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주간보안동향] 근거 없이 개인정보 수집한 틱톡·애플, 과징금 철퇴 外

[IT동아 김예지 기자] 사이버 위협이 일상이 된 시대, 보안은 더 이상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과 사회 전체의 리스크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외에서 발생한 주요 보안 이슈와 정부 정책, 기업 소식을 살펴봅니다.

근거 없이 개인정보 수집한 틱톡·애플, 과징금 철퇴

애플 로고 / 출처=pixabay
애플 로고 / 출처=pixabay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가 지난 22일 열린 제14회 전체회의에서 틱톡과 애플에 총 105억 58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적법한 근거 없이 개인정보를 수집·이용하고, 국외로 이전한 혐의다.
틱톡에는 과징금 103억 600만 원과 시정·공표명령이 내려졌다. 틱톡은 그간 광고주와 콘텐츠 사업자에게 ‘TikTok Pixel’, ‘Events SDK’ 등 행태정보 수집 도구를 배포해왔다. 문제는 이 도구가 설치된 국내 7만 1000여 개 웹·앱에서 이용자의 클릭·구매·검색 등 활동 기록을 무단 수집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이러한 방식으로 행태정보가 수집된 국내 활성 이용자만 945만 명에 달한다.
틱톡은 수집한 정보를 기기별 광고 식별자 및 쿠키와 연계해 이용자 관심사를 추론하고, 맞춤형 광고에 활용했다. 그러나 정작 가입 단계에서는 이를 명확히 고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필수 동의 항목에 포함시켜 이용자가 사실상 거부할 수 없게 만든 정황이 드러났다. 여기에 틱톡 라이트의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계열사로 넘기면서 이전 목적이나 보유 기간 등 법정 고지 사항을 알리지 않은 사실도 포착됐다.
애플은 과징금 2억 5200만 원으로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분을 받았으나, 위반 행위의 기간이 오래된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 8월까지 음성비서 시리(Siri) 이용 과정에서 발생한 녹음과 전사문(텍스트 데이터)을 이용자 동의 없이 수집해 음성인식 성능 개선 등에 활용해 왔다. 이후 음성 녹음에 대해서는 별도 동의 절차를 마련했지만, 전사문은 한동안 적법한 근거 없이 서비스 개선에 활용됐다. 또한 이용자 개인정보를 국외로 이전하면서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미흡하게 기재한 점도 지적받았다.
다만 애플은 조사 진행 과정에서 전사문 내 개인정보를 필터링하고, 이용자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등 위법 사항을 자발적으로 시정한 점을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계열사 ADI에 과징금 2억 5200만 원, ASPL에는 국외 이전 현황 점검을 골자로 한 시정명령이 부과됐다.

