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KOREA’ 티셔츠 입은 채로…시드니 총격사건 ’20대 한국계’ 체포

호주 시드니 총격 사건으로 체포된 20대 한국계 남성. 사진=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NSW) 경찰 제공.
호주 시드니 총격 사건으로 체포된 20대 한국계 남성. 사진=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NSW) 경찰 제공.
총격범 이동·범행 차량 처리 등 도와
세 번째 용의자로 한국계 남성 붙잡아
호주 시드니에서 발생한 총격 살인 사건과 관련해 한국계 20대 남성이 체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총격범의 이동과 범행에 사용된 차량 처리 등을 도운 것으로 보고 범죄조직과의 연계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호주 공영방송 SBS 등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주(NSW) 경찰은 전날 시드니 서부 메릴랜즈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세 번째 용의자인 한국계 남성 A씨(21)를 체포했다. A씨에게는 살인과 범죄조직 가담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사건은 이달 2일 오후 3시15분께 메릴랜즈의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당시 총격을 받은 40대 남성이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사건 전후 총격범의 이동을 도왔으며, 범행에 사용된 차량을 폐기한 인물을 다른 차량으로 옮겨준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범행 가담 정도와 역할은 추가 수사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경찰이 공개한 체포 당시 영상에는 A씨가 회색 티셔츠를 입고 수갑을 찬 채 경찰서로 이송되는 모습이 담겼다. 티셔츠에는 영문으로 ‘KOREA’라는 글자가 크게 적혀 있었다.

NSW 경찰은 앞서 드론을 이용해 사건 현장을 감시한 뒤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는 18세 남성을 체포했다. 지난주에는 범행 전후 주변을 감시하고 총격범의 도주를 도운 혐의를 받는 28세 여성도 살인 방조와 범죄조직 가담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이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숨진 피해자가 당초 범인들이 노렸던 대상이 아니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NSW 경찰은 사건 초기 숨진 남성이 총격이 발생한 주택의 거주자가 아니며 조직범죄와도 관련이 없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반면 해당 주택의 거주자들은 조직범죄와 연관돼 경찰의 관리 대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범인들이 당초 의도했던 대상과 다른 사람을 공격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용의자들의 역할과 범행 동기, 피해자와 범인 사이의 관계 등은 아직 수사 중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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