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투자를IT다] 2025년 12월 3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2025년 12월 22일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5년 12월 3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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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테크놀로지 –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 공개
2025년 12월 17일(이하 미국 기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나스닥 종목명: MU)가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분기 총매출은 136억 4000만 달러(약 19조 9446억 원)를 기록, 직전 분기 113억 2000만 달러(약 16조 5560억 원) 대비 21% 상승했다. 순이익은 52억 4000만 달러(약 7조 6662억 원)로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78달러(약 6994원)로 시장 예상치 3.89달러(약 5692원)를 크게 웃돌았다.
분기 실적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늘어난 고대역폭 메모리(HBM) 판매와 1-감마(γ) 디램(DRAM) 기술 전환이 이끌었다. 빠듯한 메모리 공급 환경 속에서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며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다.
![[IT 동아] [투자를IT다] 2025년 12월 3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1 마이크론이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마이크론](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5/12/22/f45fbe72d0a14848-thumbnail-1920x1080-70.jpg)
DRAM 부문 매출은 108억 달러(약 15억 7968억 원)로 전체 매출의 79%를 차지했다. 직전 분기 대비 20% 증가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9% 늘었다. 평균 판매가격이 20% 올랐고, 출하량도 소폭 확대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저장소용 낸드(NAND) 메모리 부문 매출은 27억 달러(약 3조 9492억 원)로 전체 매출의 20%를 담당했다.
사업 부문별 성과를 살펴보면,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부(CMBU)가 53억 달러(약 7조 7548억 원)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39%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 16% 늘었고, 매출총이익률은 66%로 직전 분기 대비 6.2%포인트 개선됐다. 핵심 데이터센터 사업부(CDBU) 매출은 24억 달러(약 3조 5104억 원)로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했다. 직전 분기 대비 51% 급증했고, 매출총이익률은 51%로 직전 분기보다 9.9%포인트 상승했다.
모바일 및 클라이언트 사업부(MCBU) 매출은 43억 달러(약 6조 2908억 원)로 전체 매출의 31%를 담당했다. 직전 분기보다 13% 늘었고, 매출총이익률은 54%로 직전 분기 대비 17%포인트 개선됐다. 자동차 및 임베디드 사업부(AEBU) 매출은 17억 달러(약 2조 4862억 원)로 전체 매출의 13%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20% 상승했고, 매출총이익률은 45%로 직전 분기보다 14%포인트 늘었다.
산제이 메로트라(Sanjay Mehrotra) 마이크론 최고경영자는 “2026 회계연도 전체 HBM 공급에 대한 가격과 물량 계약을 완료했다. HBM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약 40% 성장해 약 1000억 달러(약 146조 3400억 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이전 전망보다 2년 앞당겨진 수치”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매출을 187억 달러(약 27조 3656억 원), 매출총이익률을 약 68%로 전망했다. 회계연도 2026년 자본지출은 기존 180억 달러(약 26조 3412억 원)에서 200억 달러(약 29조 2680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금은 HBM 공급 능력과 1-감마 DRAM 생산 확대를 위해 쓰인다.
블랙베리 –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 공개
2025년 12월 18일, 사이버보안 및 소프트웨어 기업 블랙베리(BlackBerry, 뉴욕증권거래소 종목명: BB)가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분기 총매출은 1억 4180만 달러(약 2075억 원)로 직전 분기 1억 2960만 달러(약 1896억 원) 대비 9.4% 증가했다. 순이익은 1370만 달러(약 200억 원)로 흑자 전환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05달러(약 73원)로 시장 예상치 0.04달러(약 58원)를 웃돌았다.
분기 실적은 QNX 부문의 매출과 보안 통신 부문의 견조한 성과가 이끌었다. 비용 관리 강화와 함께 약 4년 만에 긍정적인 수익(일반 회계 기준)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QNX 부문 매출은 6870만 달러(약 1005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 직전 분기 대비 9% 증가하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48%를 차지했다.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84%로 직전 분기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조정 매출 증가율과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1640만 달러(약 240억 원)로 매출의 24%를 차지했다.
