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애플 아이맥과 다중 모니터 사용자의 눈 건강 지킨다” 벤큐, 아이스크린바·스크린바 맥스 공개

벤큐가 애플 아이맥, 다중 모니터 사용자를 겨냥한 모니터 조명 신제품을 공개했다 / 출처=IT동아
벤큐가 애플 아이맥, 다중 모니터 사용자를 겨냥한 모니터 조명 신제품을 공개했다 / 출처=IT동아

[IT동아 강형석 기자] 현대인의 일상은 디스플레이 없이 설명하기 어렵다. 사무직 종사자부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금융 분석가, 콘텐츠 제작자까지 하루 대부분을 밝게 빛나는 화면 앞에서 보낸다. 문제는 장시간 시청에서 비롯된다. 화면 기술은 고해상도와 고주사율, 광색역 패널로 진화를 거듭했지만, 정작 사용자의 눈 건강은 갈수록 나빠지는 추세다.
이란 라프산잔 의과대학(Rafsanjan University of Medical Sciences) 연구팀이 2024년 발표한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 화면을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의 무려 69%가 이른바 ‘컴퓨터 시각 증후군(Computer Vision Syndrome)’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화면을 오래 응시할 때 나타나는 안구건조, 통증, 침침함, 시야 흐림, 두통 등이 현대인의 대표적 직업병 증상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벤큐는 현대인의 시각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왔다. 화면 주변 밝기를 최적화해 눈의 부담을 낮추는 모니터 조명 제품이 대표적이다. 2025년 5월에는 모니터 전면과 후면에 조명을 배치해 시각적 피로를 줄인 스크린바 헤일로 2(ScreenBar Halo 2)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소윤석 벤큐코리아 지사장 / 출처=IT동아
소윤석 벤큐코리아 지사장 / 출처=IT동아
스크린바 헤일로 2로 기술적 완성도를 다진 벤큐는 다양한 환경의 소비자를 겨냥해 라인업을 넓혔다. 애플 아이맥 전용 조명 아이스크린바(iScreenBar)와 다중 모니터 사용자를 위한 스크린바 맥스(ScreenBar Max)를 공개한 것이다.
2026년 9월 8일, 벤큐는 서울 케이브하우스에서 행사를 열고 모니터 조명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벤큐의 모니터 조명 개발 10주년을 맞아 마련됐다. 소윤석 벤큐코리아 지사장은 “벤큐는 전 세계 130개 이상 국가에서 연구개발 기반의 영업 활동을 펼치며 삶의 질, 업무 효율성, 건강 증진, 교육 효과 증대라는 네 가지 핵심 가치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이번에 공개할 모니터 조명 신제품은 생활의 즐거움과 진정한 질적 향상이라는 벤큐의 철학이 발현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벌써 10년’ 모니터 조명 기술 개발의 역사

제이씨 판(JC Pan) 벤큐 조명사업부 총괄 이사는 스크린바 출시 10주년을 맞아 제품 개발 일화 및 신제품 콘셉트를 설명했다. 그는 2015년 개발 초기 단계에서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모니터 사용자 13명을 직접 찾아가 실제 작업 공간에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던 경험을 회상했다. 제이씨 판 이사는 “엔지니어, 번역가, 디자이너, 공무원 등 다양한 직장인의 작업 환경을 관찰한 결과, 전통적인 책상 조명이 좁은 조사각, 심각한 화면 반사, 모니터와 주변 환경 사이에 발생하는 극한의 명암 대비 등 사람의 눈에 치명적 문제를 유발하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십 년간 기술 업계는 화면 해상도와 크기 등 화면의 사양에만 매몰되었지만, 진정한 시각 경험의 완성은 화면과 조명이 완벽한 균형을 이룰 때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프로젝터 기술에서 파생된 정밀 제어 노하우를 활용해 빛을 자유자재로 다듬고 빚어내는 공학적 체계를 벤큐 내부에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벤큐 모니터 조명 기술 역량에 대해 소개하는 제이씨 판 벤큐 조명사업부 총괄 이사 / 출처=IT동아
벤큐 모니터 조명 기술 역량에 대해 소개하는 제이씨 판 벤큐 조명사업부 총괄 이사 / 출처=IT동아
주목할 점은 벤큐가 스크린바의 외형을 정의하기 위해 현대 건축의 역사를 탐구했다는 것이다. 1871년 시카고 대화재 이후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던 시기, 건축가 루이스 설리번(Louis Sullivan)이 제시한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명제를 스크린바 디자인의 근간으로 삼은 점이 대표적이다. 원통형 조명 바는 책상 위를 사각지대 없이 넓게 비추고, 둥근 단면은 자연스러운 각도 조절을 지원한다. 고정장치(클램프)는 별도 나사 없이도 모니터 상단에 고정된다.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기능적 필연성만으로 형상을 빚어낸 셈이다.
