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뉴스줌인] MS·구글도 외면했던 ‘HWP’… 챗GPT는 품었다
2026년 04월 20일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오픈AI (2026년 4월 17일)
제목: 챗GPT, 한글(HWP·HWPX) 문서 지원… 한국 업무 활용성 높인다
제목: 챗GPT, 한글(HWP·HWPX) 문서 지원… 한국 업무 활용성 높인다
![[IT 동아] [뉴스줌인] MS·구글도 외면했던 'HWP'… 챗GPT는 품었다 1 출처=AI로 생성한 이미지](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4/20/017f5cebd4de4cf7-thumbnail-1920x1080-70.jpg)
요약:오픈AI는 챗GPT가 한컴오피스 ‘한글’의 대표 문서 형식인 HWP 및 HWPX 파일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사용자들은 별도의 파일 변환 없이 해당 문서를 직접 업로드해 내용을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사용자는 파일을 업로드한 뒤 자연어 기반 질의응답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찾거나 핵심 내용을 요약할 수 있다. 이는 방대한 행정 문서나 보고서를 빠르게 검토해야 하는 업무 환경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며 , 오픈AI는 향후에도 한국 사용자의 수요를 반영한 기능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다.
해설: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챗GPT가 한국의 독자 규격인 ‘아래아한글(HWP·HWPX)’ 포맷을 정식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번 업데이트가 IT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주로 한국 내수용으로 쓰이며 외산 서비스들로부터 외면받던 포맷을 글로벌 AI 서비스가 공식 지원 대상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HWP와 HWPX는 한국의 공공기관, 교육기관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문서 형식이다. 반면, 외국계 기업과의 소통이나 협업이 필수적인 민간 기업에서는 호환성 문제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docx)나 PDF를 주로 사용하며 HWP 계열 포맷을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했다. 이른바 ‘K-오피스’ 규격의 갈라파고스화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온 이유다.
이러한 시장의 특수성은 국내외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상반된 대응으로 이어졌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나 폴라리스 오피스 등 국내 서비스들은 B2B 및 B2G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아래아한글 포맷을 기본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신형 포맷인 HWPX는 국가 표준 개방형 문서(KS X 6101)로 지정되어 기술 사양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다. 크롬 웹 스토어에 등록된 개인 개발자의 확장 프로그램(‘rhwp – HWP 문서 뷰어 & 에디터’)에서도 HWP와 HWPX를 무리 없이 지원할 정도다. 즉, 아래아한글 포맷 호환은 기술적 장벽이라기보다는 공개된 사양을 구현하고자 하는 개발사의 의지와 비즈니스적 판단의 문제다.
반면, 해외 소프트웨어 및 대형 서비스 생태계에서는 아래아한글 포맷(HWP·HWPX)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특히 국내 사용자 기반이 넓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나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같은 거대 글로벌 서비스들조차 해당 규격을 직접 지원하는 기능에는 인색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빅테크 입장에서, 한국이라는 단일 국가의 특정 분야에서만 쓰이는 로컬 포맷을 위해 굳이 개발 자원을 투입할 경제적 유인(ROI)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업들이 HWP 계열 문서를 직접 지원하지 않는 배경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스크톱 오피스 시장의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이를 비즈니스적 판단에 따른 ‘전략적 방치’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자사 표준인 워드 생태계로 넘어오도록 유도하는 한편, 서식 깨짐 등에 따른 유지보수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타사 포맷의 수명을 연장해 줄 유인이 적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반면, 전통적인 설치형 오피스 시장에 얽매이지 않는 구글의 미지원은 ‘글로벌 우선순위와 투자 대비 효율’의 문제로 풀이할 여지가 크다. 특정 국가에서 주로 쓰이는 독자 포맷에 전담 엔지니어링 자원을 대거 투입하기에는 우선순위에서 다소 밀렸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외산 생태계가 아래아한글 포맷을 완전히 배제했던 것만은 아니다. 오픈소스 진영의 리브레오피스(LibreOffice)나 기업용 문서 변환 솔루션인 애스포즈(Aspose) 등이 자체 필터나 유료 SDK를 통해 호환을 시도한 사례는 있었다. 또한 글로벌 AI 중에서도 앤스로픽의 클로드(Claude)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신형 포맷인 HWPX 파일의 텍스트를 어느 정도 인식해 읽어내는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완벽한 서식 유지나 구형 HWP 포맷까지 아우르는 범용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할 때 챗GPT의 이번 공식 지원은 의미가 크다. 오픈AI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로컬 포맷이라 할지라도, 한국 사용자들의 실제 업무 환경에 존재하는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HWP와 HWPX 모두를 공식 지원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한국 이용자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현지화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호환성 문제로 고심하던 한글과컴퓨터 입장에서도 이번 소식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챗GPT라는 대표적인 글로벌 AI가 HWP 계열 문서를 문제없이 소화하게 되면서, 그동안 호환성 부족으로 업무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해당 포맷에 대한 오랜 지적을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챗GPT가 물꼬를 튼 이 ‘로컬 규격 정식 지원’ 흐름이 다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정책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지, 향후 IT 시장의 대응을 흥미롭게 지켜볼 대목이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구체적인 내용이나 첨부파일은 아래 [IT 동아] 사이트의 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