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르포] ‘더 똑똑해진 전동 칫솔’ 다이슨, 카메라젯 첫 공개···AI 탑재로 또 한 번 혁신
2026년 09월 01일
[IT동아 싱가포르=박귀임 기자] ‘일상의 불편함을 기술로 해결한다’는 철학을 내세우는 글로벌 기술 기업 다이슨(Dyson)이 또 한 번 혁신을 시도했다. 청소기와 헤어드라이어를 넘어 구강 관리(Oral Care) 제품을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다이슨은 이번 신제품에 인공지능(AI) 기반 비전 시스템(Vision system), 브러싱(Brushing), 분사(Jetting)라는 세 가지 핵심 기술을 결합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IT 동아] [르포] '더 똑똑해진 전동 칫솔' 다이슨, 카메라젯 첫 공개···AI 탑재로 또 한 번 혁신 1 다이슨 글로벌 미디어 데이에서 공개한 다이슨 카메라젯 / 출처=다이슨](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9/1/0a928c220f544c22-thumbnail-1920x1080-70.jpg)
카메라젯 공개를 세 달여 앞둔 지난 6월, 싱가포르 하버프론트에 위치한 다이슨 글로벌 본사에서 ‘다이슨 글로벌 미디어 데이(Dyson Global Media Day)’가 열렸다. 다이슨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이날 담당자의 안내를 따라 들어선 첫 번째 데모룸은 보안이 특히 철저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이유는 분명했다. 다이슨의 첫 구강 관리 신제품인 ‘다이슨 카메라젯(Dyson Camrajet) 전동 칫솔+구강 세정기(이하 카메라젯)’을 최초로 소개하는 공간이었기 때문. 청소기와 헤어드라이어로 익숙한 다이슨의 다음 행보가 구강 관리 제품이라는 사실에 취재진들도 깜짝 놀란 눈치였다.
치실 없이도 동일 효과 ‘AI 기술 탑재’
데모룸에 들어서자 욕실을 연상케 하는 공간이 나왔다. 여러 개의 거울과 세면대, 그리고 카메라젯 시제품이 취재진을 맞았다.
![[IT 동아] [르포] '더 똑똑해진 전동 칫솔' 다이슨, 카메라젯 첫 공개···AI 탑재로 또 한 번 혁신 2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오른쪽)가 카메라젯 시제품을 들고 설명 중인 모습 / 출처=다이슨](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9/1/59a7640bb9b34c95-thumbnail-1920x1080-70.jpg)
카메라젯 개발을 총괄한 리치 베이컨(Rich Bacon) 다이슨 신사업 부문 총책임자(Head of New Product Development)는 “치과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칫솔질(Brushing) 시간은 2분이지만, 실제 사람들의 평균 칫솔질 시간은 45초에 그친다”며 통계를 밝혔다. 이어 “치실질과 가글을 매일 병행하는 사람은 더 드물다”면서 “치실 없이 치실 효과를 주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치아 사이 틈까지 볼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고 덧붙였다.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는 카메라젯을 지탱하는 핵심 기술로 ▲비전 시스템 ▲브러싱 ▲분사 세 가지를 꼽았다. 이 기술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면서 치실 없이도 치간 관리가 가능해진다는 설명이었다. 설명이 끝나자 세면대 위에 놓인 시제품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여느 전동 칫솔과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느껴졌다. 색상도 세라믹 울트라 블루와 세라믹 핑크 2종이라 신선했다.
![[IT 동아] [르포] '더 똑똑해진 전동 칫솔' 다이슨, 카메라젯 첫 공개···AI 탑재로 또 한 번 혁신 3 카메라젯은 다이슨 AI 기반 머신러닝 알고리즘의 갭 옵티컬 타겟팅으로 구동된다 / 출처=다이슨](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9/1/f89c697fff3a4d8d-thumbnail-1920x1080-70.jpeg)
시제품을 손에 든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는 설명을 이어갔다. 그에 따르면 브러시 헤드 하단에 탑재된 비전 카메라는 크기가 연필심 정도, 1㎟에 불과하다. 이 작은 카메라 렌즈가 47만 장의 이미지를 학습한 다이슨 AI 기반 머신러닝 알고리즘의 갭 옵티컬 타겟팅(Gap Optical Targeting)으로 구동되며 치아 사이의 ‘틈’을 실시간으로 찾아낸다.
특히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는 기존 칫솔들의 한계를 이해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치아 사이 부위 청소가 기존 칫솔들이 놓치고 있는 지점이라는 것을 발견했고, 이를 기술로 해결하기 위해 이번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브러시 헤드를 살펴보니 위쪽이 둥글게 부풀어 오른 ‘돔’ 구조가 눈에 띄었다.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에 따르면 이 구조는 카메라의 시야각을 넓히면서 동시에 칫솔질 중 생기는 거품과 잔여물을 옆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한다. 칫솔모(毛)는 두 가지 강도로 나뉘어 있었다. 중심부의 짙은 파란색 모는 표면 착색 제거용, 바깥쪽의 부드러운 모는 잇몸 경계처럼 손이 잘 닿지 않는 부위를 위한 것이었다.
