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는 이날 의결문을 통해 “성장은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고 부동산 대책의 수도권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영향,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 상황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기준 금리를 현행 유지하기로 한 배경을 밝혔다.
기존의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대외 불확실성과 금융안정 위험이 커진 만큼 인하의 속도와 폭을 조정해 나가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이날 6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4명이 향후 3개월 이후 금리 전망과 관련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 8월 대비 인하 전망을 밝힌 위원의 수가 줄었다.
한은은 특히 다음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와 향후 반도체 경기가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APEC 회의를 전후하여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이는 한·미 및 미·중 무역협상의 결과가 향후 성장흐름을 가늠하는 데 가장 중요할 것”이라면서 “연준의 10월 FOMC 회의 결과, 반도체 경기의 확장 속도와 지속기간 등도 면밀히 점검하여 내년 이후의 성장 흐름을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8월에 전망한 0.9% 수준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 상승과 소비쿠폰 지급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예상을 웃도는 흐름을 이어간 영향이 컸다. 이를 통해 3분기 성장률은 1% 안팎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한은은 판단했다.
![[전자신문] 한은, 3연속 금리 동결…“관세 협상·반도체 경기가 금리 인하 핵심 변수” 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23/news-p.v1.20251023.977b282d2e084758ab3b12fa7d177e9b_P1.jpg)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지난 전망 수준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앞서 올해 1100억달러, 내년에는 85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전망한 바 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