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자율주행 '맨해튼 모멘트' 도래…독자 E2E·데이터로 글로벌 공세 넘어야 1 전병욱 한국자동차연구원 AI·자율주행기술연구소 소장이 '2026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에서 '피지컬 AI 시대 자율주행 패권 경쟁과 K-모빌리티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8/26/news-p.v1.20260826.95f57a20f0034d63ae5574c9ec90553b_P1.jpg)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AME 2026)’ 콘퍼런스에서 완성차 업계와 전문 연구기관은 글로벌 자율주행 주도권 선점을 위한 핵심 해법을 제시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이경민 현대차 자율주행개발센터 상무는 현재 자율주행 기술이 본격적인 시장 개화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 상무는 “중국 신차 20대 중 12대가 레벨2 이상, 3대는 고급 수준인 레벨2++를 탑재하고 있다”며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세를 바꾼 맨해튼 프로젝트처럼 지금 시점은 자율주행의 ‘맨해튼 모멘트'”라고 짚었다. E2E와 시각·언어·행동(VLA) 모델 등 방법론이 구체화된 만큼, 실제 고객이 성능을 경험하는 서비스 상용화 단계로 넘어왔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무기로 ‘차별화된 데이터 플라이휠’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의 시차를 활용한 ‘팔로우 더 선(Follow the Sun)’ 전략을 소개하며 “한국 낮 시간에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결하고, 밤이 되면 해가 뜨는 미국에서 다시 데이터를 취득·해결하는 24시간 무중단 선순환 구조를 가동 중”이라며 “차별화된 이동 경험을 제공해 고객을 묶어두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조발표를 맡은 전병욱 한국자동차연구원 AI·자율주행기술연구소장은 글로벌 선도 기업에 대응할 ‘독자 기술 자립’을 강력히 주문했다.
전 소장은 “테슬라 FSD와 중국 BYD·지커·샤오펑 등이 E2E 기술로 막대한 주행 데이터를 흡수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독자적인 E2E 모델을 선점해 1% 내외의 예측 불가능한 돌발 사고 등 희귀 시나리오까지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 소장은 학습하지 않은 미지의 영역과 양산성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무기로 ‘피지컬 AI’를 꼽았다. 그는 “E2E 모델은 미학습 상황 대처가 어렵고 고성능 GPU 의존으로 개발 비용이 높아 양산성에 불리하다”며 “차량이 경험하지 못한 상황까지 유연하게 판단하는 피지컬 AI 원천 기술과 국내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피지컬 AI는 정부가 추진하는 AI 대전환과 소프트웨어정의자동차(SDV) 혁신의 열쇠이자 미래 로봇 시장까지 확장할 핵심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전문가들은 하드웨어를 넘어 독자적 AI 알고리즘과 지속적인 데이터 축적이 미래 완성차 업체의 생존과 경쟁력을 좌우할 기준이 될 것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