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美 경찰학교서 권투수업 받다가 날벼락…신입생도 뇌출혈로 사망 1 지난 2024년 미국 경찰학교에서 권투 수업을 받던 중 사망한 신입생도 엔리케 델가도-가르시아. 사진=NBC 10 캡처](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07/news-p.v1.20260507.71431bb4d31a487fbb457d6dc423134b_P1.png)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지 검찰은 엔리케 델가도-가르시아(사망 당시 25세) 생도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훈련을 지휘한 제니퍼 펜튼 경감과 에드윈 로드리게스, 데이비드 몬타네즈, 케이시 라몬트 등 교관 3명이 비고의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24년 9월 1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매사추세츠주 경찰학교에서는 상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비공식 스파링 세션이 열렸는데, 델가도-가르시아를 포함한 여러 생도가 머리에 반복적인 타격을 입는 일이 발생했다.
수사 기록에 따르면 피해자 델가도-가르시아는 스파링 직후 기억 상실과 두통 등 전형적인 뇌진탕 증세를 보였고, 동료들에게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이튿날 공식 ‘권투의 날’ 훈련에서 발생했다. 교관들은 기수 내에서 가장 권투 실력이 뛰어난 생도와 맞붙을 자원자를 찾았는데, 여기서 전날 부상을 입은 델가도-가르시아가 자원한 것이다.
조사 결과, 당시 현장에는 생도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할 의료진이 제대로 배치되지 않았으며, 심판으로 초빙된 인물은 자격이 만료된 상태로 학교의 안전 수칙조차 숙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중 델가도-가르시아는 상대 생도로부터 머리에 강력한 타격을 여러 차례 허용하며 쓰러졌으나, 교관 중 누구도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았다. 그는 결국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출혈로 다음 날 숨졌다.
독립 조사관 데이비드 마이어는 “교관들이 전날 부상을 인지했음에도 경기를 강행시킨 것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감독관이었던 펜튼 경감은 사건 인지 시점과 관련해 대배심에서 위증한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피고인 측 변호인들은 “증거가 부족하며 비극적인 사고를 범죄로 몰아가고 있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유족 측은 강력히 반발했다. 고인의 어머니 산드라 가르시아 씨는 “총기 훈련을 한다고 사람을 쏘지는 않지 않느냐”며 “이것은 훈련이 아니라 살인”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마사추세츠주 경찰은 그동안 유지해 온 권투 훈련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했다. 제프리 노블주 경찰국장은 “전통적인 방식의 권투 훈련은 다시 도입되지 않을 것”이라며 “전국적인 추세에 따라 주짓수 기반의 방어 전술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