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목숨이 붙어있는한 끝까지”…두 팔로 에베레스트 정상 올랐다

러시아 공수부대 출신 루스탐 나비에프가 의족 없이 오직 두 팔의 힘만으로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사진=루스탐 나비에프 인스타그램
러시아 공수부대 출신 루스탐 나비에프가 의족 없이 오직 두 팔의 힘만으로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사진=루스탐 나비에프 인스타그램
러시아 공수부대원 출신인 루스탐 나비에프가 두 다리를 잃은 상태에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해 전 세계 산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인도 매체 뉴스18 등에 따르면 나비에프는 지난 20일 오전 8시16분(현지시간) 해발 8848m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달했다. 이후 안전하게 하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현장 조정관인 킴랄 가우탐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나비에프가 정상 등반에 성공했으며 현재 무사히 베이스캠프로 복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등반은 나비에프가 의족조차 사용하지 않은 채 오직 두 팔과 상체 힘만으로 에베레스트를 올랐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양다리 절단 장애인이 상체 근력만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사례는 사실상 처음으로 알려졌다.

나비에프는 2015년 러시아 군 막사 붕괴 사고로 양다리를 절단했다. 당시 그는 생존 가능성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재활과 훈련을 거쳐 극한 도전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산소 농도가 평지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해발 8000m 이상의 ‘죽음의 지대’에서 일반 등반가조차 심각한 호흡 곤란과 체력 저하를 겪는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나비에프는 강한 코어 근육과 삼두근, 광배근 지구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체중을 두 팔로 지탱하며 빙벽과 암벽을 돌파했다.

나비에프는 “추락 이후 삶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번 등반을 바친다”며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끝까지 싸워야 한다. 그럴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산악계에서는 이번 도전을 단순한 기록이 아닌 인간 의지와 한계 극복의 상징적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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