기존 전동 칫솔과 분명 달랐다
설명을 듣고 난 후 카메라젯을 직접 체험해봤다. 작은 캔음료 하나를 손에 쥔 정도의 무게에, 손안 가득 진동이 느껴졌다. 기존에 써본 전동 칫솔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브러시 헤드가 초당 1000회 진동한다는 수치를 들었을 때는 그저 ‘빠르다’는 정도로만 와닿았는데, 실제로 입 안에서 느껴진 감각은 촘촘하다는 쪽에 가까웠다. 사람마다 치아 모양과 틈이 다른 것을 인식해 맞춤형으로 닦아준다는 느낌도 있었다. 기계적으로 정해진 패턴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내 치아를 보고 반응하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IT 동아] [르포] '더 똑똑해진 전동 칫솔' 다이슨, 카메라젯 첫 공개···AI 탑재로 또 한 번 혁신 4 카메라젯의 본체 무게는 230g, 리필 도크를 포함하면 538g이다 / 출처=다이슨](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9/1/031f272a7edd45a6-thumbnail-1920x1080-70.jpg)
물론 처음 써보는 만큼 어색한 부분도 있었다. 특히 액체가 분사되는 순간에는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그리고 무게는 생각보다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이슨이 모터를 핵심 기술로 내세우는 기업인 만큼, 손에 쥐었을 때 파워가 확실하다는 인상은 분명했다.
브러시 헤드 상단에 뚫린 미세한 구멍을 다시 확인했다. 방금 손에 힘이 들어가게 만든 그 분사구였다. 이에 대해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는 개발 과정에서 인공 치아를 활용한 자체 시스템 ‘프록시 플라그(Proxy plaque)’로 여러 가지 분사 형태를 실험했다고 설명했다.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에 따르면 바늘처럼 곧게 뻗는 직선형 분사는 강력했지만, 잇몸에 자극을 주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넓게 퍼지는 원뿔형 마이크로젯으로 액체(가글액)를 분사하면 잇몸에 자극을 덜 주면서도 플라그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치실 없이도 치간 관리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1회 분사량은 단 0.1㎖, 탱크 용량은 12.5㎖에 불과했다. 일반적인 구강세정기 탱크가 100~150㎖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카메라젯은 반중력 탱크(Anti-gravity tank)를 탑재했다. 탱크 안쪽을 들여다보니 얇은 실리콘 막이 붙어 있었다. 액체를 쓸수록 팽창하는데, 남은 액체를 밀어내는 ‘풍선’ 구조라고 했다.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의 표정이 이 대목에서 유독 밝아졌다. 그는 엔지니어인 자신에게는 이 탱크가 제품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말 우아한 설계라고 생각한다며 강조하기도 했다.
손안의 치과의사 시점
또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는 카메라젯의 연결성을 주요 기능으로 꼽았다. 그는 “카메라젯 내부에는 총 5개의 회로기판이 들어가 있을 만큼 많은 전자 장치가 압축돼 있다”며 와이파이(Wi-Fi) 탑재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첫 번째는 안정적인 업로드·다운로드 연결을 제공하기 위함이고, 두 번째는 홈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연결됐을 때 칫솔질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업데이트를 더 자주 다운로드해 스마트폰으로 더 정확한 칫솔질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IT 동아] [르포] '더 똑똑해진 전동 칫솔' 다이슨, 카메라젯 첫 공개···AI 탑재로 또 한 번 혁신 5 다이슨 앱의 카메라젯 전용 라이브 뷰 기능을 활용하면 칫솔질 인사이트를 제공받을 수 있다 / 출처=다이슨](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9/1/c3ae8190ecd04e59-thumbnail-1920x1080-70.jpeg)
이를 활용한 것이 다이슨 앱의 카메라젯 전용 ‘라이브 뷰’ 기능이다.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는 “이 기능을 이용하면 칫솔질을 하는 동안 카메라가 보는 화면을 스마트폰으로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며 “치과의사가 보는 것과 똑같은 화면을 직접 볼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브러시 헤드 마모도 추적해 교체 시기까지 알려준다고 밝혔다. 세세한 부분까지 챙긴 기능이라 더욱 유용하게 느껴졌다. 다만 이때 전송되는 데이터는 사용자의 칫솔질 상태를 분석한 ‘칫솔질 요약 데이터’에 한정되며,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나 영상은 제품이나 앱·클라우드 어디에도 저장되지 않는다.
브리핑이 마무리될 즈음, 한 참석자가 다이슨 모터를 언급했다. 다이슨이 헤어드라이어나 청소기에 쓰는 모터와 이번 제품의 모터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이었다.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에 따르면 이번 모터는 다이슨 모터 라인업 중에서도 매우 작은 축에 속하지만, 기반이 되는 기술 자체는 헤어드라이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크기가 작아진 만큼 성능이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고, 이번 제품 개발에만 약 6년이 걸렸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방금 손에 쥐었을 때 느꼈던 파워감이 이번 설명과 겹쳐졌다.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 진출
다이슨 글로벌 미디어 데이를 시작할 때 제이크 다이슨(Jake Dyson) 다이슨 수석 엔지니어는 영상 메시지로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올해 신기술과 신제품들을 소개하게 돼 기쁘지만, 무엇보다 다이슨이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에 진출한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구강 관리 루틴을 늘리지 않고 오히려 줄이면서 새로운 기술로 구강 건강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개발 방향을 요약했다.
![[IT 동아] [르포] '더 똑똑해진 전동 칫솔' 다이슨, 카메라젯 첫 공개···AI 탑재로 또 한 번 혁신 6 카메라젯은 9월 1일부터 전 세계에 출시된다 / 출처=다이슨](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9/1/a0838e5e30b148e0-thumbnail-1920x1080-70.jpg)
이날 행사에서 여러 카테고리의 신기술을 둘러봤지만, 청소기나 헤어드라이어의 다음 버전을 예상했던 취재진에게 카메라젯 공개는 가장 놀라운 순서였다. 예상 밖의 카테고리였던 만큼, 직접 입에 넣어보기 전까지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진동을 느끼고 짧게라도 사용해보니, 다이슨의 혁신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다이슨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 똑똑해진 칫솔이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도 궁금해졌다.
한편 카메라젯은 프랑스 현지 시간 9월 1일 파리에서 열리는 글로벌 행사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 출시되며, 국내 출시가는 약 74만 원대로 책정됐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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