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메이크델타 “시니어 투자자들이 투자 원칙을 지킬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듭니다”
2026년 07월 10일
![[IT 동아] 메이크델타 “시니어 투자자들이 투자 원칙을 지킬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듭니다” 1 김민준 메이크델타 대표 / 출처=메이크델타](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7/10/fcb23401792a4bf3-thumbnail-1920x1080-70.jpg)
[IT동아 강형석 기자] 대한민국 정부가 투자시장 활성화를 위해 실시한 자본시장정책과 AI 시장의 호조 덕분에 국내 증시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흐름을 보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세대 간 디지털 격차라는 그늘이 자리한다. 젊은 투자자들은 다양한 플랫폼을 능숙하게 활용해 투자에 나서지만, 시니어 투자자들은 디지털 금융 환경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투자를 위해 쓰는 증권사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 Home Trading System)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Mobile Trading System)이다. 거래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플랫폼인데, 기능이 고도화될수록 오히려 복잡해지는 추세다. 작은 글자 크기, 난해한 메뉴 구조, 과도한 정보 밀집도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는 익숙할지 몰라도 시니어 투자자에게는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금융당국과 증권업계는 금융 포용성을 강조하지만, 여전히 젊은 세대 중심의 운영 비중이 높다.
시니어 투자자들이 겪는 또 다른 어려움은 정보의 부재다. 대부분의 HTS는 정보 제공과 주문 실행에만 집중할 뿐, 투자자가 스스로 기준을 세우고 이를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은 부족하다. 온라인에 떠도는 무분별한 정보는 제대로 된 투자 원칙을 세우는 데 혼란만 가중시킨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니어 투자자들은 특정 종목에 반복 노출되고, 감정적 판단으로 매수ㆍ매도 시기를 놓쳐 결국 손실을 키우는 악순환에 빠진다.
핀테크 스타트업 메이크델타는 디지털 환경이 낯선 시니어 투자자가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고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AI) 기반 HTS 플랫폼을 제안한다. 세대 간 금융 서비스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시니어 투자자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일까?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김민준 메이크델타 대표를 만났다.
화학 전공자에서 거래 플랫폼 창업까지
김민준 대표의 창업 스토리는 여느 핀테크 창업자와 사뭇 다르다. 그는 금융업계 출신도, 증권사 트레이더 출신도 아닌 화학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과학자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전공하며 숫자와 데이터를 다루는 데 익숙했고, 한편으로는 LG화학 연구원으로 일하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갔다.
“초등학생, 중학생 때부터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았어요. 펀드매니저가 되고 싶었지만,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학공학을 선택했죠. 숫자를 다루는 학문 중에서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했거든요.”
![[IT 동아] 메이크델타 “시니어 투자자들이 투자 원칙을 지킬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듭니다” 2 대학원 재학 시기의 김민준 대표 / 출처=메이크델타](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7/10/59521de74a044df3-thumbnail-1920x1080-70.jpg)
김민준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투자를 병행했다. 새벽까지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차트를 공부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주식 투자를 권유하는 열정적인 직장인 투자자 중 하나였다. 다만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투자에 대한 열정이 아니라 조직 생활에서 비롯됐다. 그는 “제가 성과를 잘 내던 프로젝트가 갑자기 중단됐어요. 대전에서 마곡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많은 동료들이 기러기 아빠가 되는 모습도 봤고요. 서울대를 졸업하고 박사 학위 취득까지 했지만, 결국 조직 안에서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있더라고요.”
스스로 자립할 힘을 키워야 한다고 느낀 김민준 대표는 화학이 아닌, 지금까지 즐거움을 준 투자와 금융 분야에서 창업을 결심했다. 사명인 ‘메이크델타(Make Delta)’는 그의 학문적 배경에서 비롯됐다. 화학 전공자가 금융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그에게 델타는 수학 기호가 아닌 철학에 가깝다.
“공대 출신이고 박사다 보니 엔트로피, 델타 같은 개념을 좋아했어요. 세상의 모든 변화는 델타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했죠. 파생상품의 델타가 아니라, ‘변화를 만들자’는 의미입니다.”
![[IT 동아] 메이크델타 “시니어 투자자들이 투자 원칙을 지킬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듭니다” 3 메이크델타의 서비스 인터페이스 / 출처=메이크델타](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7/10/a40ae6aeca8040fe-thumbnail-1920x1080-70.jpg)
메이크델타는 처음 2030세대 초보 투자자를 겨냥한 트레이딩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실제 서비스를 시작하니 60대 이상 시니어 투자자의 접속 비중이 예상보다 높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김민준 대표는 시니어 투자자들이 왜 메이크델타를 사용하는지 데이터 수집에 착수했고, 결과는 뜻밖이었다. 조작이 쉬운 데다 투자하며 느끼는 배움의 갈증을 해소해 줬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2030세대를 위해 적용한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UI)가 오히려 시니어들을 만족시킨 셈이다. 그는 시니어 투자자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해 서비스 최적화에 박차를 가했다.
