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초박막 실리콘 양면에 핵심 반도체 공정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반도체 집적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해법으로 평가받는다. 연구성과는 최근 생산·제조 분야 최우수 학술지인 ‘인터네셔널 저널 오브 익스트림 매뉴팩쳐링 (International Journal of Extreme Manufacturing)’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전자신문] 포스텍, 깨지기 쉬운 초박막 실리콘 양면에 소자 구현… 반도체 집적 한계 넘어 1 김석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왼쪽)와 통합과정 이상엽 씨](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4/27/news-p.v1.20260427.9abc25f4be2a450ea5db108dfba951e8_P1.jpg)
이 과정에서 떠오르는 소재가 ‘초박막 실리콘’이다. 두께가 수십 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이 실리콘은 잘 휘어지고 열 방출 특성도 뛰어나지만 너무 얇다는 점이 오히려 걸림돌이었다. 기판이 쉽게 깨지거나 뒤틀려 한쪽 면에만 소자를 구현하는 것도 쉽지 않고, 양면 활용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전자신문] 포스텍, 깨지기 쉬운 초박막 실리콘 양면에 소자 구현… 반도체 집적 한계 넘어 2 초박막 실리콘에 제작된 전면 MOSFET과 거울에 비친 후면 MOSFET](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4/27/news-p.v1.20260427.8b9a540226b34da89aa3f6a006f76e65_P1.jpg)
실험 결과, 기판 한쪽 면만 사용할 때보다 두 배 많은 반도체 소자를 집적할 수 있었으며, 실리콘이 휘어진 상태에서도 소자 성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특히 1만 회 이상 반복 굽힘 시험에서도 파손 없이 안정적으로 동작했다.
이번 성과는 반도체를 ‘쌓는’ 시대로 넘어가게 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시한다. 더 많은 연산을 더 작은 공간에 담을 수 있어 고성능 3차원 반도체 개발에 활용될 수 있고, 유연한 특성을 살려 접히는 스마트 기기, 웨어러블 전자기기, 차세대 의료 센서 등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크다.
김석 교수는 “이번 기술은 고집적 반도체뿐 아니라 유연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전자소자 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반도체 설계의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는 연구”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포항=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