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담장너머는 어떻게 푸마 스니커 박스 콘셉트 스토어 성수의 공간 경험을 혁신했나
2026년 07월 17일
![[IT 동아] 담장너머는 어떻게 푸마 스니커 박스 콘셉트 스토어 성수의 공간 경험을 혁신했나 1 푸마 스니커 박스 콘셉트 스토어 성수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7/16/0e89563a7c874254-thumbnail-1920x1080-70.jpg)
[IT동아 강형석 기자] 서울 성수동은 수많은 브랜드가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무대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 반응을 살피기 위한 지역이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는 공간이 된 셈이다. 이곳에 푸마(PUMA)가 새로운 시도를 해 눈길을 끈다. 푸마의 대한민국 첫 스니커즈 특화 매장, 스니커 박스 콘셉트 스토어 성수(PUMA SNKR BX CONCEPT STORE Seongsu)를 개장한 것이다.
중국 상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장한 스니커 박스 콘셉트 스토어 성수는 소비자가 직접 경험하고 싶어 하는 가치에 집중했다. 그중에서도 푸마 브랜드의 전통을 상징하는 스니커즈에 역량을 모았다. 신발 중심으로 브랜드 경험을 재구성한 것이다. 이 외에 주변 러닝 커뮤니티와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길을 걷던 이들이 물 흐르듯 매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도록 이끄는 매력을 담고자 했다.
푸마 스니커 박스 콘셉트 스토어라는 공간에 힘을 불어넣은 것은 공간 기획사 담장너머다. 담장너머는 공간에 머무는 사람에 대해 고민하고, 시각적 아름다움보다 공간의 본질과 경험에 집중한다. 그렇다면 담장너머는 푸마 스니커 박스 콘셉트 스토어를 어떻게 혁신했을까?
‘서울숲과 성수동’ 지역의 맥락과 결합한 공간
스니커 박스 콘셉트 스토어 성수점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가 러닝 문화의 중심으로 떠오른 서울숲과 초록색 신발 상자 이미지를 매장에 활용했다. 거리에서 처음 마주하는 건물 외관은 거칠고 투박한 질감과 묵직한 형태감을 앞세워, 방문객에게 단단하고 강한 첫인상을 남긴다.
내부로 들어서면 외부의 거친 느낌과 대비되는 스테인리스 소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천장을 장식한 수평 루버가 만들어내는 규칙적인 선의 리듬은 매장 전체를 가로지르며 멀리 뻗어 나간다. 스테인리스 소재는 신발 선반부터 결제 카운터, 서비스 데스크까지 일관되게 적용돼 리테일 공간에 정제된 밀도와 팽팽한 긴장감을 더한다.
![[IT 동아] 담장너머는 어떻게 푸마 스니커 박스 콘셉트 스토어 성수의 공간 경험을 혁신했나 2 매장 입구에 들어선 이후부터 다양한 푸마의 신발을 접하게 된다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7/16/542ab5eed5954db4-thumbnail-1920x1080-70.jpg)
30평 남짓한 아담한 규모지만, 전체 진열 상품의 80% 이상을 신발로 채워 스니커즈 전문 매장의 정체성을 다졌다. 매장에 들어서면 화려하게 빛나는 하이라이트 존(Highlight Zone)이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곳에는 푸마의 글로벌 시장 주력 상품인 에이치스트릿(H-Street), 클래식 레이싱 신발에서 영감을 받은 스피드캣(Speedcat) 라인업 등을 전면에 배치했다.
매장 벽면을 가득 채운 미디어 월에서는 푸마 브랜드를 알리는 영상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오며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한정판 상품을 미리 엿보도록 꾸민 공간도 방문객의 눈길을 끈다.
스니커 박스 콘셉트 스토어 성수점은 매장은 ▲진입(Entry) ▲웰컴(Welcome) ▲그린필드(Green Field) 세 단계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진부한 진열 방식에서 벗어나, 스니커즈와 어울리는 스타일을 선별한 후 고객에게 제안하기 위해 힘썼다.
세 영역은 공간 구성에 그치지 않는다. 고객이 마음에 드는 신발을 신어보고 출발선에 서서 앞으로 나아가는 심리적 흐름까지 반영한 구성이다. 미디어 월을 지나 매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삼면이 다채로운 신발로 가득 찬 그린필드가 펼쳐지는 식이다.
![[IT 동아] 담장너머는 어떻게 푸마 스니커 박스 콘셉트 스토어 성수의 공간 경험을 혁신했나 3 한정된 공간 내에 푸마 브랜드 경험이 가능하도록 꾸몄다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7/16/dac2c9ec45494b62-thumbnail-1920x1080-70.jpg)
일상에서 편안하고 멋스럽게 신을 수 있는 신발부터 레이싱과 트레이닝을 위한 퍼포먼스 제품 등을 세밀하게 모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공간 내 고객이 발걸음을 옮기고 고개를 돌릴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조금씩 보이도록 공간을 세밀하게 나눠 설계한 부분은 차별점이다. 고객은 낯선 매장을 탐험하듯 누비며 브랜드가 감춰둔 면모를 단계적으로 발견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신발을 진열장 위의 조각품이 아니라, 사람의 발과 만나 거리를 질주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생명체로 바라보려는 담장너머의 공간 디자인 철학이 곳곳에 깃들었다.