구글, 취약점 탐지 특화 ‘제미나이 3.5 플래시 사이버’ 공개

제미나이 3.5 플래시 사이버 사이버짐 결과 / 출처=구글
제미나이 3.5 플래시 사이버 사이버짐 결과 / 출처=구글
구글이 사이버 보안 전용 경량 AI 모델을 선보였다. 구글은 지난 22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제미나이 3.5 플래시 사이버(Gemini 3.5 Flash Cyber)’를 공개했다. 기존 제미나이 3.5 플래시를 기반으로 취약점 탐지·검증·패치에 맞게 미세조정한 경량 사이버 보안 모델이다. 이 모델은 자동 코드 보안 개선 에이전트인 ‘코드멘더(CodeMender)’를 통해 정부 기관 및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에 우선 제공되며, 향후 제공 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모델의 강점은 비교적 ‘많이, 자주, 저렴하게’ 돌릴 수 있다는 점이다. 제미나이 3.5 플래시 사이버는 기존 3.5 플래시와 동일한 토큰당 가격을 유지해 비용 효율적이다. 덕분에 에이전트가 방대한 코드베이스를 스캔하고 복잡한 코드 경로를 분석해야 하는 취약점 탐지 작업에 적합하다. 실제로 코드멘더는 이 모델을 최대 5회까지 호출해 통합 보고서를 만드는 방식으로, 대형 모델들 대비 경쟁력 있는 성능을 냈다고 말했다. 이는 외부 벤치마크 사이버짐(CyberGym) 테스트를 통해 입증했다.
크롬·사파리 등 대규모 코드베이스의 취약점 탐지 능력을 평가하는 구글 벤치마크 빅슬립(Big Sleep)에서도 기존 제미나이 3.5·3.6 플래시를 웃도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복잡한 V8 자바스크립트 엔진 테스트에서는 55개의 고유 취약점을 찾아, 기존 제미나이 3.5 플래시(47개)와 클로드 오퍼스 4.6(36개)을 앞섰다는 수치도 제시했다.
제미나이 3.5 플래시 사이버는 이미 크롬, 안드로이드, 클라우드, 애즈, 유튜브를 포함한 구글 내부 코드베이스 전반에서 취약점을 발견 및 수정하는 데 쓰이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취약점 연구팀은 “이 모델을 활용해 단 2시간 만에 공개 API의 원격 코드 실행(RCE) 취약점과 운영 서비스의 메모리 손상 취약점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몸값 노린 렌치 공격, 반년 새 피해액 12배 증가

써틱 상반기 렌치 공격 보고서 / 출처=써틱
써틱 상반기 렌치 공격 보고서 / 출처=써틱
글로벌 웹3 보안 기업 써틱(CertiK)이 지난 22일 발간한 ‘Intel3D: 2026년 상반기 렌치 공격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세계에서 확인된 렌치 공격(wrench attack)은 총 5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 늘었다고 밝혔다. 피해 규모는 약 1억 2400만 달러(약 172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1.8배 증가했다. 렌치 공격은 오프라인 환경에서 폭력 등 물리적 강압을 가해 암호화폐 보유자로부터 비밀번호나 개인키를 강제로 빼앗는 수법으로, 최근 새로운 위협 요소로 부상했다.
2026년 상반기의 두드러진 변화는 주거 침입 형태의 범죄가 늘었다는 점이다. 2025년 상반기 1건에 그쳤던 주거 침입형 공격이 올해 상반기 20건으로 늘어나 전체 사건의 41%를 차지했다. 공격자들은 자산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등 주변인을 표적으로 삼아 압박을 가한다. 유럽에서만 39건으로 75%를 차지했고, 프랑스에서만 33건이 집계됐다. 미국(4건), 영국·스웨덴(각 2건)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프랑스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규모 데이터 유출 사고를 원인으로 꼽았다. 유출된 개인정보와 온체인 활동 정보를 결합되면서 공격자들이 표적을 찾는 비용이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공격자의 표적 발굴 방식도 진화했다. 과거 SNS 공개 정보나 탐문에 의존했다면, 이제 다크웹 시장이나 데이터 브로커, 기업·기관 내부자를 통해 고객 정보를 확보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이들은 이름·주소·예상 자산 규모 정보를 확보한 뒤, 중간책을 거쳐 택배 위장이나 가짜 비즈니스 미팅 방식으로 접근해 자산 이전을 강요한다. 보고서는 개인은 자산 규모와 신원이 연결되는 노출을 최소화하고, 키를 분산 보관하며, 기업은 권한 분산과 오프라인 위협 대응에 대비한 비상 대응 체계 구축을 권고했다.
아울러 써틱은 고위 경영진의 정보 노출 평가, 내부 시스템 침투 테스트 등을 포함한 운영 보안(OpSec)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써틱 시큐리티 워크스페이스(CertiK Security Workspace) 플랫폼을 통해 오프체인 정보와 온체인 거래, 자금세탁방지(AML) 위험 신호를 연계 분석하는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써틱은 인터폴·유로폴 등 국제 수사기관과의 협력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도브러너, 포렌식 워터마크 강건성 테스트 통과

