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美 ‘안락사 없는 보호소’의 배신… 개 117마리 사체, 대부분 ‘총살’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안락사 없는 동물 보호소’ 부지에서 총상을 입고 암매장된 개 117마리의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미국 NBC·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험볼트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은 포르투나 지역에 위치한 ‘미란다 구조센터’를 수색한 결과, 부패가 진행된 개 사체 117구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해당 시설에서 수백 마리의 동물이 사라졌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4월부터 동물 학대와 사기, 공모 혐의 등으로 수사를 벌여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험볼트 카운티 보안관이 미란다 구조 센터 부지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험볼트 카운티 보안관이 미란다 구조 센터 부지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수사관들은 50에이커(약 2만 ㎡) 규모의 보호소 부지에서 발굴 작업을 진행한 결과, 집단 매장터로 추정되는 곳에서 개 사체와 함께 개 목걸이 600여 개, 두개골 21개 등 수백 개의 동물 뼈를 추가로 발견했다.

특히 발견된 사체 중 70구에 대해 엑스선(X-ray) 촬영을 진행한 결과, 다수의 사체에서 총알 파편이 검출됐다. 당국은 초기 검사 결과 상당수 동물의 사인이 총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수사관들은 보호소 내 한 헛간을 ‘개들이 도살된 유력한 장소’로 지목했다.

현지 보안관에 따르면 해당 보호소는 2025년 초부터 약 900마리의 동물을 구조했다고 등록했으나, 실제 입양된 동물은 116마리에 불과하며 700마리 이상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호소 소유주이자 운영자인 섀넌 미란다는 언론 보도와 당국의 혐의 제기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우리 시설은 공간 확보만을 위해 동물을 안락사 시키지 않는 ‘안락사 없는 보호소’다. 다만 불치병에 걸렸거나 다른 동물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조처했다”고 주장했다.

보안관 사무실은 사체에서 발견된 마이크로칩 데이터를 분석해 구체적인 신원 파악을 진행 중이며, 증거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해 형사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미란다는 현재까지 공식적인 형사 기소는 받지 않은 상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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