건축 거장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의 ‘적을수록 풍요롭다(Less is more)’는 미니멀리즘(최소주의) 철학도 반영했다. 제이씨 판 이사는 “데스크 위의 주인공은 언제나 모니터 화면이어야 하므로 조명은 시각적 소음을 일으키지 않고 보이지 않는 듯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명이 차지하는 공간을 최소화해야 작업 영역이 넓어지고, 화면 눈부심을 줄여야 시선이 편안해진다. 겉치레 장식을 걷어내야 사용자가 화면 속 작업에 오롯이 몰입할 수 있다.
제이씨 판 벤큐 조명사업부 총괄 이사 / 출처=IT동아
제이씨 판 벤큐 조명사업부 총괄 이사 / 출처=IT동아
벤큐는 시카고 MNML 스튜디오, 독일 노토(Noto) 디자인 등 여러 디자인 기업과 손잡고 원칙을 현실화했다. 그 결과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 15개 이상의 디자인상을 거머쥐며 미학과 기능의 완성도를 입증받았다.
벤큐는 2017년 1세대 스크린바를 선보인 이후 데스크 다이얼을 적용한 스크린바 플러스, 노트북 전용 스크린바 라이트, 무선 컨트롤러와 후면 조명을 갖춘 스크린바 헤일로, 휴대성을 높인 랩탑바, 조사 범위와 센서를 보강한 스크린바 프로, 후면 간접 조명을 정교화한 스크린바 헤일로 2 등을 선보이며 제품군을 꾸준히 확장해 왔다. 제이씨 판 이사는 2026년 스크린바 10주년을 맞아 급변하는 모니터 사용 환경에 발맞춰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자 ‘아이스크린바(iScreenBar)’와 ‘스크린바 맥스(ScreenBar Max)’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벤큐의 조명 기술 10년 노하우를 담은 아이스크린바·스크린바 맥스

벤큐는 애플의 일체형 PC 아이맥(iMac) 전용 조명 아이스크린바와, 모니터 두 대를 나란히 쓰는 환경을 겨냥한 스크린바 맥스를 함께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범용 모니터 조명과는 성격이 다르다. 하나는 아이맥 시장에 맞춰 설계했고, 다른 하나는 다중 모니터 환경에 최적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상현 벤큐코리아 마케팅 팀장은 “시장에서는 대중적인 범용 제품을 만드는 것이 판매에 유리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벤큐는 정반대로 마이크로 타겟팅(표적화) 전략을 택했다”고 말했다.
현재 벤큐는 범용성을 갖춘 제품뿐만 아니라, 특정 시장을 겨냥한 전략 제품도 선보인다. 2026년 7월, 배틀로얄 장르 전용 모니터 XQ2710X를 비롯해 애플 전용 모니터, 개발자 전용 프로그래밍 모니터, 사진가 및 디자이너 전용 모니터를 잇달아 내놓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벤큐는 범용적인 모니터 조명 외에 다양한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한 제품을 선보이는 마이크로 타겟팅 전략을 선택했다 / 출처=IT동아
벤큐는 범용적인 모니터 조명 외에 다양한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한 제품을 선보이는 마이크로 타겟팅 전략을 선택했다 / 출처=IT동아
아이스크린바는 2021년 이후 출시된 애플 아이맥 24인치 시장을 겨냥했다. 형태부터 마감, 제어 체계까지 모든 요소를 아이맥에 맞췄다. 아이맥 사용자가 기기 외관의 통일성과 간결한 감성을 유독 중시하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명 본체도 알루미늄 합금 블록을 정밀 CNC 가공으로 깎아내고 아노다이징 처리를 입힌 유니바디(일체형) 구조로 제작했다.
