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대통령 조기 퇴진에 선거판까지 베팅?…선 넘은 정치 베팅 각국 논란

인니 대통령 퇴진 상품 등장하자 폴리마켓 차단

한국도 지선 관련 예축 계약 등장해 규제 거론

프랑스·독일 등 30개국 넘는 나라서 제한 조치
폴리마켓이 자사 소셜미디어(X) 계정에 올린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퇴진 시기 베팅 화면. 사진 = 폴리마켓 X
폴리마켓이 자사 소셜미디어(X) 계정에 올린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퇴진 시기 베팅 화면. 사진 = 폴리마켓 X
가상자산 기반 예측 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Polymarket)이 세계 각국 규제 당국의 집중 제재 대상이 되고 있다. 전쟁과 선거, 날씨, 정치 이벤트 등 각종 이슈의 결과에 돈을 거는 서비스가 사실상 불법 도박에 해당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폴리마켓 접속을 전면 차단했다. 당국은 “예측 시장 형태를 띠더라도 특정 사건 결과에 금전을 거는 행위는 온라인 도박”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번 조치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조기 퇴진 가능성을 주제로 한 베팅 상품이 등장한 직후 이뤄졌다. 해당 예측 계약은 프라보워 대통령이 주요 원자재 수출 통제 강화 계획을 발표한 다음 날 개설됐으며, 폴리마켓 공식 X 계정을 통해 확산되면서 250만회 이상 조회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프라보워 대통령이 올해 말 이전 사임할 가능성을 약 12% 수준으로 반영했다. 다만 프라보워 대통령의 임기는 2029년 10월까지다.


6월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예측을 제공하는 폴리마켓. 사진=폴리마켓 캡처
6월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예측을 제공하는 폴리마켓. 사진=폴리마켓 캡처
한국에서도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폴리마켓 서비스가 국내법상 불법 도박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한 예측 계약이 다수 등장한 점이 심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현재 폴리마켓 내 한국 관련 예측 계약의 누적 거래 규모는 약 5440만달러(약 7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마켓과 경쟁 플랫폼인 칼시는 이용자 간 계약 거래 방식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도박과는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중앙 운영자가 직접 배당률을 조정하는 구조가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의 거래로 가격이 형성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호주, 벨기에, 싱가포르, 브라질 등 30개국 이상이 접속 차단이나 제한 조치를 시행한 상태다.

폴리마켓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인가를 받은 파생상품 거래소 QCEX를 약 1억1200만달러에 인수했지만, 내부자 거래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 육군 특수부대 원사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관련 기밀 정보를 활용해 폴리마켓 거래로 40만달러 상당의 이익을 챙긴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다만 각국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예측 시장 산업 자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폴리마켓은 지난해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CE)로부터로부터 최대 20억달러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올해 2월 기준 기업가치는 약 90억달러로 평가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폴리마켓과 칼시의 누적 명목 거래 규모가 합산 390억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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