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국산 보안 연동 어렵다’는 편견 깬다…팀 시큐리티 코리아, API 협력 생태계 조성
2026년 07월 23일
[IT동아 김예지 기자] 사이버 위협이 고도화되면서 단일 보안기업의 솔루션만으로는 방어선을 구축하기가 어려워졌다.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연동을 통한 ‘통합 보안 체계’가 핵심 화두로 떠오른 이유다. 민간 협의체 ‘팀 시큐리티 코리아’는 국내 보안 기업들이 API 연동 기반의 AI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T 동아] ‘국산 보안 연동 어렵다’는 편견 깬다…팀 시큐리티 코리아, API 협력 생태계 조성 1 최영철 KISIA 수석부회장(SGA솔루션즈 대표)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7/23/8ffea9e068e443ca-thumbnail-1920x1080-70.jpeg)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는 22일 서울 용산구 로카우스 호텔에서 ‘2026년 팀 시큐리티 코리아 기술세미나’를 열고 기업 간 API 연동 전략과 협력 생태계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팀 시큐리티 코리아는 국내 정보보호 기업 간 상호 연동성을 확보하고, 통합 보안 모델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하는 민간 협의체다. 2024년 과기정통부 주도로 출범해 2025년 3월 현 체제로 개편됐다. 현재 공급기업 179개사와 수요기업 140개사 등 총 319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최영철 KISIA 수석부회장(SGA솔루션즈 대표)은 축사에서 “API는 서로 다른 보안 제품을 연결하고, 기술과 위협 정보를 활용하게 돕는 핵심 수단”이라며, “기업 간 API 연동이 활성화될수록 혁신적인 보안 서비스가 탄생하고, 국내 정보보호 산업 전체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그프레소 “AI 자율 코딩 시대, 완성도 높은 API 필수”
![[IT 동아] ‘국산 보안 연동 어렵다’는 편견 깬다…팀 시큐리티 코리아, API 협력 생태계 조성 2 구동언 로그프레소 사업본부장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7/23/d1d16462337145de-thumbnail-1920x1080-70.jpeg)
보안운영(SecOps) 플랫폼 전문 기업 로그프레소의 구동언 사업본부장은 API 연동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최근 사이버 공격은 연속적인 시나리오로 진행되는 반면, 방어 시스템은 파편화되어 있다”며, “보안 시스템 간 팀워크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체계가 바로 API 연동”이라고 진단했다.
로그프레소는 자체 마켓플레이스 ‘로그프레소 스토어’를 통해 240개 이상의 앱 생태계를 구축했다. 클릭 한 번과 API 키 입력만으로 연동을 끝낼 수 있는 구조다. 구동언 본부장은 “국산 솔루션이 연동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로그프레소는 국내 보안 기업들과 적극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로그프레소 XDR(확장 탐지 및 대응) 플랫폼은 AI 보안기업 샌즈랩의 네트워크 위협 탐지 솔루션 ‘MNX’, 엑소스피어의 올인원 엔드포인트 보안 기능과 유기적으로 연동되고 있다. XDR 플랫폼 안에서 MNX 솔루션의 핵심 기능을 그대로 활용해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위협을 탐지·대응하는 방식이다.
특히 향후 AI가 사람보다 빠른 속도로 공격을 감행하는 시대에는 방어 업무의 상당 부분이 AI 에이전트로 대체될 전망이다. 구동언 본부장은 “AI 에이전트가 사람에게 묻지 않고 스스로 상황을 분석 및 판단하려면 높은 수준의 API 연동이 전제돼야 한다”며, “AI 방어의 근간은 결국 AI가 사용할 수 있는 API”라고 설명했다. 그는 “AI가 새벽 3시에 혼자 코드를 작성하는 상황을 고려해 개발 문서와 API를 갖춰둬야 한다”면서 “API를 안전하게 관리·통제할 보안 체계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니언스, “제품이 아니라 플랫폼 팔아야”
![[IT 동아] ‘국산 보안 연동 어렵다’는 편견 깬다…팀 시큐리티 코리아, API 협력 생태계 조성 3 이대효 지니언스 상무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7/23/790b11a0ef224a8f-thumbnail-1920x1080-70.jpeg)
네트워크 접근 통제(NAC) 부문에서 국내 조달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지니언스는 API 연동 고도화 방향을 제시했다. 지니언스는 자사처럼 독자적인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솔루션 기업이라도 타 솔루션과 연동할 때 새로운 보안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니언스의 솔루션은 사용자 인증, 기기 취약점, 물리적 접속 위치 등 고가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대효 지니언스 상무는 “이 풍부한 컨텍스트(맥락 정보)는 단독으로 활용될 때보다 타사 솔루션과 공유될 때 진가를 발휘하기 때문에 지니언스는 연동 방식과 API 문서를 무상으로 전면 공개하고, 50여 개 벤더와 연동하는 연합망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대효 상무는 API 연동을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N2SF(망 분리 대체 보안 프레임워크), 자율운영센터 등 차세대 보안 프레임워크의 핵심 전제로 꼽으며, “새로운 보안 프레임워크 구현을 위해 글로벌 연동 표준 준수와 정책 분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구글(GCP),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Azure) 등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함에 따라 글로벌 표준 방식을 수용해야만 거대한 클라우드 연동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과 달리 국내는 여전히 API 개발을 불필요한 비용 지출로 인식하는 등 연동에 대한 인식 차이와 한계가 존재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최근 글로벌에서는 대시보드(콘솔)을 생략하고 백엔드 엔진과 API 세트를 제공하는 ‘헤드리스(Headless) 솔루션’이 급부상했다. 이는 사용 기업이 원하는 형태의 인터페이스를 직접 만들어 쓰도록 하는 방식이다. 세일즈포스의 ‘헤드리스 360’, 시스디그(Sysdig)의 AI 에이전트용 헤드리스 보안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이때 저위험 제어는 AI 에이전트에 위임하고, 사람은 상위 버전의 의사결정 및 인터페이스 조합을 담당한다.
이대효 상무는 “앞으로 살아남는 B2B SaaS 보안 솔루션이 되려면 AI 에이전트까지 고려한 우수한 API 연동성을 갖춰야 한다”면서 “결국 제품이 아닌 플랫폼을 파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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