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손가락 욕’으로 맞받아친 텔레그램 창업자…러 “테러 지원” 국제 지명수배

텔레그램의 엑스 공식계정에 올라온 두로프의 '손가락 욕' 사진. 사진=텔레그램 엑스
텔레그램의 엑스 공식계정에 올라온 두로프의 ‘손가락 욕’ 사진. 사진=텔레그램 엑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메신저 텔레그램의 창업자 파벨 두로프(41)를 테러 행위를 지원한 혐의로 정식 기소하고 국제 지명수배 대상에 포함했다고 AP통신과 타스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FSB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두로프가 러시아 형법 제205조 1항(테러 활동 지원) 위반 혐의와 관련한 형사 절차에서 피고인으로 기소됐으며,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두로프는 러시아 출신으로 현지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후 해외로 거처를 옮겼으며, 여러 국가의 국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러시아 밖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정보당국은 텔레그램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러시아 내에서 파괴 공작과 테러, 대규모 살인, 사이버 범죄 등을 모의하는 채널과 대화방을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두로프의 혐의가 법원에서 인정될 경우 러시아 법에 따라 최고 무기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소 사실이 알려진 직후 두로프는 엑스(X)에 있는 텔레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가운데손가락을 치켜든 사진을 올리며 반응했다.

두로프는 앞서 올해 초 러시아 수사당국이 자신을 대상으로 형사 수사에 착수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당국이 텔레그램 이용을 제한하려는 목적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생활 보호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2024년 8월 프랑스 파리에서도 텔레그램이 각종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제대로 차단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현지 당국에 체포된 전력이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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