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비행 중 박살난 창문…머리·어깨 빨려나가던 순간, 아내가 붙잡았다

비행 중 객실 창문이 파손된 여객기 내부의 모습. 사진=뉴욕포스트
비행 중 객실 창문이 파손된 여객기 내부의 모습. 사진=뉴욕포스트
안전벨트 착용한 상태서 승객들과 객실 안으로 끌어당겨
유럽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 여객기에서 비행 중 객실 창문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해 창가에 앉아 있던 승객이 기체 밖으로 빨려 나갈 뻔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독일 메밍겐으로 향하던 라이언에어 FR1879편은 이륙 직후 약 2만 피트(약 6100m) 상공에서 객실 창문이 파손되면서 급격한 객실 감압이 발생했다.

당시 기내에서는 큰 굉음과 함께 객실 압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산소마스크가 자동으로 내려왔다. 파손된 창문 옆에 앉아 있던 61세 세르비아 국적 남성 승객은 머리와 어깨가 창문 밖으로 일부 빨려 나갔으며,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에서 아내와 주변 승객들이 몸을 붙잡아 객실 안으로 끌어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기내에 있던 의사들도 구조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목격한 한 승객은 현지 언론에 “갑자기 타이어가 터지는 것 같은 큰 소리가 들렸고 기내 압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며 “창가에 앉아 있던 승객의 머리와 어깨가 창문 밖으로 나가 있었고, 기내에서는 비명과 고함이 이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부상을 입은 남성은 테살로니키 공항에서 의료 지원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항공기는 즉시 출발지인 테살로니키 마케도니아 공항으로 회항해 안전하게 착륙했다. 라이언에어는 승객들을 터미널로 이동시킨 뒤 대체 항공기를 투입해 운항을 재개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그리스 현지 언론은 항공기 엔진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이 객실 창문을 파손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관계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라이언에어는 성명을 통해 “테살로니키에서 메밍겐으로 향하던 항공편이 비행 중 객실 창문이 파손돼 출발 공항으로 회항했다”며 “항공기는 정상적으로 착륙했으며 승객 가운데 한 명이 의료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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