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AI 반도체 유니콘… 상장 속도 늦춘다

사진=챗GPT
사진=챗GPT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유니콘으로 평가받는 스타트업들이 상장을 서두르기보다 투자 유치를 통한 사업 기반 다지기 전략으로 선회했다. 양산 실적과 고객사 확대로 손익을 개선, 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이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리벨리온·딥엑스는 대규모 투자 유치를 우선 추진하면서 IPO 준비 일정도 이에 맞춰 순차 조정하고 있다.

연내 상장 가능성이 거론됐던 리벨리온은 내년 상반기 코스피 입성을 추진한다. 3월 6400억원 규모 프리 IPO(Pre-IPO)를 마무리했으며, 연말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방침이다. 상장 전까지 2세대 AI 추론칩 ‘리벨100’ 양산과 고객사 공급을 본격화해 실적 기반을 보강할 계획이다.

퓨리오사AI와 딥엑스는 상대적으로 긴 호흡으로 사업 성과를 쌓는 데 무게를 뒀다.

퓨리오사AI는 5월 국민성장펀드 직접투자 안건 승인을 받아 민간 매칭 자금을 포함한 약 8000억원 규모 프리IPO를 추진한다. 8월 초 투자금 납입을 마무리한 뒤 2세대 칩 ‘레니게이드’ 양산과 3세대 칩 개발에 집중, 2028년 하반기를 상장 시점으로 보고 있다.

총 3000억~3500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인 딥엑스는 3분기 안에 자금 조달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일단 양산 매출 확대와 손익분기점 달성 등 사업 기반 강화에 주력한 후 상장 절차를 검토할 방침이다.

상장 시점을 신중하게 판단하는 배경에는 현재 매출 규모와 조 단위 기업가치 사이의 간극이 있다. 양산 실적과 고객사 확대, 손익 개선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증시에 입성하면 공모 과정에서 비상장 투자 단계의 기업가치를 온전히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딥엑스의 지난해 매출(각각 57억원·320억원·33억원)을 기업가치 평가액과 단순 비교해보면 최대 800배까지 차이가 난다. 3사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각각 3조4000억원, 약 3조원, 약 2조8500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는 제품 개발부터 고객사 검증, 양산과 매출 발생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분야”이라며 “확보한 투자금으로 양산과 차세대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매출 확대나 손익분기점 달성 등 성과가 가시화된 이후 상장하는 편이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은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딥엑스는 이번 투자 유치가 마무리되면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국내 AI 반도체 3사 투자 유치 현황. (자료=각 사)
국내 AI 반도체 3사 투자 유치 현황. (자료=각 사)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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