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트럼프 “캐나다 산불로 대기 오염 넘어오면 추가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전역에서 발생한 수백 건의 대규모 산불로 인해 미국 북부 지역이 연기로 뒤덮이자, 캐나다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 정치권의 불만 제기와 더불어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총리가 미국에 불평 대신 진화 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이 불필요하게 더럽고 오염된, 건강에 해로운 공기의 침입을 받고 있다”며, 이를 캐나다 측의 ‘고의적 태만’으로 규정하고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산불 및 산림 관리 소홀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산불로 발생한 스모그로 뒤덮인 미국 뉴욕.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산불로 발생한 스모그로 뒤덮인 미국 뉴욕.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에 대해 카니 캐나다 총리는 기후 변화 대응은 양국 공동의 책임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캐나다 비상관리부 장관 역시 성명을 통해 양국이 1982년 체결한 상호 소방 협정과 2025년 G7 정상회의에서 도출된 지원 협정 등을 바탕으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정부는 산불 예방과 산림 지속가능성을 위해 약 120억 캐나다 달러(한화 약 12조 7600억 원)를 투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산불정보시스템(CWIIS)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 전역에서 약 888건의 산불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이 중 상당수가 통제 불능 상태다. 특히 온타리오주 북부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기류를 타고 남하하면서 디트로이트, 시카고, 워싱턴 D.C., 뉴욕 등 미국 주요 도시의 공기질이 세계 최악 수준으로 악화됐다.

이로 인해 미국 북부 전역에서는 야외 행사가 취소되고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뉴저지에서 개최 예정인 월드컵 결승전 경기 진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극심한 산불 시즌이 기후 변화로 인한 고온 건조한 기후와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북부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불길 속에 갇힌 열차 내부에서 촬영한 영상 캡처. 사진=CTV 캡처
캐나다 온타리오주 북부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불길 속에 갇힌 열차 내부에서 촬영한 영상 캡처. 사진=CTV 캡처
캐나다 현지의 산불 피해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산불 속에 갇힌 화물 열차 내부에서 촬영된 영상이 확산하며 파문이 일기도 했다. 캐나다 국영 철도 화물 열차의 기관실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는 열차 승무원들이 회차 지점에서 대기하던 중 창문 밖으로 거센 화염이 들이닥치는 긴박한 상황이 그대로 담겼다.

캐나다 매체 CBC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온타리오주 북서부 산불로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6개 마을 중 하나인 암스트롱에서 촬영됐다. 암스트롱은 썬더베이에서 북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인구 250여 명의 소도시다. 다행히 열차에 탑승했던 직원들과 주민들은 모두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구체적인 내용이나 첨부파일은 아래 [전자신문] 사이트의 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