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발전 5사, 국산 물기자재 도입 확대…연 2000억 시장 문 연다

발전 5사, 국산 물기자재 도입 확대…연 2000억 시장 문 연다
국내 발전소에서 사용되는 물 분야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가 본격 추진된다. 정부와 발전 5사가 국산 기자재 도입 로드맵을 마련하고 공동 실증과 구매 확대에 나서면서 연간 2000억원 규모의 발전소 수처리 시장이 국내 물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0일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한국환경공단, 한국수자원공사, 발전 5사와 함께 ‘물-에너지 융합 상생데이’를 열고 ‘발전소 물 기자재 국산화 이행안(로드맵)’을 공개하고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로드맵은 지난 2월 출범한 ‘물-에너지 융합 포럼’의 핵심 과제를 구체화한 첫 실행계획이다. 발전소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외산 의존도가 높은 물 기자재를 국산 제품으로 대체해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국내 물기업의 판로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협약에 참여하는 기관들은 기존 발전소는 물론 앞으로 건설되는 발전소에도 국산 물 기자재 도입을 확대하고 물-발전 융합 분야 연구개발(R&D)과 공동 실증사업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발전소 수처리 설비 설치와 운영·유지관리 분야를 중심으로 연간 약 2000억원 규모의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에서는 발전 5사의 발전사업 발주 계획과 초순수 기술 국산화 추진 현황도 공유된다. 이어 국내 물기업들이 단기적으로 외산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과 중장기 국산화 유망 기술을 소개하고, 발전사와 물기업 간 1대1 기술상담회를 열어 신규 프로젝트 공동 진출 방안을 논의한다.

정부는 이번 협력이 발전소 기자재 국산화에 그치지 않고 국내 물산업 경쟁력 강화와 해외시장 진출 기반 마련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발전 공기업이 초기 수요처 역할을 맡아 중소 물기업의 기술 검증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조희송 기후부 물관리정책실장은 “물과 에너지 분야 공공기관이 함께 협력할 때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발전소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물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물-에너지 융합 산업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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