![[IT 동아] [투자를IT다] 2025년 12월 3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2 블랙베리가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블랙베리](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5/12/22/c8b5c746c46a4cb6-thumbnail-1920x1080-70.jpg)
보안 통신(Secure Communications) 부문 매출은 6700만 달러(약 980억 원)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매출 비중은 전체 47%에 달한다. 통합 엔드포인트 관리(UEM) 제품의 높은 갱신율과 미국 정부 셧다운 상황 대응이 실적 상승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연간 반복 매출(ARR)은 2억 1600만 달러(약 3160억 원)로 직전 분기 대비 300만 달러(약 43억 9000만 원) 증가했다. 달러 기반 순유지율(DBNRR)은 92%를 기록했다.
라이선싱 부문 매출은 약 600만 달러(약 87억 8000만 원)로 전체 매출의 4%를 차지했다. 블랙베리는 라이선싱 수익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존 지아마테오(John J. Giamatteo) 블랙베리 최고경영자는 “QNX 부문이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자동차 시장 깊숙이 침투하고 인접 산업으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보안 통신 부문도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과 조정 EBITDA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블랙베리는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영업현금흐름을 4000만 달러 수준(약 658억 원)으로 전망했다. 회계연도 전체 영업현금흐름 예상치도 4300만 달러(약 702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회계연도 2026년 전체 조정 EBITDA는 9400만 달러(약 1521억 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AI 반도체 공급난과 기업의 부담에 집중할 때
시장분석기업 트렌드스파이더(TrendSpider)의 자료에 따르면, AI 관련주들의 흐름이 다소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중 오라클(Oracle)의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벌어진 주가 변동은 AI 시장 투자 기조가 달라졌음을 시사한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서비스(OCI) 매출이 급증하며 외형적 성장을 이뤘지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공격적인 자금 조달로 부채가 920억 달러(약 136조 2520억 원)를 넘어서며 투자자의 우려를 샀다. 이는 오라클만의 문제가 아니라, 막대한 설비 투자(CAPEX)를 집행해야 하는 모든 빅테크 기업들이 직면한 딜레마다.
설비 투자 비용 확대 원인은 반도체다.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데이터 센터 확장에 나서면서 관련 부품 수요가 증가했고,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HBM, DDR5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시장조사기업 트렌드포스는 2026년 1분기 PC용 메모리 모듈 가격이 이전 분기 대비 1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도 메모리 가격이 2025년 상반기에 약 50%, 2025년 4분기에 30%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2026년 초에는 20%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했다.
![[IT 동아] [투자를IT다] 2025년 12월 3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3 AI 반도체 가격 상승이 기업 투자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다 / 출처=마이크론](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5/12/22/8da3c807e3234c7a-thumbnail-1920x1080-70.jpg)
부품 가격 상승은 기업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지면, 기업 수익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어도비(Adobe), 블랙베리(Blackberry), 세일즈포스, 몽고DB 등 AI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의 약진은 AI의 실제 효용에 대한 시장의 갈증을 보여준다. 인공지능 서비스 시장도 전문화와 에이전트화가 주목받는다. 오픈AI와 구글 등 빅테크들이 최근 선보인 AI 기능은 프롬프트(문자 입력)로 결과를 얻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명령을 수행하고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하는 에이전트(Agent)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모든 것을 다 하는 AI보다 특정 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버티컬(Vertical) AI’에 시선이 집중되는 흐름을 보인다.
투자 시장은 AI를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라 AI로 돈을 벌어들이는 회사인지, 재무적 체력을 갖춘 회사인지 끊임없이 질문할 전망이다. 향후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는 기업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도 투자자들은 기업의 단기 주가 흐름보다, 사업 모델의 지속 가능성과 밸류에이션(주가 가치)의 적정성을 끊임없이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투자를 유도하는 게 아니며 모든 자료는 참고용으로 작성됐습니다. 모든 매매에 대한 선택과 결과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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