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韓 신기록' 찍고도 실격될 뻔… 항의·번복 끝에 남자 400m 계주 동메달 1 28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이재성,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선수. 사진=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9/29/rcv.YNA.20260929.PYH2026092900160001300_P1.jpg)
서민준(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이재성(광주광역시청),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안산시청)로 구성된 대표팀은 28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8초43의 한국 신기록으로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이 38초17로 금메달, 대만이 38초32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남자 100m와 200m를 석권한 푸리폴 분손이 마지막 주자로 나선 태국을 0.06초 차로 따돌리고 3위에 올랐다.
38초43은 지난해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종전 한국 기록 38초49를 0.06초 단축한 기록이었다. 한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남자 400m 계주 동메달도 눈앞에 뒀다.
그러나 경기 직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대회 공식 결과에 38초49로 4위를 기록한 태국이 동메달리스트로 표기되고, 한국은 실격 처리된 것이다. 조직위원회는 한때 공식 메달리스트 명단에도 태국을 동메달 획득국으로 발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경수 남자 단거리 대표팀 감독은 “일본 대표팀이 이의 제기를 했다고 들었다”며 “조직위원회에서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고 홈페이지에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가 떴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과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들은 즉각 항의에 나섰다. 한동안 정확히 어떤 장면과 규정이 문제가 됐는지 뚜렷한 설명도 나오지 않았고,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도 동메달 자리가 비어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한국 측의 항의 이후 조직위원회는 결과를 다시 조정해 한국을 3위로 복구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동메달과 38초43의 한국 신기록도 최종 인정됐다.
대표팀은 결승에 오르기까지도 한 차례 실격 위기를 겪었다. 전날 예선에서 첫 번째 배턴 교환 과정 중 인계 구역을 벗어났다는 판정을 받아 실격됐지만, 한국 측이 경기 영상을 근거로 항소하면서 판정이 뒤집혔다.
예선 실격을 뒤집고 결선에 올라 한국 신기록을 세웠지만, 결승이 끝난 뒤 다시 한 번 실격 처리됐다가 동메달을 되찾은 셈이다.
마지막 주자 비웨사는 경기 후 “우리는 파울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며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결선에서 그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서민준은 이날 남자 400m 계주 결선에 이어 혼성 400m 계주 추가 경기까지 치른 뒤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한 기분”이라며 “정말 간절했던 메달이라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국 육상은 이번 대회 계주 종목에서 잇따라 판정 시비를 겪었다. 남자 400m 계주 예선 실격 판정을 항소로 뒤집은 데 이어, 혼성 400m 계주에서도 다른 팀 선수와의 충돌 이후 실격됐다가 항소를 통해 단독 재경기 기회를 얻었다. 여기에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도 실격 문제를 두고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번복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