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학교 덮쳐 민간인 피범벅
![[전자신문] “미사일 90발·드론 600대 쏟아졌다”…러시아, 우크라 초토화 보복에 확전 1 러시아 공격으로 초토화된 키이우 아파트. 사진=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24/news-p.v1.20260524.6d694a7f3fd04b91b83d23c649b05bb8_P1.jpg)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가 밤새 탄도미사일 36발을 포함해 미사일 90발과 드론 600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미사일 55발과 드론 549대를 격추했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공격은 방공망을 뚫고 주거지역에 떨어지며 대규모 인명 피해를 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쳤다.
특히 수도 키이우에서는 정부청사 인근과 아파트, 학교 건물 등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은 이번 공격에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스칸데르와 킨잘, 지르콘 미사일도 함께 동원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오레시니크로 키이우주의 빌라 체르크바를 공격했다”며 “푸틴은 아파트를 공격하면서 승리를 거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개암나무’라는 뜻의 오레시니크는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로, 최대 사거리는 50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드니프로 지역과 올해 1월 르비우 지역에도 오레시니크를 사용한 바 있다.
이번 대규모 공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기숙사 공격에 대한 보복을 지시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루한스크 스타로빌스크 지역 대학 기숙사가 우크라이나 공격을 받아 학생 16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당시 공격이 인근 군 사령부를 겨냥한 것이었으며 러시아 측이 정보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측 충돌은 이달 중순 이후 더욱 격렬해지는 분위기다.
러시아는 지난 15일 키이우 등에 이틀 동안 드론 1500대 이상을 퍼부었고, 이 공격으로 27명이 숨졌다.
이어 우크라이나도 모스크바를 겨냥한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4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시설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러시아의 보복 강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달 들어 러시아 석유시설 11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니즈니노브고로드와 랴잔, 야로슬라블 지역 시설은 물론 모스크바 정유공장도 운영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측은 피해를 본 러시아 정유시설의 처리 능력이 하루 23만8000t, 연간 8300만t 규모로 러시아 전체 처리 능력의 약 25%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도 크라스노다르 지역 석유 선적 부두를 공격하며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타격을 이어갔다.
한편 미국이 중재해온 종전 논의는 중동 사태 영향으로 사실상 후순위로 밀린 상태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은 지금까지 유감스럽게도 성과가 없었다”며 “미국은 계속 중재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