역동성과 절제를 반영한 담장너머의 공간 디자인
푸마 스니커 박스 콘셉트 스토어 프로젝트의 공간 디자인을 맡은 담장너머는 푸마의 역동적인 정체성을 성수동이라는 캔버스 위에 풀어냈다. 브랜드를 직관적으로 상징하는 초록색 신발 상자를 전체 디자인 콘셉트의 출발점으로 삼은 것이다. 육중한 매장 건물이 주변 환경을 압도하거나 억지스러운 형태를 취하기보다, 서울숲과 성수동 골목길이 오래도록 품어온 맥락을 부드럽게 이어가는 데 힘을 쏟았다.
건물 본연의 낡은 회색조를 살려 주변의 거칠고 투박한 도시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하고, 그 위에 푸마의 상징인 초록색을 포인트 색상으로 얹어 공간 전체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차별점은 푸마 브랜드가 부각되지 않고 자연스레 노출되도록 구성한 부분이다. 큼직한 로고가 박힌 촌스러운 간판으로 외벽을 덮은 게 아니라, 은은한 간접 조명과 초록색 외벽만으로 ‘이곳이 바로 푸마의 공간’이라는 사실을 세련미 있게 담았다.
![[IT 동아] 담장너머는 어떻게 푸마 스니커 박스 콘셉트 스토어 성수의 공간 경험을 혁신했나 4 담장너머는 푸마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지나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집중했다 / 출처=담장너머](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7/16/16ba420e0a404ead-thumbnail-1920x1080-70.jpg)
튀는 색채로 골목을 압도하기보다, 절제된 톤 앤 매너를 유지함으로써 오히려 브랜드의 묵직한 존재감을 은근하게 드러낸다. 매장 입구의 진입로를 사선으로 비틀어 설계한 점도 흥미롭다. 정면으로 곧장 걸어 들어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선으로 진입하며 매장 내부의 숨겨진 풍경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전 세계 푸마 매장에 공통으로 쓰는 기본 철제 집기를 그대로 가져와 활용하면서도, 이 투박한 집기를 새롭게 재배치해 스니커 박스 콘셉트 스토어 성수점에서만 느껴지는 독창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천편일률적인 글로벌 매장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한정된 자원을 재치 있게 조합해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공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IT 동아] 담장너머는 어떻게 푸마 스니커 박스 콘셉트 스토어 성수의 공간 경험을 혁신했나 5 스니커 박스 콘셉트 스토어는 러너를 위한 일관된 경험을 제공한다 / 출처=담장너머](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7/16/627cd85f45d44866-thumbnail-1920x1080-70.jpg)
담장너머는 매장 인근의 러닝 명소에서 출발해 땀 흘리며 달리는 러너들이 자연스럽게 스니커 박스 콘셉트 스토어 성수점으로 흘러 들어오도록 개방적인 매장 설계에 집중했다. 매장 외부로 시원하게 난 커다란 창문은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매장 안의 활기찬 에너지를 거리로 뿜어내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달리기와 스니커즈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방문해 다양한 제품을 직접 만지고 착용해 보는 개방적인 안식처를 목표로 삼은 것이다.
내부 공간을 구획할 때도 꽉 막힌 방을 만들지 않고, 얇은 레이어를 겹겹이 두어 시각적으로 분절된 느낌을 정교하게 살렸다. 빽빽하고 답답한 창고의 느낌을 덜어내기 위해, 단단한 벽체가 양옆으로 열리며 숨겨진 신발을 극적으로 드러내는 구조를 채택한 점도 눈에 띈다. 덕분에 상품을 구경하는 행위 자체가 즐겁고 경쾌한 경험으로 남는다.
![[IT 동아] 담장너머는 어떻게 푸마 스니커 박스 콘셉트 스토어 성수의 공간 경험을 혁신했나 6 스니커 박스 콘셉트 스토어 성수점 / 출처=담장너머](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7/16/e671e750c6b9480c-thumbnail-1920x1080-70.jpg)
방문객의 시야를 적당히 가리거나 노출해 줌으로써, 스니커 박스 콘셉트 스토어 성수점은 좁은 공간이 지닌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넓고 풍부한 깊이감을 매장 전체에 부여했다. 담장너머가 고민과 조율을 거듭한 결과, 스니커 박스 콘셉트 스토어 성수점은 사람과 환경이 호흡하는 생동감 가득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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