달러(약 2426원)와 비교하면 15.4% 뛴 수치다.
실적 성장은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확대가 견인했다. 브로드컴의 AI 반도체 매출이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설루션 부문 매출이 110억 7000만 달러(약 15조 8862억 원)로 직전 분기 92억 달러(약 13조 2090억 원)에서 20.3%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2% 증가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 107억 7000만 달러(약 15조 4555억 원)도 상회했다.
![[IT 동아] [투자를IT다] 2025년 12월 2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2 브로드컴이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브로드컴](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5/12/15/8b1ea723652f4d97-thumbnail-1920x1080-70.jpg)
반도체 설루션 부문 중 AI 반도체 매출은 82억 달러(약 11조 7697억 원)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52억 달러(약 7조 4634억 원)와 비교하면 57.7% 급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4% 올랐다. 구글의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 같은 맞춤형 AI 가속기 수요가 증가한 결과다.
비-AI 반도체 매출은 46억 달러(약 6조 6032억 원)로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무선 부문은 계절적 요인으로 호조를 보였으나,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 등 다른 분야는 부진했다. 인프라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은 69억 4000만 달러(약 9조 9626억 원)로 직전 분기 68억 달러(약 9조 7616억 원)보다 2.1%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증가했다.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VCF)의 시장 채택이 확대되며 성장을 뒷받침했다.
브로드컴의 AI 관련 주문 잔고는 730억 달러(약 104조 7988억 원)로 향후 18개월에 걸쳐 인도되며 매출로 이어질 예정이다. 전체 주문 잔고는 1620억 달러(약 232조 5672억 원)에 달한다. 맞춤형 칩, 스위치, 기타 데이터 센터 부품이 포함된다.
호크 탄(Hock Tan) 브로드컴 최고경영자는 “4분기 매출은 AI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74% 증가한 덕분이다. 이 모멘텀은 다음 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다.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AI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한 82억 달러(약 12조 78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맞춤형 AI 가속기와 이더넷 AI 스위치가 성장을 이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규 고객 확보도 언급했다. 호크 탄 최고경영자는 “4분기에 맞춤형 AI 가속기 다섯 번째 고객을 확보했다. 앤트로픽(Anthropic)이 구글 TPU에 100억 달러(약 14조 3560억 원) 규모 주문을 낸 고객으로 확인됐다. 앤트로픽은 최신 구글 TPU인 아이언우드(Ironwood)를 사용한다. 다른 고객들은 자체 맞춤형 AI 가속기(XPU)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브로드컴의 호실적에도 투자자는 비-AI 반도체 부문 성장 정체와 총마진 압박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반면, AI 반도체 수요 급증과 강력한 주문 잔고가 장기 성장 잠재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 상황이어서 당분간 투자 심리가 요동칠 전망이다.
흔들리는 인공지능 시장 투자 심리?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2025년 12월 8일 공개한 글로벌 투자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투자 전문가 1074명 중 61%가 향후 3년간 기술 부문에 가장 많이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성장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92%가 기술 혁신에 자본 배분을 더 늘려야 한다고 봤다.
인공지능 전략과 정책에 대한 투명한 공개도 요구하는 분위기다.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혁신 전략(47%), 인공지능 투자 대비 수익 및 비용 절감(42%), 인공지능 투자(42%), 경쟁 포지션(37%), 복원력 전략(29%)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IT 동아] [투자를IT다] 2025년 12월 2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3 PwC가 진행한 글로벌 투자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기업의 인공지능 전략과 정책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 출처=PwC](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5/12/15/aa38680148454af3-thumbnail-1920x1080-70.jpg)
PwC는 투자자들은 명확한 거버넌스, 측정 가능한 결과, 기술을 지속 가능한 가치로 전환할 계획을 갖춘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술 발전과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질적인 수익 창출과 투명성에 대한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앞으로 인공지능 시장은 기술 우위 경쟁에서 실제 수익 창출 능력 입증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전망이다. 인프라 병목 현상, 지정학적 긴장, 규제 불확실성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재무 건전성, 투자 계획, 실제 수익성을 면밀히 살펴야 할 시점이다.
[투자를 유도하는 게 아니며 모든 자료는 참고용으로 작성됐습니다. 모든 매매에 대한 선택과 결과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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