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 8’ 공개… 워치·인텔리전트 아이웨어로 AI 모바일 생태계 확장

[IT동아 김영우 기자] 삼성전자의 2026년 하반기 전략 모바일 기기들이 공개됐다. 7월 22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Old Billingsgate)에서 ‘갤럭시 언팩 2026(Galaxy Unpacked 2026)’ 행사를 개최했다.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갤럭시 Z 플립 8을 소개하는 리 딘햄(Lee Dinham) 삼성전자 프로덕트 매니저 / 출처=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갤럭시 Z 플립 8을 소개하는 리 딘햄(Lee Dinham) 삼성전자 프로덕트 매니저 / 출처=삼성전자

이번 행사의 주역은 단연 최상위 폴더블 라인업인 ‘갤럭시 Z 폴드 8 울트라’와 ‘폴드 8’이었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갤럭시 Z 플립 8’을 비롯해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 울트라 2’와 ‘워치 9’, 그리고 새로운 폼팩터인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스마트 안경)’ 등 삼성이 그리는 차세대 AI 모바일 생태계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신제품들도 대거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서도 대중적인 수요가 높은 콤팩트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 8’의 카메라 성능 개선과 AI 기능 탑재가 단연 돋보였다.

신규 렌즈 및 AI 기술 도입… 한계 지적받던 카메라 성능 개선

그동안 갤럭시 Z 플립 시리즈는 폴더블 특유의 얇고 작은 폼팩터로 인해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 대비 카메라 성능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Z 플립 8을 통해 이러한 하드웨어 격차를 줄이는 데 주력했다. 갤럭시 Z 플립 8의 커버 디스플레이에는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가 새롭게 탑재됐으며,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ProVisual Engine)’이 적용돼 전작 대비 선명도와 색 표현력이 개선됐다.
커버 디스플레이에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를 적용해 촬영 품질을 높였다 / 출처=삼성전자
커버 디스플레이에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를 적용해 촬영 품질을 높였다 / 출처=삼성전자
동영상 촬영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들도 다수 추가됐다. 기기를 반으로 접어 캠코더처럼 쥐고 촬영할 수 있는 ‘캠코더 그립(Camcorder Grip)’ 기능과 직관적인 터치로 줌 속도를 조절하는 ‘줌 로커(Zoom Rocker)’ 기능이 도입됐다. 또한, 동영상 흔들림을 보정하는 ‘슈퍼스테디(SuperSteady)’ 기능에 수평 고정 옵션이 추가되어 움직임이 많은 상황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촬영을 지원한다.
'캠코더 그립' 기능을 통해 흔들림 없는 동영상 촬영이 가능 / 출처=삼성전자
‘캠코더 그립’ 기능을 통해 흔들림 없는 동영상 촬영이 가능 / 출처=삼성전자
기존의 핸즈프리 촬영 기능인 ‘플렉스모드(FlexMode)’ 외에도, 커버 화면을 거울처럼 사용하는 ‘미러뷰(Mirror View)’, 촬영한 사진으로 커버 화면을 꾸미는 ‘플립샷(FlipShot)’ 기능이 제공된다. 갤럭시 Z 플립 8은 그라파이트, 크림, 핑크를 기본 색상으로 하며, 삼성닷컴 및 삼성 강남 전용으로 민트 색상이 출시된다.

‘엑시노스 2600’ 탑재… AI 구동 및 발열 제어 능력이 관건

기기 외형은 두께 6.1mm(펼쳤을 때), 무게 180g으로 역대 플립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워졌다. 전면 커버 디스플레이인 ‘플렉스윈도우(FlexWindow)’의 인터페이스도 개편됐다. 기기를 열지 않고도 퀵패널과 앱트레이를 통해 주요 앱을 실행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일상 패턴을 분석해 일정과 뉴스 등을 제안하는 ‘나우 브리프(Now Brief)’ 기능이 도입됐다.
전면 커버 디스플레이인 ‘플렉스윈도우'에 한층 다양한 콘텐츠를 표시할 수 있게 되었다 / 출처=삼성전자
전면 커버 디스플레이인 ‘플렉스윈도우’에 한층 다양한 콘텐츠를 표시할 수 있게 되었다 / 출처=삼성전자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제미나이 인텔리전스(Gemini Intelligence)’도 기기에 내장됐다. 상황을 파악해 다음 행동을 제안하는 ‘나우 넛지(Now nudge)’와 여러 앱을 연동해 예약, 쇼핑 등을 자동 실행하는 에이전트형 AI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구동하는 핵심 두뇌(AP)로는 삼성전자가 자체 설계한 ‘엑시노스 2600(Exynos 2600)’이 탑재됐다(한국 모델 기준, 일부 국가에서는 스냅드래곤 탑재). Z 폴드 8 시리즈 전 모델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가 탑재된 것과는 구분되는 지점이다.
삼성 갤럭시 Z 플립 8의 주요 사양 / 출처=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Z 플립 8의 주요 사양 / 출처=삼성전자
과거 엑시노스 시리즈가 경쟁 제품 대비 성능이나 발열 제어 면에서 다소 아쉽다는 시장의 평가가 있었던 만큼, 얇은 폼팩터 내에서 제미나이 등 무거운 AI 연산을 수행할 때 발생하는 발열을 엑시노스 2600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을지, 그리고 실제 체감하는 성능이 어느 정도일지가 향후 실제 제품 평가의 주요 관건이 될 전망이다.

