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탈출해봤자 악어 밥” 美 악어섬 감옥, 1.5조 운영비에 결국 ‘폐쇄’

미 국토안보부가 지난해 공식 계정에 앨리게이터 알카트라즈 개장 소식을 알리며 올린 AI 이미지. 사진=엑스(@DHSgov) 캡처
미 국토안보부가 지난해 공식 계정에 앨리게이터 알카트라즈 개장 소식을 알리며 올린 AI 이미지. 사진=엑스(@DHSgov) 캡처
이른바 ‘악어섬 감옥’으로 불린 미국 플로리다주의 불법 이민자 구금 시설 ‘앨리게이터 알카트라즈(Alligator Alcatraz)’가 막대한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오는 6월 전면 폐쇄한다.

12일(현지시간) CBS 뉴스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정부는 최근 해당 시설 운영 업체들에게 폐쇄 방침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수감자 1400명은 향후 몇 주 안에 다른 곳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앨리게이터 알카트라즈’는 지난해 7월 3일 미국 플로리다주 에버글레이즈 습지 한 가운데에 문을 연 대규모 불법 이민자 구금 시설이다. 플로리다의 상징인 ‘악어’와 ‘탈출 불가능한 감옥’의 대명사인 샌프란시스코 알카트라즈 섬 감옥의 이미지를 차용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름처럼 시설 근처 늪지대에는 악어가 우글거리며 비단뱀들도 대규모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주 예산을 대규모 투입해 악어섬 감옥을 건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른 주들이 본받아야 할 모범 사례”라고 평가한 바 있지만, 10억 달러(약 1조4880억원)에 달하는 누적 운영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개장 1년도 되지 않아 문을 닫게 됐다.

주 정부는 투입된 예산 중 6억800만달러를 연방 정부로부터 상환 받을 계획이었으나, 소송과 환경 문제 등이 얽혀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초기 비용 외에 추가로 발생한 3억 달러 이상의 운영비는 연방 정부의 보장조차 없어 주 납세자의 부담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자 주민들의 폐쇄 압박이 커졌다.

맥스웰 프로스트 하원 의원(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수백만 달러의 혈세를 낭비하고 인간에게 고통을 안겨준 실패한 실험이 마침내 끝났다”며 폐쇄 결정을 환영했다.

주 정부는 수감자 이송이 완료되는 대로 울타리와 트레일러 등 모든 구조물을 철거할 방침이다. 철거 작업에는 약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이후 해당 부지는 조종사 훈련을 위한 소규모 공항으로 재개장할 예정이다. 플로리다 납세자들이 부담하게 될 최종 비용은 시설 폐쇄 이후에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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