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건강식 샐러드 먹었는데 왜?…美 덮친 ‘설사 기생충’

미국에서 샐러드와 같은 비가열 식품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에서 샐러드와 같은 비가열 식품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에서 샐러드와 같은 비가열 식품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생채소와 과일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기생충성 질환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5월 1일부터 6월 16일까지 17개 주에서 총 145명의 사이클로스포라(원포자충)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최소 20명은 증상이 심해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클로스포라증은 사람의 배설물에 존재하는 단세포 기생체가 원인이 되는 감염병이다. 오염된 물이 농업용수로 사용될 경우 채소나 과일 표면에 기생충이 남아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감염 이후에는 오래 지속되는 심한 설사를 비롯해 식욕 저하, 가벼운 발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 2일에서 최대 2주 사이에 증상이 시작된다.

CDC는 여름철 기온 상승과 함께 사이클로스포라 감염 사례가 늘어나는 현상은 매년 반복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평소보다 훨씬 빠른 증가 흐름이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시간주의 경우 일반적으로 1년에 약 50건 수준의 환자가 발생하지만 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최근 9일 사이 7개 카운티에서 최소 170건이 보고됐다. 해당 수치는 CDC 공식 통계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뉴욕주 역시 증가세가 나타났다. 뉴욕시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5월 이후 107건이 발생했으며, 주 보건 당국은 평소 연간 발생 규모가 약 500~700건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이번 감염 확산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특정 식품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로 두 종류의 식품군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바질과 고수 등 생으로 섭취하는 허브류, 그리고 딸기·블루베리 같은 베리류 과일이 꼽힌다.

사이클로스포라는 열에 비교적 취약해 충분히 익히면 감염 위험이 낮아진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신선한 샐러드나 생과일 섭취가 늘면서 감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데이비드 프리먼 앨라배마대학교 감염병 박사는 “흐르는 물로 신선한 농산물을 잘 씻으면 표면에 남아 있는 오염 물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손뿐 아니라 조리대, 도마, 칼 등 주방 도구의 위생 관리도 반드시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인 물티슈만으로는 병원체 제거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비누와 물을 이용해 손을 씻은 뒤 알코올 기반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방법을 권했다.

또한 감염 증상이 나타날 경우 게토레이와 같은 전해질 음료로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설사 증상이 심하거나 발열이 동반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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