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항생제 먹었다가 피부가 검게 물들었다… 무슨 일?

미노사이클린 복용 6주만에 과다색소침착증 부작용으로 팔다리가 검게 변한 사례. 사진=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미노사이클린 복용 6주만에 과다색소침착증 부작용으로 팔다리가 검게 변한 사례. 사진=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염증성 피부 질환 치료를 위해 경구용 항생제를 복용한 여성이 팔다리가 청회색 반점으로 물드는 부작용을 겪은 사례가 소개됐다.

7일(현지시간)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1일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는 미노사이클린 부작용인 과다색소침착증을 겪은 68세 미국인 여성의 사례가 소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은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인 주사(Rosacea) 치료를 위해 경구용 항생제인 미노사이클린을 처방받아 매일 100mg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미노사이클린은 박테리아를 죽이는 기능 외에도 강력한 항염증 효과가 있어 주사 치료에도 사용된다.

그러나 치료 2주 만에 여성의 다리에는 푸르스름한 회색 반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6주 후에는 정강이가 새카맣게 변했으며, 팔까지 증상이 번져 결국 다시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이 증상을 ‘제2형 미노사이클린 유발성 과색소침착증’으로 진단했다. 이 항생제에 따른 과색소침착은 3가지 유형으로 나타나는데, 제1형은 얼굴의 흉터나 염증 부위가 청흑색으로 변하며, 제2형은 이번 사례처럼 팔다리의 건강한 피부가 청회색으로 변하고, 제3형은 햇볕에 노출된 부위가 탁한 갈색으로 변한다.

의사들은 즉시 미노사이클린 복용을 중단하고 자외선 노출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자외선이 색소침착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6개월 후 추적 관찰 결과, 색소침착은 다소 완화되었으나 여전히 눈에 띄는 상태였다.

과색소침착은 미노사이클린의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이지만, 이번 사례는 발생 속도로 인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보통 제2형과 제3형은 약물이 체내에 충분히 축적된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 후에 나타난다. 그러나 이번 사례의 여성은 복용 시작 단 2주만에 변색이 시작됐다.

미노사이클린 과색소침착 부작용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항생제가 분해되면서 생긴 대사산물이 철분과 결합하여 면역 세포에 쌓이거나, 피부의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여 어두운 복합체를 형성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약을 끊더라도 색소가 완전히 사라지는 데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일부 경우에는 영구적으로 남을 수도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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