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라면 먹을떄 '이것' 같이 먹지 마세요”…혈관·뼈 동시에 망가뜨려 1 사진=챗GPT](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4/29/news-p.v1.20260429.a911d0364a6b48eba8652818c08044be_P1.jpg)
질병관리청이 최근 공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칼슘 섭취량은 남성이 권장 기준의 69.1%, 여성은 61.5%에 그쳤다. 반면 나트륨 섭취는 남성 160.6%, 여성 115.7%로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분석에서도 2023년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136㎎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인 2000㎎의 1.6배에 달했다. 65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나트륨 섭취 1·2위 음식은 라면과 배추김치였다.
라면 속 나트륨은 신장을 통해 배출될 때 칼슘까지 함께 빠져나가게 만든다. 이미 칼슘이 부족한 상태에서 탄산음료의 인산염이 더해지면 칼슘 흡수 자체가 방해된다. 체내에서는 칼슘과 인이 1대1 비율을 유지해야 하는데, 인산이 과도하게 공급되면 이 균형이 무너진다. 특히 콜라처럼 카페인이 들어 있는 탄산음료는 신장과 소장에서 칼슘 배설을 더욱 늘린다.
대동병원 관절센터 이지민 소장은 “나트륨 과다 섭취를 혈압 문제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트륨과 칼슘 부족이 동시에 작용하면 체내 칼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간과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칼슘 부족이 지속되면 몸은 혈액 속 칼슘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뼈에서 칼슘을 꺼내 쓰게 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골밀도가 낮아지고 골감소증을 거쳐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의 하루 평균 칼슘 섭취량은 권장량의 56.7% 수준에 불과했고, 칼슘 부족 상태인 청소년 비율은 81.5%에 달했다. 뼈 형성이 가장 활발한 성장기에 이런 식습관이 반복되면 성인이 된 뒤 골격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혈관 건강 역시 위협받는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혈류량이 증가해 혈관 벽에 더 큰 압력이 가해진다. WHO는 나트륨 섭취량이 소금 기준 6g 증가할 때마다 관상동맥 심장질환 사망률이 56%,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36% 상승한다고 경고한다.
라면 한 개의 나트륨 함량은 1700~1900㎎ 수준으로, 한 끼만으로도 WHO 하루 권고량에 근접한다.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인의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79개로 베트남에 이어 세계 2위다.
조리 습관만 바꿔도 나트륨 섭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스프에는 전체 나트륨의 70~90%가 들어 있어 절반만 사용해도 30~50%를 줄일 수 있고, 국물을 남기면 추가로 30~40%를 더 줄일 수 있다. 탄산음료 대신 물이나 우유를 곁들이면 인산 과잉을 피하면서 칼슘 손실을 일부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