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기준 ‘얼마나 많이 버느냐’서
그 삶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는지’로 바꿔야”
![[전자신문] '순자산 4.1억' 월 631만원 벌고 319만원 써야 '찐 중산층'…“4가구 중 3가구는 가짜였다” 1 사진=생성형AI](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9/16/news-p.v1.20260916.7c64e7fc1a7840fe83885f00a7a5d53d_P1.png)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득과 소비, 저축 여력에 더해 자산·부채·노후 준비까지 갖춘 ‘진짜 중산층’은 전체 가구의 24.6%였다.
OECD 기준으로 균등화 가처분소득이 중위값의 75~200%에 해당하는 소득 중산층은 전체 가구의 52.9%다. 지난해 국내 균등화 가처분소득 중위값은 연 3,744만원으로, 중산층의 소득 범위는 연 2,808만~7,488만원이었다.
하지만 연구소는 소득만으로 가구의 경제적 안정성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봤다.
먼저 소비 수준을 따졌다. 균등화 소비지출 중위값의 75%인 연 1,567만원 이상을 ‘중산층다운 최소 소비수준’으로 설정했다. 이 기준을 충족하는 가구는 전체의 66.1%였다.
여기에 저축 여력을 더했다. 소비 후에도 처분가능소득의 10% 이상을 남길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이다. 적정한 소비 수준과 저축 여력을 동시에 갖춘 가구는 53.2%로 줄었다.
여기에 자산과 부채, 노후 준비까지 더하면서 중산층의 문턱은 다시 높아졌다.
연구소는 순자산 중위값인 2억3,860만원에서 상위 20% 경계인 6억9,432만원 사이를 자산 중산층으로 설정했다.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처분가능소득의 30% 이하이거나 원리금 상환액이 없는 경우에는 부채 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봤다. 노후 준비와 적정 생활비 충당 상태도 평가했다.
소득·소비·저축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서 자산·부채·노후 준비 가운데 최소 2개 조건을 만족한 가구만 ‘진짜 중산층’으로 분류했다. 그 비율이 24.6%였다. 6개 조건을 모두 충족한 가구는 8.0%에 그쳤다.
‘진짜 중산층’ 가구의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약 631만원이었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약 319만원으로, 단순히 소득에서 소비를 뺀 금액은 월 약 312만원이다.
연간으로 보면 가처분소득은 7,572만원, 소비지출은 3,822만원이었다. 다만 소비 후 남은 금액을 모두 저축액으로 볼 수는 없다. 연구소가 별도의 저축 여력 기준을 적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자산 역시 전체 가구보다 많았다. 진짜 중산층의 순자산 중앙값은 4억1,705만원, 금융자산은 1억1,230만원이었다. 전체 가구의 순자산 중위값 2억3,860만원, 금융자산 6,312만원을 웃돈다. 이 가운데 72.5%는 자가에 거주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에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진짜 중산층 비율은 39세 이하 24.6%에서 40대 30.5%, 50대 31.2%로 높아졌다. 이후 60대에는 25.3%, 70세 이상에서는 10.5%로 떨어졌다.
이번 분석이 보여주는 것은 중산층의 기준이 단순한 소득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생활비를 감당하면서도 저축할 수 있고, 자산을 축적하며, 부채 부담과 노후 위험을 관리할 수 있어야 장기간 비슷한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중산층의 기준을 ‘얼마나 많이 버느냐’에서 ‘얼마나 잘 살고 그 삶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정적인 근로소득과 주거 기반이 적정한 소비와 저축을 가능하게 하고, 이를 자산 축적과 노후 준비로 연결하는 구조가 ‘진짜 중산층’을 만드는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