“유명 거래 솔루션들을 오래 사용해 온 시니어 투자자들이 메이크델타의 솔루션을 접한 이후로 큰 만족을 표했어요. 이것이야말로 우리를 위한 서비스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시니어 투자자들은 이미 억대에서 십억 단위의 자산을 운용하지만, 과거 경험한 손실 때문에 학습 욕구가 높다는 것을 파악했어요. 하지만 최근 서비스되는 거래 플랫폼은 대부분 2030세대에 맞춰져 있죠. 여기에 분명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 중입니다.”
투자 경험 반영한 거래 플랫폼 설계로 차별화 나서
김민준 대표는 기존 금융 서비스의 문제를 파악하며 투자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힘썼다. 그는 기존 거래 플랫폼의 문제점 중 하나로 금융 지식이 부족한 개발자 중심의 환경을 꼽았다. 금융권 출신 경영진이 아무리 훌륭한 전략을 구상하더라도, 이를 실제 플랫폼으로 구현하는 개발팀이 차트의 양봉과 음봉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서비스의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IT 동아] 메이크델타 “시니어 투자자들이 투자 원칙을 지킬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듭니다” 4 시니어 고객 대상으로 오프라인 세미나를 진행하는 모습 / 출처=메이크델타](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7/10/85413bc0eb334c8b-thumbnail-1920x1080-70.jpg)
메이크델타는 이 문제를 독창적인 팀 문화로 풀어냈다. 디자이너, 개발자, 인턴 직원 할 것 없이 전 직원이 직접 주식 투자를 경험하는 주간 및 월간 트레이딩 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한 것이다. 그 결과 20대 초반의 인턴 사원조차 차트를 보며 ‘쌍바닥이 보인다’는 투자 전문 용어를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게 김민준 대표의 설명이다.
![[IT 동아] 메이크델타 “시니어 투자자들이 투자 원칙을 지킬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듭니다” 5 조건검색이 적용된 서비스 모습 / 출처=메이크델타](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7/10/ce5d040da09042cd-thumbnail-1920x1080-70.jpg)
플랫폼의 강점은 HTS 구성 자체에서 드러난다.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차트는 기본이고, 4200개 전 종목을 한눈에 탐색하는 기능을 더했다. 원클릭 조건 검색과 투자 영역별 필터링도 직관적이다. 가령 제약 종목 영역을 선택하면 관련 종목들이 모두 나열되고, 해당 영역의 기간별 수익률까지 확인된다. 지수추종펀드(ETF) 구성 종목 내역을 제공하고 시장 흐름을 한눈에 짚어주는 기능까지 더해 ETF 투자자까지 세심하게 배려했다.
인공지능(AI) 코치 기능도 눈에 띈다. 협업 중인 투자 베스트셀러 작가 및 투자 인플루언서가 집필한 약 200개 문서를 검색증강생성(RAG,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술로 학습시켜 완성도를 높였다. 사용자가 차트를 보며 AI에게 질문하면 해당 작가의 관점과 말투로 분석해 준다. 차트 위에 동그라미나 네모 박스를 그려 시각적인 설명도 곁들인다. 화면을 캡처해 AI 서비스에 따로 물어봐야 했던 번거로운 과정을 없앤 셈이다.
![[IT 동아] 메이크델타 “시니어 투자자들이 투자 원칙을 지킬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듭니다” 6 AI 시각화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 모습 / 출처=메이크델타](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7/10/3ad725081f564f33-thumbnail-1920x1080-70.jpg)
김민준 대표는 “공급자 입장이 아니라 사용자 입장에 맞춰져 있다는 게 메이크델타의 차별점입니다”라며 “기존 투자 플랫폼은 우리가 이렇게 만들었으니 어쩔 수 없어, 너희가 알아서 적응하라는 형태라면 메이크델타는 모든 것을 사용자 경험 중심으로 설계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메이크델타 HTS에는 김민준 대표의 투자 철학도 반영됐다. 투자 원칙을 중시하는 매매 방식 중에서도 손절을 특히 강조한 형태다. 손절은 보유 주식이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했을 때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하는 방식을 뜻한다. 그는 “개인적으로 손절만 잘 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믿어요. 수백, 수천 명의 사용자를 관찰한 결과, 손절 잘하는 사람은 결국 수익을 내고 어떻게든 돈을 벌려는 사람은 손실을 봤어요”라고 말했다.
![[IT 동아] 메이크델타 “시니어 투자자들이 투자 원칙을 지킬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듭니다” 7 기준 이탈종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 모습 / 출처=메이크델타](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7/10/1f962691ec0e45c1-thumbnail-1920x1080-70.jpg)
메이크델타는 손절을 돕는 기능을 다수 탑재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설정한 기준에서 이탈하면 차트가 즉시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나아가 시니어 투자자를 위해 기준 이탈 시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려주는 ‘전화 알림’ 기능까지 구현했다. 전화를 받으면 수화기 너머로 “안녕하세요. 투자한 종목의 주봉 종가 10 이평선 상향 돌파 신호가 확인되었습니다”라는 식으로 음성이 출력된다.
