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이란이 미사일 쏘면…트럼프가 ‘대규모 공습’ 멈춘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준비 끝났다” 밝혔지만…방공 미사일 부족해 작전 보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전보다 더 큰 공격”을 예고하며 대이란 군사작전 확대를 검토했지만, 미군의 방공 미사일 부족 우려에 계획을 일단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 전력은 충분하지만, 이란의 보복으로부터 중동 주둔 미군을 방어할 요격 미사일 재고가 부족하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비공개 국가안보회의에서 대이란 공습 확대 방안을 논의했지만, 군 수뇌부의 우려를 받아들여 대규모 작전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회의에서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는 가능하지만, 확전할 경우 중부사령부(CENTCOM)가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과 방공탄 재고가 위험한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군은 요르단과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기지와 병력을 운용하고 있다. 미국이 대규모 공습에 나설 경우 이란의 보복 공격도 거세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미군 기지를 방어하기 위한 요격 미사일 소모 역시 급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군은 최근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방공탄을 대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지난 4월까지 이란과의 교전에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1200발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패트리엇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핵심 방공체계지만 생산 기간이 길어 단기간에 재고를 보충하기 어렵다.

NYT는 중동에서 요격 미사일을 과도하게 소모할 경우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 방어 태세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군 지휘부의 주요 우려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대규모 공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했지만, 회의 이후에는 작전 승인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외교적 해결을 우선한다면서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미군과 동맹국을 공격할 경우 모든 선택지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NYT는 이번 공습 중단이 공격 계획의 철회가 아니라 일시적인 보류에 가깝다며, 이란의 추가 도발이 발생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군사작전 카드를 다시 꺼낼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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