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가짜뉴스” 독설 날리더니…트럼프 “특종, 대통령 4번째 출마” 기자단 농락? 1 '트럼프 2028' 모자를 던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7/25/news-p.v1.20260725.084812945be04cacb19e4012e1892886_P1.jpg)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WHCA 연례 만찬에서 “나는 대선을 세 번 이겼다. 특종이 될 수도 있는데 미국 대통령에 네 번째로 출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2020년 대선에서도 자신이 승리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연설 도중에는 ‘트럼프 2028’이라고 적힌 붉은 모자를 꺼내 쓰기도 했다. 다만 미국 수정헌법 22조는 대통령의 3선을 금지하고 있어 실제 출마는 불가능하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무장 괴한의 총격으로 중단된 뒤 약 3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WHCA 연례 만찬은 현직 대통령과 기자들이 풍자를 주고받으며 언론 자유를 기념하는 미국 정치문화의 상징적 행사로 꼽힌다.
연설 초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한 기사로 상을 받은 기자들과 웃으며 악수하고 “여러분을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을 존중한다”고 말하는 등 비교적 유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미국은 정치폭력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강조해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 백악관 출입기자 케이틀린 콜린스를 향해 “가짜뉴스로 상을 받았다”, “절대 웃지 않는다. 웃으라”고 말했고, 뉴욕타임스를 “망해가는 뉴욕타임스”라고 비난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심야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 등 평소 대립해 온 인사들도 잇달아 거명하며 공격했다. CNN은 자사 기자를 겨냥한 발언 직후 성명을 내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비판했다.
연설 후반으로 갈수록 만찬장 분위기도 무거워졌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지만, 기자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거의 사라졌고 상당수는 침묵 속에서 연설을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말미 2011년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WHCA 만찬에서 자신을 풍자했던 일을 언급하며 “나를 강하게 공격했지만 존중을 갖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오바마의 풍자는 트럼프와의 정치적 악연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지금도 회자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