내구성 높인 워치 울트라 2와 건강 관리 기능 더한 워치 9

스마트워치 라인업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 플랫폼(Snapdragon Wear Elite Platform)’을 공통으로 탑재해 데이터 처리 및 GPS 성능을 강화했다.
프리미엄급 웨어러블을 지향하는 갤럭시 워치 울트라 2 / 출처=삼성전자
프리미엄급 웨어러블을 지향하는 갤럭시 워치 울트라 2 / 출처=삼성전자
아웃도어 환경을 겨냥한 ‘갤럭시 워치 울트라 2’(47mm)는 최대 5000니트 밝기의 디스플레이와 8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절전 모드 시 최대 100시간 사용할 수 있다. IP69K 방진·방수 및 10ATM 등급, 국제 다이빙 장비 안전 규격(EN13319) 인증을 갖춰 다이빙 시 수심과 수온 추적이 가능하다.
건강 관리 기능이 강화된 갤럭시 워치 9 / 출처=삼성전자
건강 관리 기능이 강화된 갤럭시 워치 9 / 출처=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9’은 40mm(390mAh)와 44mm(445mAh)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수면 중 생체 데이터를 추적하는 ‘생체 징후’, 심혈관 상태 추이를 보여주는 ‘심장 건강 점수’, 운동 수행 능력을 분석하는 ‘신체 체력 지수’ 등 일상 건강 관리 중심의 신기능이 포함됐다.

구글 제미나이 연동 스마트 안경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공개

이번 언팩에서는 삼성전자, 구글, 젠틀몬스터가 협력해 개발한 스마트 안경의 일종인 ‘인텔리전트 아이웨어(Intelligent Eyewear)’ 디자인도 공개됐다. 구글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음성 명령을 통한 실시간 통번역, 내비게이션, 사진 촬영 기능을 핸즈프리로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및 iOS 기기와 연동되며 1회 충전으로 최대 9시간 사용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올가을 정식 출시된다.
올 가을에 출시 예정인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 출처=삼성전자
올 가을에 출시 예정인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 출처=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 8과 폴드 8, 신형 갤럭시 워치 시리즈는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국내 사전 판매를 진행하며, 8월 7일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256GB 모델 기준 갤럭시 Z 플립 8 168만 3000원, 갤럭시 Z 폴드 8 227만 8100원, 폴드 8 울트라 257만 7300원이다. 스마트워치의 경우 갤럭시 워치 울트라 2(LTE) 96만 9100원, 갤럭시 워치 9(블루투스 40mm 기준) 49만 9000원으로 책정됐다.

기기 간 연결성 돋보인 언팩… 시장의 우려 극복할 ‘실체적 경험’ 제공이 승부수

이번 ‘갤럭시 언팩 2026’은 스마트폰을 넘어 워치, 아이웨어로 이어지는 기기 간 연동을 통해 삼성이 구상하는 ‘에이전트형 AI 생태계’의 청사진을 한눈에 보여주었다. 수동적 도구에 그치던 모바일 기기가 상황을 선제적으로 인지하고 제안하는 인텔리전스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그러나 삼성이 제시한 비전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실사용 환경에서의 철저한 검증이 필수적이다. 특히 갤럭시 Z 플립 8에 적용된 엑시노스 2600 프로세서가 과거의 엑시노스 시리즈 대비 발열 제어 및 성능 안정성이 얼마나 개선되었을 지도 관건이다.
결국 이번 신제품 라인업의 성패는 단순한 스펙 나열을 넘어, ‘만족스러운 실체적 경험’을 얼마큼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반신반의하는 시장의 시선을 기술적 만족감으로 반전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IT동아 김영우 기자(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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