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IT애정남] 차량 핸즈프리 통화, 왜 상대방 목소리만 밖으로 새나요?

[IT동아 김영우 기자] 요즘 출시되는 차량은 대부분 블루투스 기반의 핸즈프리 통화 기능을 지원합니다. 스마트폰을 차량에 무선으로 연결해 두면 운전 중에도 스마트폰을 손에 들지 않고 통화를 할 수 있어 편리하고, 무엇보다 안전하죠. 그런데 이 핸즈프리 통화에는 한 가지 묘한 현상이 있습니다. 정작 운전자 본인의 목소리는 차 밖으로 잘 새어 나가지 않는데, 통화 상대방의 목소리는 차 밖에서도 제법 잘 들린다는 것이죠. 이번에 문의하신 ‘camxxxx’님도 이 점이 궁금하셨던 것 같습니다. 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일부 내용 편집).
출처=AI로 생성한 이미지
출처=AI로 생성한 이미지

안녕하세요. 궁금한 게 있어서 문의합니다. 제가 운전 중에 차량 블루투스로 핸즈프리 통화를 자주 하는데, 문득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통화할 때 정작 제 목소리는 차 밖으로 잘 들리지 않는데, 전화 건 상대방의 목소리는 오히려 밖에서도 잘 들리는 것 같더라고요. 왜 이렇게 반대인가요? 그리고 방음이 잘 되는 비싼 차라면 이런 게 좀 덜할지도 궁금합니다.

내 말은 내 입에서, 상대 목소리는 스피커에서 나온다

안녕하세요. 저희 기사에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똑같이 처리될 것 같지만, 사실 운전자의 목소리와 상대방의 목소리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거칩니다. 바로 이 차이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죠.
먼저 질문자님의 목소리는 차량 마이크로 들어가 상대방에게 전달될 뿐, 차량 스피커로는 다시 나오지 않습니다. 질문자님은 이미 차 안에 있으니 본인 목소리를 스피커로 또 틀어 줄 이유가 없으니까요.
반면 상대방은 차 안에 없습니다. 그 목소리를 들으려면 스피커로 소리를 내보내는 수밖에 없죠. 그래서 상대방 목소리는 반드시 스피커에서 크게 울려 나오고, 그 소리가 차 밖으로까지 퍼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질문자님이 직접 입으로 내는 목소리는 왜 밖으로 잘 새지 않을까요? 사람이 아무리 크게 말해도 그 소리의 힘은 앰프로 증폭돼 나오는 차량 스피커에 비하면 훨씬 약하기 때문입니다. 스피커는 차 문에 붙은 채 실내 공기와 차체에 선명히 진동을 전달할 만큼 큰 출력을 내지만,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그 정도로 실내를 울리지 못합니다. 그러니 유리창이나 문틈을 뚫고 밖으로 나갈 힘도 부족하죠.
정리하면 ‘내 말은 내 입에서, 상대 목소리는 스피커에서’ 나오는데, 스피커 쪽이 훨씬 힘이 세다 보니 상대방 목소리만 밖으로 크게 새어 나가는 것입니다.

스피커 소리가 창문·틈새 등으로 새는 게 주된 원인

그렇다면 스피커에서 나온 상대방 목소리는 어떻게 차 밖까지 전달될까요? 원리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소리는 결국 공기의 진동인데, 스피커에서 나온 강력한 음파가 차량 내부 공간을 때리면 유리창과 철판을 진동시키고, 이 진동이 그대로 차 밖의 공기로 전달되면서 바깥에서도 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만약 창문이 조금이라도 열려 있다면 실내의 진동한 공기가 그 틈으로 직접 빠져나가기 때문에 소리는 한층 또렷하게 새어 나가죠.
여기에 사용 습관도 더해집니다. 상대방 목소리를 잘 들으려고 스피커 음량을 크게 키워 두는 분이 많은데, 음량이 클수록 실내를 때리는 음파도 강해져 밖으로 새는 소리도 커집니다. 반대로 내 목소리는 요즘 차량 마이크 성능이 좋아져 크게 말하지 않아도 잘 전달되죠. 그래서 ‘상대 목소리는 크게 흘러나오고, 내 말은 작아도 마이크가 잡아 주는’ 차이가 한층 벌어집니다.

방음 잘 되는 고급차는?

참고로 방음이 잘 되는 고급차는 이런 현상이 확실히 덜합니다. 다만 ‘아예 안 들린다’가 아니라 ‘정도의 차이’로 보시는 게 맞습니다. 고급차가 조용한 건 이 소리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길을 겹겹이 막아 주기 때문입니다. 우선 문짝 철판에 붙이는 제진재(진동을 잡는 고무 패드)는 음파를 받은 철판이 덩달아 울리는 것을 억눌러 줍니다. 흡음·차음재는 실내를 울리는 소리를 흡수하거나 가로막고요. 특히 두 장을 겹친 ‘이중 접합 유리’를 창문에 쓰면 유리를 통한 소리 전달이 크게 줄어듭니다. 고급 차량일수록 이런 설계를 더 적극적으로 적용하곤 하죠.
여기에 흥미로운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조용한 차일수록 배경 소음이 낮아, 상대방 목소리를 알아듣기 위해 음량을 크게 올릴 필요가 없습니다. 낮은 음량으로도 잘 들리니 밖으로 새는 소리도 자연히 줄어드는 것이죠. 반대로 시끄러운 차는 소음에 묻히지 않으려 음량을 키우게 되고, 그만큼 더 많이 새어 나갑니다.

신경 쓰인다면 창문·음량 조절, 이어셋 활용도 방법

물론 아무리 방음이 뛰어난 차라도 한계는 분명합니다. 따라서 질문자님처럼 통화 내용이 밖으로 새는 것이 신경 쓰이신다면, 차량 등급과 관계없이 창문을 최대한 닫고 통화하시고 스피커 음량을 필요 이상으로 올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쪽 귀에만 착용하는 이어셋을 이용해 통화하는 것도 해결책 중 하나 / 출처=IT동아
한쪽 귀에만 착용하는 이어셋을 이용해 통화하는 것도 해결책 중 하나 / 출처=IT동아
좀 더 근본적인 방법으로는 차량 스피커 대신 별도의 블루투스 이어셋(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쓰는 것도 있습니다. 상대방 목소리가 실내 스피커로 울리지 않고 귀로만 들어오니, 애초에 밖으로 새어 나갈 소리 자체가 생기지 않죠. 손으로 잡지 않고 통화할 수 있는 장치라면 도로교통법상 운전 중 사용도 허용됩니다.
다만 운전 중이라면 안전이 우선입니다. 이어폰으로 양쪽 귀를 다 막거나 노이즈 캔슬링 기능으로 바깥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면, 경적이나 주변 상황을 놓쳐 위험할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 안전운전의무 위반으로 볼 소지도 있습니다. 그러니 운전 중에는 한쪽 귀에만 착용하는 등 바깥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형태로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자님의 궁금증이 풀렸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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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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