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클럽에서 찬송가가 울렸다?… 인도 Z세대 사로잡은 ‘반전 파티’

인도 Z세대 사이에서 종교를 엄숙한 의례가 아닌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경험하는 '바잔 클러빙(Bhajan Clubbing)'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진=CNN
인도 Z세대 사이에서 종교를 엄숙한 의례가 아닌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경험하는 ‘바잔 클러빙(Bhajan Clubbing)’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진=CNN
인도 Z세대 사이에서 종교를 엄숙한 의례가 아닌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경험하는 ‘바잔 클러빙(Bhajan Clubbing)’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은 바잔 클러빙이 서구에서 확산 중인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나 ‘커피 레이브(Coffee Rave)’처럼 술 없이 음악과 공동체를 즐기는 흐름과 비슷한 문화 현상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바잔’은 힌두교에서 수백 년 동안 전해져 온 전통 찬양곡으로, 그 자체는 낯선 것이 아니다. 달라진 점은 공연 방식이다. 사원이 아닌 대형 공연장에서 유료 티켓을 판매하고, LED 전광판과 특수 조명, 연출 장비 등을 활용해 콘서트에 가까운 무대를 선보인다. 또한 주최 측은 술과 마약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 문화를 이끄는 대표 주자는 남매 듀오 ‘백스테이지 시블링스(Backstage Siblings)’다. 이들은 익숙한 종교 음악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젊은 세대의 호응을 얻으며 인도 주요 도시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백스테이지 시블링스는 “클럽 문화는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함께 즐기는 경험”이라며 “가족은 물론 친구나 연인과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기는 인도 청년층이 겪는 사회적 압박과도 무관하지 않다. 평균 연령이 29세인 인도에서는 취업 경쟁과 학업 부담이 심화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새로운 방식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인도 Z세대 사이에서 종교를 엄숙한 의례가 아닌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경험하는 '바잔 클러빙(Bhajan Clubbing)'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진=CNN
인도 Z세대 사이에서 종교를 엄숙한 의례가 아닌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경험하는 ‘바잔 클러빙(Bhajan Clubbing)’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진=CNN
행사를 운영하는 사나타나 저니의 니쿤지 굽타는 참석자의 대부분이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이라며, 수많은 사람과 함께 노래하고 리듬을 맞추는 과정에서 소속감과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술자리처럼 다음 날 숙취를 걱정할 필요 없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고 돌아간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흐름은 인도의 종교·영성 산업 성장세와도 맞물린다. 관련 시장은 2025년 약 58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비롯한 집권 여당 지도부도 바잔 클러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모디 총리는 젊은 세대가 전통 음악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향유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현재 이 문화는 뭄바이와 델리, 벵갈루루 등 인도 주요 도시를 넘어 미국과 영국, 호주 등 해외로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종교적 의미가 상업적 공연으로 소비되면서 영성의 본질이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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