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외국도 ‘신발 벗기’ 문화 확산… 미국인 63% “집에선 벗는다”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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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통해 각종 박테리아와 유해 물질이 실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미국에서도 집 안에서 신발을 벗는 문화가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관련 연구 내용을 인용해 실내에서 신발을 신는 습관이 집 안 위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소개했다.

애리조나대 연구진이 2008년 3개월간 야외에서 신은 신발 26켤레를 조사한 결과 신발 안팎에서 3600개에서 최대 800만개의 세균 집락이 발견됐다. 가장 흔하게 검출된 것은 대변에서 유래할 수 있는 대장균이었다.

연구팀을 이끈 찰스 거바 애리조나대 바이러스학 교수는 “신발 밑창의 약 80%에서 대변 박테리아가 검출됐다”며 “대부분 공중화장실 바닥에서 묻은 것이지만 개나 새 등이 있는 야외에서도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스턴대 연구진의 조사에서는 검사한 신발의 40%에서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리(C. difficile)’가 발견됐다.

또한 신발에 묻은 세균이 실제 실내 바닥으로 옮겨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09년 미국 알래스카에서 진행된 한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이 살균된 부츠를 신고 야외를 걸은 뒤 검사한 결과 부츠의 70%에서 여러 종류의 장내 세균이 검출됐다. 이후 해당 부츠를 신고 살균된 바닥을 걸었을 때 절반가량의 사례에서 박테리아가 바닥으로 옮겨졌다.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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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펫 등 바닥 재질에 따라 오염 정도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신발을 통해 오염 물질이 실내로 옮겨질 수 있다는 점은 동일했다. 알레산드라 레리 노스이스턴대 교수는 “신발 밑창은 외부 환경에서 실내로 대변 박테리아를 옮기는 주요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신발을 통해 들어오는 것은 세균뿐만이 아니다.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과 오래된 주택에서 발생하는 납 먼지, 농장과 정원에서 사용되는 살충제 등도 신발에 묻어 실내로 유입될 수 있다.

거바 교수는 집 안에서는 현관 주변의 오염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어 다니거나 바닥에서 노는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우려 속에서 미국에서도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2023년 CBS뉴스와 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3%는 집에 돌아오면 정기적으로 신발을 벗는다고 답했다. 손님에게도 신발을 벗어달라고 요청한다는 응답은 24%였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손님에게 신발을 벗도록 요구하는 비율이 높았다. 해당 비율은 65세 이상에서는 7%, 45~64세에서는 13%였지만 18~29세에서는 44%에 달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보건당국도 올해 집 안에서 신발을 벗도록 권장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특히 외부에서 신발을 통해 유입되는 납 성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레리 교수는 “많은 사람이 이미 이런 관습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며 “더 위생적인 생활 방식”이라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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