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러시아, 우주에서 군사위성 에어쇼?… 3m 간격 ‘수상한 기동’

밴 앨런 탐사선.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밴 앨런 탐사선.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최근 러시아 군사위성 두 대가 3m 이내로 근접 통과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움직임의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매우 정교한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8일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우주국(로스코스모스)이 지난해 2월 발사한 군사위성 코스모스 2581호와 코스모스 2583호가 지난달 28일 알 수 없는 기동을 펼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약 585km 고도에서 비행하는 두 위성은 최소 3m까지 거리를 좁히며 초근접 기동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우주국(로스코스모스) 위성 코스모스 2581호와 코스모스 2583호 근접 비행 궤적. 사진=엑스(@COMSPOC_OPS) 캡처
러시아우주국(로스코스모스) 위성 코스모스 2581호와 코스모스 2583호 근접 비행 궤적. 사진=엑스(@COMSPOC_OPS) 캡처
미국의 우주 상황 인식 기업 콤스폭(COMSPOC)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번 주 러시아 위성들이 연루된 복잡한 근접 이벤트를 관측했다”며 “이것은 우연한 통과가 아니었다. 코스모스 2583호는 이러한 긴밀한 대형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차례 미세한 기동을 수행했다. 러시아가 무엇을 테스트하고 있든, 매우 정교한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 위성들의 구체적인 목적을 밝히지 않았지만, 우주 분석가들은 위성 중 하나가 ‘객체 F(Object F)’라고 불리는 부속 위성을 방출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이 위성들이 궤도에 있는 다른 우주선을 시험하거나 감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설계된 이른바 ‘검사 위성’ 프로그램의 일부로 추정했다.

정밀 엔지니어링 부품 공급업체인 아큐 컴포넌츠의 딘 슬래든 항공우주 엔지니어는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정밀 공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인상적이지만 근접 작전 자체가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국제우주정거장도 매달 유사한 기동을 수행한다”면서도 “다만 도킹 메커니즘이나 협력 프로토콜이 없는 두 대의 자유 비행 위성 사이에 발생했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접근 속도도 더 높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의 이번 기동은 저궤도 우주 쓰레기 관점에서 우려를 낳았다. 만약 두 위성이 충돌한다면 파편 조각이 연쇄 충돌을 일으켜 뚫을 수 없는 파편 층을 만드는 ‘케슬러 증후군’ 현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슬래든 엔지니어는 “저궤도 위성들은 보통 초당 약 8km의 속도로 이동한다. 이번 기동의 정밀도와 세밀함은 놀라운 수준이지만, 단 한 번의 잘못된 계산만으로도 온전한 두 대의 우주선이 충돌해 주변을 무력화시키는 수천 개의 고속 파편으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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