우선 제품 결착 방식부터 바꿨다. 기존 조명 제품은 두툼한 무게추 형태의 고정장치 탓에 아이맥 상단 페이스타임(FaceTime) 카메라 렌즈를 일부 가리거나 후면 애플 로고를 가리는 게 단점으로 지적됐다. 아이스크린바는 자석 부착 방식을 써 아이맥 상단 베젤에 간편히 달라붙는다.
아이맥 상부와 후면에 자리한 세 개의 지향성 마이크를 고려해 마운트 내부에는 정밀하게 가공한 타원형 통로를 뚫었다. 덕분에 조명을 얹어둔 상태에서도 마이크 수음 성능이나 빔포밍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유지된다.
조명 기능은 기존과 동일하다. 3세대 비대칭 광학계(ASYM-Light)를 탑재해 47.5cm 높이 기준 중앙부 최대 1,000럭스(lx) 이상의 조도를 발휘하며, 가로 85cm, 세로 50cm 영역을 작업 권장 조도인 500럭스 이상으로 균일하게 비춰준다. 24GHz 밀리미터파(mmWave) 레이더 센서를 장착, 외풍이나 온도 변화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자의 착석과 부재를 정확하게 감지해 효율적으로 조명을 켜고 끈다. 사용자가 60cm 반경으로 다가오면 즉시 불을 밝히고, 자리를 비우면 약 3분 뒤 전원을 내려 대기전력을 아끼는 식이다.
벤큐 아이스크린바(iScreenBar) / 출처=IT동아
벤큐 아이스크린바(iScreenBar) / 출처=IT동아
사용 경험을 통일하기 위해 책상 위 무선 다이얼을 없애고 맥 운영체제(macOS)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점도 눈에 띈다. 이 앱을 실행하면 메뉴 바에서 밝기와 색온도(2700K~6500K)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으며, 맥 전원과 연동되는 파워 싱크(Power Sync) 기능도 지원한다. 화상회의가 시작되어 카메라가 켜지면 조명이 이를 인식해 ‘화상회의 모드’로 자동 전환된다.
중앙 직접광은 은은하게 낮추고 측면 반사광을 키워 렌즈 앞 얼굴에 생기는 번들거림이나 안경 반사를 지운다. 워드나 엑셀 등 문서 작업을 실행하면 집중력을 돕는 6,500K 차가운 주광색으로, 넷플릭스나 디즈니+를 켜면 편안한 2,700K 전구색 조명으로 자동 전환되는 애플리케이션 연동 프리셋도 제공한다.
스크린바 맥스는 두 대 이상의 모니터를 병렬로 두고 장시간 격무에 시달리는 전문 직군을 정조준했다. 벤큐는 개발 과정에서 금융 데이터 분석가, 풀스택 개발자, UI/UX 디자이너 등 듀얼 모니터 사용자 70여 명을 심층 조사한 결과, 일반 모니터 조명 한 대로는 두 화면 사이의 넓은 책상 공간을 채우지 못해 가장자리에 어두운 사각지대가 생긴다는 점을 확인했다. 반대로 조명 두 대를 각각 달자니 시각적으로 복잡하고 배선 처리가 어려워지는 한계에 부딪혔다.
이 점에 착안해 조명의 조사 범위를 넓히고, 고정 방식도 모니터가 아닌 테이블에 직접 거치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스크린바 맥스는 단 한 대의 기기로 가로 135cm, 세로 58cm 영역을 500럭스 이상 밝기로 균일하게 비춘다.
넓은 영역을 비춰야 하기에 크기는 커졌지만, 유연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조명 위치를 앞뒤로 10cm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해 모니터의 곡률이나 배치 각도에 구애받지 않게 했다. 조명 기둥 높이는 55cm, 63cm, 71cm 3단계로 쉽게 바꿀 수 있어 24~32인치 모니터의 가로 배치는 물론, 코딩이나 차트 확인을 위해 한쪽을 세로로 세운 피벗(Pivot) 환경까지 소화한다.