김민준 대표가 강조하는 이상적인 투자(트레이딩) 방법은 사실에 기반한 명확한 기준이다. 흔히 매크로라 부르는 뉴스와 지표는 해석의 영역이다. 상황에 따라 달리 읽히는 만큼 기준으로 삼기 어렵다. 반면 ‘-10%가 되면 판다’, ‘특정 이동평균선에 닿으면 무조건 판다’ 같은 조건은 데이터 기반 판단의 근거가 된다. 메이크델타는 이런 원칙을 시스템에 반영해 사용자가 감정이 아닌 규칙에 따라 투자하도록 돕는다.
정답 없는 시장, 사용자 유지 비결은 ‘동기부여’
메이크델타가 겪는 어려움은 정답 없는 투자 시장에서 비롯된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와 콘텐츠를 구축해도 수익이 나면 사용자가 유입되고, 손실이 생기면 이탈자가 발생한다. 김민준 대표는 “고객이 손실을 보면 이탈해요. 아무리 사용자 경험(UX)을 최적화해도 리텐션(사용자 유지율)을 높이는 게 어려웠습니다”라고 말했다.
투자 플랫폼이 사용자를 늘리려면 수익률을 높여주는 AI 시그널이나 AI 자동투자 솔루션 같은 콘텐츠를 더하기 마련이지만, 김민준 대표는 다른 길을 택했다. 먼저 고객 성향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꾸준히 수익을 내는 사용자와 그렇지 않은 사용자를 비교했다. 그 결과 두 사용층의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바로 꾸준히 그룹 스터디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김민준 대표는 “투자는 정답이 없는 영역이기에 아무리 공부해도 승률 변동이 발생하죠. 대부분 승률이 낮아지면 포기해요. 그리고 다른 기법을 찾습니다. 이 과정에서 손실이 더 커지기도 합니다. 메이크델타는 우직하게 투자 원칙을 지킬 수 있도록 그룹 스터디를 더 쉽게, 학습 효과가 크게 확대되는 방향으로 접근했어요”라고 말했다.
![[IT 동아] 메이크델타 “시니어 투자자들이 투자 원칙을 지킬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듭니다” 8 그룹 스터디 진행중인 모습 / 출처=메이크델타](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7/10/f2badc784d834786-thumbnail-1920x1080-70.jpg)
메이크델타가 개발한 스터디 기능은 보통 10명에서 15명 규모의 동아리 형태로 운영된다. 핵심은 공부 내역이 차트 위에 그대로 출력된다는 점이다. 반도체 회사 재직자나 바이오학과 교수 등 전문 지식을 갖춘 스터디 멤버들이 정보나 발표 자료를 공유하면, 해당 종목 차트 위에 메모 형태로 표시되는 구조다. 차트를 볼 때마다 과거 멤버들이 나눴던 분석 내용이 쌓이기에 종목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지고, 스터디에 계속 참여하고 싶은 동기로 이어진다.
스터디 그룹장은 자신의 투자 아이디어를 추적하고 수익률 성적표까지 받아 본다. 그룹장 입장에서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오히려 쉬워지므로 플랫폼을 떠나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사용자 기반 설계 자체가 보상으로 작용해 스터디 그룹이 자연스레 돌아가는 생태계가 만들어진 셈이다.
시니어 투자자를 위한 트레이딩 플랫폼을 꿈꾼다
메이크델타는 보조지표 알림 서비스 트레이더캣(TraderKat) 외에 다양한 서비스를 비공개(베타)로 테스트하며 출시 시점을 조율하는 중이다. 정식 공개 이후에는 가치투자, 기술적 투자 등 원하는 투자 스타일을 선택해 전용 AI 코치와 함께 투자할 수 있는 다중 모델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비공개 테스트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게 김민준 대표의 설명이다.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D28 리텐션(28일 후 사용자 잔존율)이 40% 수준에 이른다. 보통 리텐션이 20% 정도만 돼도 성공한 서비스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수치다.
구체적인 성장 목표도 제시했다. 2026년 말까지 유료 고객 1만 명, 2027년까지 10만 명 확보가 목표다. 이를 위해 최근 투자 베스트셀러 작가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투자까지 유치했다. 장기적으로는 100만 명 사용자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지향점이다.
“투자 베스트셀러 작가와 함께 책을 집필하고 있어요. 수만 명에게 노출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내부적으로 분석한 리텐션과 사용성 측면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열심히 활동한다면 자연스럽게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김민준 대표는 퇴직을 앞둔 군인과 교사 등 은퇴 인구에 주목한다. 그는 “고객 중 한 명이 퇴역 중장 출신인데 메이크델타에 편지를 보냈어요. 내용에는 퇴직을 10년 전에 했는데, 그때 금융 지식이 하나도 없어 퇴직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퇴직을 앞둔 사람들이 메이크델타를 만나면, 퇴직 후에도 투자 원칙을 갖고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메이크델타는 시니어 투자자를 아우르는 트레이딩 플랫폼을 꿈꾼다. 처음부터 시니어 투자자를 위해 설계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편하게 사용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지향점 때문이다. 이를 위해 금융 시장 내 세대 간 불평등을 극복하고, 시니어 투자자들이 원칙을 갖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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