테스트 통과 인증서 / 출처=도브러너
테스트 통과 인증서 / 출처=도브러너
보안 기술 기업 도브러너(DoveRunner)는 자사의 비디오 포렌식 워터마킹 솔루션이 글로벌 보안 평가 기업 카르테시안(Cartesian)의 ‘포렌식 워터마크 강건성 테스트(Farncombe Security Watermark Robustness Testing)’를 통과했다고 28일 밝혔다.
포렌식 워터마킹은 불법 유출된 영상에 남아 있는 식별 정보를 분석해 사용자, 세션, 배포 경로를 역추적하는 보안 기술이다. 이번 테스트는 영상 처리, 압축 및 변형 등 과정이 가해진 이후에도 콘텐츠에 삽입된 워터마크 정보를 탐지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도브러너 포렌식 워터마킹은 영상에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사용자 및 세션별 정보를 삽입하는 클라우드 기반 SaaS다. 유출본이 발견되면 삽입된 워터마크를 탐지해 유출이 시작된 재생 세션과 수신자, 배포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과 VOD 모두에 적용할 수 있고, 별도의 복잡한 워터마킹 인프라 구축 없이도 도입 가능하다. 카르테시안은 다양한 강도로 적용된 영상 변형 조건에서 워터마크 정보가 탐지 가능한 상태로 유지됐다고 밝혔다.
안성민 도브러너 대표는 “이번 테스트 결과는 콘텐츠 소유자와 방송사, OTT 플랫폼에게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불법 유통 수법이 계속 진화하는 가운데 저작권 보호를 위해 기술 신뢰도를 지속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스노우플레이크, 코텍스 AI 게이트웨이 출시

스노우플레이크가 코텍스 AI 게이트웨이를 공개했다 / 출처=스노우플레이크
스노우플레이크가 코텍스 AI 게이트웨이를 공개했다 / 출처=스노우플레이크
AI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가 29일 기업이 AI 에이전트 생태계(Agentic Enterprise)를 안전하게 확충할 수 있도록 돕는 ‘코텍스 AI 게이트웨이(Cortex AI Gateway)’를 퍼블릭 프리뷰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코텍스 AI 게이트웨이는 복잡해지는 AI 에이전트의 보안을 강화하고, AI 사용 비용에 대한 중앙집중형 가시성 및 통제력을 제공한다. 지난 5월 인수한 나토마(Natoma)의 엔터프라이즈 MCP 플랫폼 기술을 스노우플레이크 플랫폼에 통합한 결과물이다.
기업 내부에서 여러 AI 에이전트가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넘나들며 업무를 수행함에 따라 보안 및 거버넌스 위험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전트의 모델, 데이터, 도구 접근 방식을 한곳에서 관리하는 통로를 구축했다. 자사 에이전트인 ‘스노우플레이크 코워크(Snowflake CoWork)’와 ‘코코(Snowflake CoCo)’는 물론, 클로드 코드(Claude Code), 커서(Cursor) 등 외부 플랫폼 기반의 서드파티 에이전트까지 하나의 창구에서 제어할 수 있는 점이 핵심이다.
코텍스 AI 게이트웨이는 100개 이상의 MCP 서버 접근 정책과 인증·권한을 중앙에서 통제하고, 에이전트가 수행한 작업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록해 가시성을 확보한다. 여기에 팀·에이전트·워크로드별 AI 사용 비용을 산정하고 지출 한도를 설정해 AI 사용량도 불필요한 토큰 소비나 예산 초과를 방지한다.
나아가 스노우플레이크는 보안 생태계 전반에서 안전한 서드파티 에이전트 접근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원패스워드, 세일포인트, 새비언트, 옥타, 에임빗, 링크스 시큐리티 등 보안 기업과 손잡고 서드파티 에이전트 통합 기능을 프라이빗 프리뷰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스노우플레이크는 에이전트의 접근 권한을 필수 최소 범위로 제약하는 제로 트러스트 모델을 도입해, 글로벌 기업들이 보안 걱정 없이 AI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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