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수박 먹은 인도 일가족 의문사…“같이 먹은 손님은 멀쩡” 수박 괴담 확산 1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07/news-p.v1.20260507.fb6ba6718d5c4f5082c971c5417d78d5_P1.jpg)
6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인도 뭄바이 남부 벤디 바자르 지역에 거주하는 압둘라 도카디아(45)와 아내 나스린(35), 그리고 두 딸 아이샤(16), 자이나브(13) 등 일가족이 자택에서 숨졌다.
사건 당일 가족은 친지 9명을 초대해 저녁 식사로 인도식 볶음밥인 비리야니를 대접했다. 친척들이 돌아간 후, 일가족 4명은 새벽 1시경 남은 수박을 나눠 먹었다. 그러나 새벽 5시경부터 이들 모두 심한 구토와 복통, 설사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몇 시간 간격으로 전원 사망했다.
특이한 점은 저녁 식사를 함께했던 손님들 중에는 이상 증세를 보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점이다.
사건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수박을 먹고 사망했다”는 괴담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뭄바이 시장의 수박 수요는 30% 가까이 폭락했다. 평소 킬로그램(kg)당 10~35루피(약 153~537원)에 거래되던 도매가는 5~7루피(약 77~107원)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미 수박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환불을 요구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인도 식품의약국은 현장에서 수박, 비리야니, 식수, 쌀, 닭고기 등 모든 음식 샘플을 수거해 정밀 검사에 착수했다. 사망자 4명의 장기 조직 모두 화학적 분석을 위해 실험실에 보내진 상태다.
의료 전문가들은 단순한 식중독이나 농약 잔류물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사망자 중 3명을 담당한 JJ 병원의 산자이 수라세 원장은 현지 매체 인디안 익스프레스에 “증상의 악화 속도와 중증도를 볼 때 일반적인 식중독과는 양상이 다르다”며 “특정 독성 물질이나 화학 물질이 개입되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주 식품안전국 관계자 역시 “수박에 농약이 많이 묻어 있었다 하더라도 일가족이 즉사할 정도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경찰은 과학적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박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사 당국은 음식물 오염 외에도 해당 가족이 금전적 문제나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