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韓 젊은세대 '주식거래' 집착하는 이유?…日매체 “월급·대출로 집 못사, 이거라도 해야” 1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7/10/news-p.v1.20260710.a1d0e755f3544ae281f3f5bd30cecc4c_P1.png)
10일 일본 시사 주간지 분슌(문예춘추) 온라인판은 한국 청년층의 주식 투자 열풍을 다루며 한국 경제지 간부의 말을 인용해 “젊은 세대는 급여와 주택담보대출만으로는 평생 집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배경으로 치솟은 집값을 꼽았다. 서울 시민의 말을 인용해 “아파트 가격이 너무 비싸 투자의 첫걸음조차 내딛기 어렵고, 이미 주택을 보유한 사람도 각종 규제로 추가 매입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아빠 찬스’, ‘금수저·흙수저’라는 표현이 일상화될 정도로 자산 격차가 커졌다”며 “중산층 이하 가정에서 자란 청년들에게 주식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주식 투자 수익으로 주택을 마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분슌은 최근 아파트를 구입한 30대 가운데 자금 출처로 주식 투자 수익을 기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급여와 대출에 주식 투자 수익을 더해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통계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식·채권 매각 대금을 활용한 주택 매입 자금은 3조72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5.5%인 2조4396억원이 서울 주택 구입에 사용됐으며, 연령별로는 30대가 1조2592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15억원 이상 고가 주택 매입에 활용된 주식·채권 매각 자금 비중은 올해 4월 13.2%로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분슌은 최근 한국 증시 강세도 청년들의 투자 열기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안정과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호황이 맞물리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해외 투자자들이 다시 한국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국갤럽 조사에서 ‘가장 유리한 재테크 방법’으로 주식이 31%를 기록해 부동산(23%)을 처음 앞질렀다고 소개하며, 코로나19 이후 본격화된 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체는 현재 증시 상승이 반도체 업종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분슌은 “반도체 산업은 슈퍼사이클에 진입했지만 언젠가는 침체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집을 마련할 다른 현실적인 방법이 부족한 한국 청년들은 오늘도 주식시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