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새로운 앱 수수료 정책, 개발자 요구 반영한 결과” 윌슨 화이트 구글 APAC 부사장

[싱가포르=IT동아 김예지 기자] 구글플레이가 오는 12월 31일 한국 시장에 새로운 앱 수수료 체계를 도입한다. 윌슨 화이트 구글 APAC 공공정책 총괄 부사장은 “이번 개편은 개발자 커뮤니티가 수년간 요구해 온 수준의 유연성을 반영한 결과”라며,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윌슨 화이트 구글 APAC 공공정책 총괄 부사장 / 출처=구글
윌슨 화이트 구글 APAC 공공정책 총괄 부사장 / 출처=구글

지난 17일(현지시간) 구글 싱가포르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화이트 부사장은 결제 정책 변화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 방향을 설명했다. 이번 간담회는 구글플레이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이 함께 운영하는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 ‘창구’의 이머전 트립 일환으로 개최됐다.
이날 화이트 부사장은 “인공지능(AI) 시대에 기술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AI 솔루션을 개척 중인 한국 창업자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건강한 개발자 생태계는 지속적인 학습과 개방성, 유연성에 달려 있다. 구글은 개발자가 더 많은 자유와 선택권을 가지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발전시키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 연말부터 韓 앱 수수료 개편

이같은 개발자를 위한 방안에는 새로운 구글플레이의 결제 모델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 먼저 선보인 이 모델은 오는 연말 국내 시행을 앞두고 있다. 기존 최대 30%였던 수수료를 10~25% 수준으로 인하하고, 결제 선택권을 전면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결제 방식과 이용자 유입 경로, 앱 설치 시점 등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진다. 또한 개발자는 ▲구글플레이 결제 시스템 ▲대체 결제 시스템 ▲외부 웹사이트 링크아웃 등 원하는 방식을 고를 수 있다. 아울러 일정 자격을 충족하는 게임 개발자를 대상으로는 인센티브 프로그램과 함께 추가적인 수수료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국내 수수료율 표 / 출처=구글
국내 수수료율 표 / 출처=구글
화이트 부사장은 “구글플레이 출범 초기에는 거래 금액의 30%를 수수료로 수취하는 일종의 고정 배분 방식이었다”면서 “그러나 수년간 개발자 생태계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정책은 크게 진화했다. 오늘날 수수료는 단 하나의 잣대로 매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자 및 서비스 유형별 특성에 맞춰 적합한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수수료 인하를 넘어 양질의 앱 경험을 창출하는 개발자에게 더 많은 유인을 제공하겠다는 구글의 일관된 전략으로 풀이된다.

외부 결제 허용 따른 보안 우려…안전장치 구축

다만 외부 링크아웃 허용에 따른 보안성 우려도 공존한다. 이에 화이트 부사장은 “정부 및 규제 당국에도 함께 던져야 할 질문”이라며, “개방성과 보안성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이 구글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플랫폼 외부 거래 증가 시 악성 행위자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방지하기 위한 투자를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구글플레이 프로텍트 / 출처=구글
구글플레이 프로텍트 / 출처=구글
대표적인 보안 투자 사례는 ‘구글플레이 프로텍트(Google Play Protect)’다. 매일 1000억 건 이상의 앱 설치 건을 실시간 스캔하는 보안 체계로, 링크아웃을 도입하는 개발자에게는 별도의 UX 가이드라인과 보안 가드레일이 함께 제공된다. 화이트 부사장은 “개발자 커뮤니티 역시 이러한 균형의 필요성과 플랫폼의 역할을 이해하고 있다”며, “새 기능 도입까지 신중을 기한 것은 바로 이 보안 가드레일을 정교화하기 위함이었다. 사용자 안전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의 디지털 경험이 제공되도록 안전장치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계획이 더 앞당겨질지는 의문이다. 지난 4월에 화이트 부사장은 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해 새 결제 모델을 논의했으나, 현재 시행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기지는 않은 채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韓 개발자 성과 독보적…정부 부처 간 ‘규제 사일로’ 해소 필요

구글은 한국 스타트업을 향한 지원도 한층 확대할 계획이다. 화이트 부사장은 “한국 창작자와 기업가들은 독보적인 창의성, 신속한 글로벌 진출 속도, 뛰어난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글플레이는 세계 190여 개국, 25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거점 플랫폼으로서 초기 스타트업이 직면하는 기술 도구와 멘토링, 글로벌 네트워크 등의 난관을 통합 지원함으로써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주겠다는 구상이다.
구글 로고 / 출처=구글
구글 로고 / 출처=구글
올해로 8회를 맞이한 창구 프로그램은 누적 76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은 구글플레이 활성 개발자 수 기준 글로벌 1위로 올라섰다. 화이트 부사장은 “이 숫자 하나만으로도 한국 개발자 생태계에 지속 투자해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며, “창구는 한국에서의 성공이 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도록 하는 모범 사례”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화이트 부사장은 국내 정부와의 협력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정부 부처 간 사일로(장벽)를 개선점으로 언급했다. 그는 “스타트업 육성을 담당하는 부처가 있는 반면, 시장 경쟁을 규제하는 부처는 별개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며, “한쪽에서는 성장을 독려하고 다른 쪽에서는 제동을 거는 상충된 상황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 플랫폼을 겨냥한 규제라 할지라도, 해당 플랫폼에 의존해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중소 개발자와 스타트업에 미칠 2차, 3차 파급 효과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스타트업 육성이 국가적 목표라면,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통합적인 정책 접근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IT동아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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