모니터 두 대를 동시에 비춰야 하는 만큼 조명은 높은 위치에서 빛을 쏠 수밖에 없다. 벤큐는 기존 광학 설계 대신 애심-트라이존(ASYM-TriZone) 기술을 새로 개발했다. 조명 영역이 넓어졌음에도 기존 제품과 동일하게 빛이 바닥을 향해 36도 각도로 투사되는 구조를 유지했다.
스크린바 맥스에 대해 설명 중인 이상현 벤큐코리아 마케팅 팀장 / 출처=IT동아
스크린바 맥스에 대해 설명 중인 이상현 벤큐코리아 마케팅 팀장 / 출처=IT동아
이 제품은 스크린바 헤일로 2처럼 벽면을 비추는 앰비언트 백라이트를 갖췄다. 미국 조명공학회(IES)와 미국 국립표준협회(ANSI)는 눈 건강을 위해 화면 밝기를 100으로 뒀을 때 주변 벽면 밝기를 30~400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다만 벤큐는 이 기준이 모호하다고 판단해 국립대만과기대와 함께 자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사용자가 주관적으로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황금비는 모니터 화면 밝기가 100일 때 주변 밝기가 50에 이르는 지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스크린바 맥스는 후면 조명으로 이 최적의 조도 균형을 구현한다.
조작부 상단에는 정밀 조작이 가능한 액정 디스플레이 패널을 내장했다. 전면 작업광과 후면 앰비언트 광을 각각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색온도는 2700K부터 6000K까지 25K 단위로 130단계에 걸쳐 조절된다. 밝기도 1%부터 100%까지 100단계로 나누어 설정할 수 있다. 조도 센서 기반의 ‘모니터 리딩 모드’를 활성화하면 주변 조도에 맞춰 작업면을 700럭스, 색온도를 4000K의 차분한 백색광으로 자동 조절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특정 사용자를 겨냥한 전략, 뚜렷한 장점과 한계

아이스크린바와 스크린바 맥스는 특정 모니터를 쓰는 사용자를 겨냥했기 때문에 장점과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먼저 아이스크린바는 2021년 이후 출시된 애플 아이맥 사용자가 쓰기에 알맞다. 하지만 아이맥 특유의 일체형 디자인과 색상, 카메라 위치까지 고려해 만든 제품이라 다른 모니터에 장착하면 의미를 상실한다. 아이맥 한 대로 업무와 여가를 함께 소화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겠지만, 윈도 PC 사용자나 외장 모니터를 쓰는 이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제품이다.
가격은 26만 9000원에 책정됐으나 비슷한 가격대인 스크린바 헤일로 2에 제공됐던 무선 컨트롤러의 부재는 아쉽다. 맥 운영체제 전용 앱으로 정교한 자동화를 구현했다고 하지만, 앱을 실행해 설정하는 것보다 손에 바로 닿는 전용 컨트롤러가 조작 시간이나 편의성에서 우위다. 애플 생태계 전용을 표방하면서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스크린바 맥스는 코딩이나 데이터 분석, 영상 편집처럼 두 대 이상의 모니터를 나란히 놓고 장시간 작업하는 개발자, 트레이더, 디자이너에게 최적화됐다. 가로·세로 혼합 배치나 커브드 모니터 조합까지 지원하는 유연성은 재택근무자의 복잡한 데스크 셋업에서 강점을 발휘할 전망이다.
그런데 42만 9000원이라는 가격은 구매를 망설이는 요소로 꼽힌다. 듀얼 모니터 환경을 갖췄다고 해서 모두가 이 정도 투자를 정당화할 만큼 조명 사각지대 문제를 심각하게 체감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한계다. 책상 폭이 좁아 슬라이딩 레일 확장이 무의미한 사용자나, 이미 실내조명이 충분히 밝은 환경에서 작업하는 사용자라면 스크린바 맥스를 구매할 명분이 낮다. 아이스크린바처럼 전용 컨트롤러가 제공되지 않는 점도 지적될 부분이다. 결국 두 제품의 성공 여부는 소비자가 작업 생산성과 시각 건강을 지키는 전문 광학 장비라는 가치를 인정하는가에 달렸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구체적인 내용이나 첨부파일은 아래 [IT 동아] 사이트의 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